존 웨슬리 뿌리로 하는 국내 6개 교단 뭉쳐
한장총처럼 한국 교계서 유익한 역할 담당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왼쪽부터 신민규 감독, 장만희 사령관, 이철 감독회장, 이영훈 목사, 지형은 목사, 이상문 목사. ⓒ협의회
감리교회와 성결교회, 순복음교회 등 존 웨슬리(John Wesley, 1705-1791)를 뿌리로 하는 교단들이 모여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를 결성하고 11일 오전 서울 CCMM빌딩에서 출범감사예배를 개최했다.

참여 교단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지형은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상문 목사), 구세군대한본영(사령관 장만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총회감독 신민규 목사) 등 6곳이며, 협의회 초대 회장은 기하성 이영훈 목사가 맡기로 했으며, 회장직은 교단별 순번제로 결정했다.

이날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누가복음 11:13)’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감리교의 성령운동은 존 웨슬리가 1738년 5월 24일 올더스게이트의 모라비안 성령파 교회 예배에 참석해 로마서 강의를 듣다, 성령의 불을 받으면서 출발했다”며 “웨슬리의 성령 운동은 영적 체험을 통한 개인 구원과 성화, 그리고 사회적 구원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이영훈 목사는 “개인적 구원, 성령 체험을 강조하는 운동이 성결교회를 탄생시키고, 오순절 운동으로 오순절 교회를 탄생시켰다. 또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랑의 섬김은 구세군을 탄생시켰다”며 “웨슬리에 의한 성령운동의 결과, 오늘 우리가 모인 이 6개 교단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래서 저희 6개 교단이 모여 뜻을 모았다. 먼저 한국 사회를 섬기고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 400만 웨슬리언 공동체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며 “이렇게 될 때 성령운동 역사를 다시 회복하고, 개인적 구원과 성화, 나아가 사회적 성화, 운동을 펼쳐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또 하나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6개 교단이 협의체를 이룸으로써 그동안 한국교회가 교권주의나 물량주의 등으로 사회에 근심을 끼친 모습들을 탈피하고, 매년 순서대로 회장을 맡아 순번대로 돌아가며 6명의 공동회장이 함께 모여 모든 의견을 의논하고 뜻을 같이하면서 이런 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선교협력체, 사랑실천운동 공동체이다.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모습을 우리부터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는 “400만 공동체가 하나되어 분열의 모습을 회복하고 한국교회가 그동안 주도하지 못한 사랑의 실천운동을 다시 회복하고, 한국교회가 분열되느라 그동안 잃어버린 영성회복과 성령운동을 다시 확산시킨다면, 1988년 88올림픽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온 한국교회가 다시 옛 모습을 회복하고 제2의 부흥을 맞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협의회 측은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 존 웨슬리의 신학과 신앙에 속하는 교단들을 모두 묶는 제도적 기구는 없었다”며 “장로교가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대하듯, 웨슬리언 신앙을 공통분모로 하는 6개 교단이 협의회를 설립해 한국 교계 전체에서 유익한 역할을 담당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