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0일 오후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인사하는 모습. 왼쪽부터 권영세 선대본부장, 윤석열 당선인,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국민의힘
조국 수호 집회 등에 앞장섰던 김민웅 목사(전 성공회대 교수)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다음날인 10일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교회에는 예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민웅 목사는 “예수께서 고대 이스라엘의 회당을 가리켜 회칠로 자신을 감춘 위선이라며 ‘회칠한 무덤’이라고 한 말씀 대로”라며 “이들은 생명이 아니라 죽음의 신을 모시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 또한 예수님의 말씀처럼 모두의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교회를 지배하는 교권주의자들이 제 배를 불리는 일에 진력해온지 오래다. 그러니 이들은 특권 동맹세력과 한 패거리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이들을 핍박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강단에는 성서가 없다. 자기 주장만 있을 뿐이고, 심오한 성서읽기와 해석이 아니라 세뇌공작만 판을 치고 있다. 극우정치교육을 매주 벌이고 있다”며 “멀쩡한 사람들도 교회 잘못 다니다 바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모두 이런 탓이다. 한국교회는 본질적으로 배교자(背敎者)들이다. 신천지 운운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교주를 정점으로 하는 교권주의 집단 신천지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았다. 이들 한국교회가 신천지와 싸우는 경우는 교인 시장점유문제로 다툴 때뿐”이라며 “이단 시비는 교권주의가 지배하는 시장 독점을 침해하는 자들에 대한 낙인이 되고 있을 뿐이다. 신천지의 정치 난입에 대해 명백히 반대하고, 이들 신천지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질타해야 했으나 함께 놀았다. 그들 자신이 신천지가 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김민웅 목사는 “주술정치에 이르면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주술과 권력이 하나가 되자 입을 다문다”며 “개인의 영역 운운하면서 주술정치의 폐해를 누가 가장 크게 입을지 아무 염려가 없는 기이한 집단이 되어버렸다. 교회가 이미 주술집단이기 때문이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는 기복(祈福)신앙과 주술의 원리는 다르지 않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는 제사장과 선지자의 역할 모두 저버렸다. 권력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며 이들의 영혼을 지키는 제사장도 하지 않고, 그런 고통의 원인을 가져오는 세력을 질타하는 선지자의 역할도 애초부터 하려 들지 않는다”며 “권력에 아부하고 가난한 이들을 멸시하며 이들과 함께 하는 예수의 제자들을 멸시하고 핍박한다. 교회는 평화와 생명의 십자가는 없고 전쟁의 선봉 십자군만 있다는 말이 옳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털어먹고, 부자들과 친구다.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헌금을 넣는 걸 보시고 예수께서 저이는 적은 돈이나 자기 재산 모두를 넣었다고 말씀하셨다. 이걸 가지고 한국교회는 가난한 과부도 자기 전 재산을 헌금한다고 선전하며 헌금을 내라고 꾀여댄다”며 “그런데 성서는 다른 이야기를 전해준다. 촌놈들인 제자들이 그 으리으리한 성전을 보고 감탄하자, 예수께서는 ‘돌 하나에 돌도 남지 않고 무너지리라’ 하신다. 저 자들은 하루살이는 거르고 과부의 재산은 꿀꺽해서 탕진한다고 매섭게 질타하셨다. 가난한 과부는 구휼의 대상이지 헌금의 의무를 지나지 않았다. 그 웅장한 성전은 과부의 피를 빨아 지은 것이니 돌 하나에 돌도 남지 않는다고 하셨고, 과부의 절박한 마음 또한 살피신 것”이라고 풀이했다.

끝으로 “작고 따뜻한 교회를 찾아나서야 한다. 정신 똑바로 박힌 교회들이 있다. 아무 교회나 가지 말고 교회 가지 말라는 운동을 펼쳐야 할 판”이라며 “하나님은 도리어 교회 밖에 계시다. 길거리에 계시고 지하실에 계시고 가난한 곳에 계신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핍박받는 이들과 함께 하신다. 그런 일을 하는 교회가 진짜 교회다. 목자 잃고 헤매는 양들을 지키는 교회가 진짜 교회다. 맛을 잃은 소금을 음식에 뿌리는 사람은 없다. 빛을 잃은 등불로 책을 읽는 이 또한 없다. 돌 하나에 돌도 남지 않게 된 자리에, 진정한 영혼과 역사의 사원을 지을 일”이라고 했다.

김민웅 목사는 전날인 10일에는 “너무나 아깝고 소중한 우리의 후보였다. 이재명, 그가 고난을 겪지 않도록 우리가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 전국을 다니며 열변을 토했던 추미애, 그도 우리가 잘 지켜냈으면 한다”며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평안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 정치 지도자는 쉽게 길러내고 얻을 수 있지 않다. 이 모두를 귀하게 여겼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