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10일 새벽 국회 상황실에 도착해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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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거의 대다수(약 80%)를 차지했다.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와 아크(ARCC)연구소가 ‘제20대 대선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를 선거 직전 공개했다.
“후보 공개지지 가능” 5년 전에 비해 8% 증가
교회, 감시자 넘어 정치적 주체로의 욕구 증가
먼저 개신교인 개인 차원이 아닌 한국교회 차원에서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그렇다” 11%, “약간 그렇다” 29%로 긍정적 답변이 40%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 32%에 비해 8%로 증가한 결과다.
연구소는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자는 60세 이상, 교회 중직자층,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 응답자였다. 즉, 보수적 개신교인이 교회의 정치적 발언과 참여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직을 잘하는지 감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매우 혹은 약간 그렇다”고 답한 이들이 57%였다. 지난 19대 대선에 비해선 2% 정도 줄어든 수치이지만, 교회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감시자뿐 아니라 정치적 주체로서도 욕구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후보 결정 시 결정적 영향 ‘나의 종교 신념’
목회자는 19%뿐… “발언 자체가 적을 수도”
기독교 가치의 정당? 국민의힘·민주당 동일
또 목사의 정치적인 발언은 개인적인 자리/모임에서만 하는 것을 원할 뿐(53%) 교인들과의 자리(28%), 설교 등 공식적인 자리(16%), 정치 집회 활동(24%)에 대한 기대는 적어 “개신교인들이 목사에게 정치적인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해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드러내는 후보가 있는지에 대해선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79%나 됐다. 또한 기독교적 가치의 ‘정당’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51%였으며, 정당별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둘다 18%로 동일했다.
연구소는 “개신교인들이 바라는 기독교적 가치란 무엇인가? 그리고 대선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과연 기독교적 가치 측면에서 따져 보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 기독 정치 분야에서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될 필요성이 커 보인다”고 답했다.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후보 선택 적어
비기독교 후보의 예배 참석, 역효과도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도 5년 전에 비해 2% 늘어난 37%만이 동의했고, 부정적으로 답한 수치는 58%였다. 연구소는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선택하자는 주장은 다수로부터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당과 야당의 주요 두 명의 대선 후보를 둘러싼 무속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다른 네거티브 요인보다 영향력이 적었다.
두 후보에 대한 4가지 네거티브 요인을 제시한 결과 “이재명 후보 부인의 공무원 사적사용/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윤석열 후보 가족의 주가조작, 부동산 관련 불법의혹”이 영향을 미친다는 비율이 68%였다. 뒤를 이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건”이 65%, “윤석열 후보와 부인의 무속인과의 연관성”이 60%를 차지했다.
비개신교인 후보가 교회를 방문해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선 73%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10%만이 긍정적이라고, 17%는 별 생각이 없다고 답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예배 참석이 홍보효과가 없을 뿐더러 역효과까지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2월 24일부터 2월 28일까지 아크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의뢰로 (주)피앰아이퍼블릭이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