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현
▲배수현 장로.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결정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외엔 아무것도 없기에, 기도원으로 향했다. 그 어느 곳보다 기도원의 기도굴은 하나님과 독대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이런 말씀을 묵상하게 된다. 베드로가 고기를 잡기 위해 자신의 경험, 지식을 총 동원하여 밤새껏 그물을 던져 보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고기잡이가 고기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어부로선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찾아 오셔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져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고기를 잡게 된 말씀이다.

그런데 그물을 깊은 곳에 던지는 것은 베드로의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지만, 예수님의 제안을 신뢰하고 따랐더니 이해되지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핵심은 내 생각 나의 것은 버리고, 주님의 생각에 내 생각을 맞추고 따르라는 말씀이다.

이제 나를 내려놓고, 내가 지지했든 안 했든 투표로 결정된 당선자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정해진 지도자를 위해 기도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고, 세워진 지도자를 위하는 것이다.

또한 당선인으로서는 여소야대의 상황 속에 해결해야 할 과제, 넘어야할 산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높다고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이번 선거의 특색은 지역, 남녀, 세대간 갈라짐 현상이 생겨났고, 더욱이 작은 차이로 당선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우리 국민에게 마음껏 역량을 쏱아내고 섬길 수 있도록 당선인을 도와야 하고, 당선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따라야 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당선인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좋아하겠지만, 반대의 입장에 있었던 유권자는 박탈감과 상실감, 허탈한 심경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한 나라에 속한 공동 운명체의 구성원이기에, 구성원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눠야 한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구성원의 눈 속에 있는 작은 티를 지적하기 앞서,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빼 내기에 힘써야 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미래 대한민국이 지구촌 세계 열방을 향해 우뚝 선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을 멀리 하고, 나라와 민족 그리고 당선자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기도의 몸집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실패했어도, 나를 내려놓고 예수님 만나면 이적이 일어나고 문제가 해결된다.

가나북스 대표 배수현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