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40] 소련의 성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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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1917년 일차 세계대전의 와중에서 러시아에서 공산혁명이 성공하여 소련이 탄생하였다. 소련은 혁명 직후 성혁명을 시도하였다. 그리하여 역사상 가장 성해방적인 사회가 출현하였다. 서유럽에서의 1920년대 일차 성혁명 이전에 이미 러시아에서는 이미 성혁명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혁명 이전 수백 년 동안 러시아는 차르가 다스리는 독재국가였고, 남녀 차별이 극심하였고, 성적 문란과 매춘과 성폭력도 심각하였다. 공적으로는 동성애는 범죄로 간주되었으나, 실재로는 동성애 문화가 은밀히 번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19세기 칼 막스와 엥겔스는 공산주의 사상을 전 세계에 퍼트렸다. 그들은 여성 문제를 계급의 이슈로 재해석하였다. 1884년 엥겔스는 “첫 계급억압은 남자에 의한 여자의 억압과 같이 한다”고 하였다.

레닌과 소련의 공산주의 혁명가들은 엥겔스의 생각에 따라 첫 계급투쟁이 일어나야 할 곳이 결혼이라 보았다, 결혼과 가족에 관련된 “부르주아 도덕”은 계급 없는 사회의 성취를 방해한다고 보았다. 그들은 종교(기독교)와 그에 기반한 가정을 파괴함으로 국가를 유토피아적인 계급사회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혁명으로 러시아 정교회에서 벌어지던 교회결혼식은 없어졌다. 1918년 소련의 법령에 “결혼제도의 철폐”, “시민연합, 자녀 및 소유” 같은 것들이 있었다. 이혼은 선택의 문제가 되었고, 여자가 요구하면 어제든 이혼이 가능해 졌다. 여성들은 남편이 아내를 때린다는 이유로 이혼을 할 수 있었다. 낙태도 합법화되었다.

남녀는 법아래 평등해졌다.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가족을 해체하고 집단으로 거주시키고, 여자도 생산 활동에 참여시키고 아이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집단으로 키웠다. 볼세비키는 부모 대신 탁아소나 학교에서 아이들 양육을 통제하기를 원했는데, 이는 복종적 공산주의자로 만들기 위함이기도 했다. 볼세비키는 여성을 부엌에서 해방하기 위해 공공식당을 설립하였는데, 이는 공산당이 어머니가 되어 인민을 먹인다는 정책을 선전하기 위함이면서, 동시에 여성들이 공장에서 일하도록 만들기 위한 방책이었다.

러시아 혁명 초기, 성혁명의 지도자는 알렉산드라 콜론타이(1872-1952)였다. 그녀는 상페테르부르그 혁명위원회와 레닌 치하 공공복지 인민위원회의 첫 여성위원으로, 새로운 가족 질서에 대한 핵심 선전선동가였다. 그녀는 여성으로 하여금 “결혼과 매춘 사이의 선택”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자유연애를 장려하였다. 그녀 이론은 “a glass of water”였다. 사랑, 즉 섹스는 “물 한잔”을 요청하듯 쉽게 가능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콜론타이는 “신여성”이라는 개념을 전파하였다. 신여성은 결혼, 가사, 및 육아에의 억압에서 해방된 사람이다.

그리하여 놀랍게도, 혁명 초기 레닌은 프리섹스를 조장하였다. 누디스트 무정부주의자들이 전차를 타는 것을 허용하고, 모스크바 강변에 누드 비치를 설립하였다. 1922년 형법에서 성행동에 대한 모든 조회는 사라졌다. 매춘도 범죄가 아니게 되었다, 정부는 창녀들이 쉽게 치료받게 해 주었고, 원하면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한 훈련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는 당시 서구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성범죄는 범죄로 취급되었으나. 프로레타리아 남자들이 과거 귀족 또는 부르주아였던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하는 것은 “계급 정의”(class justice)로 간주되었다.

동성애와 항문성교 기타 성만족의 형태에 대해 서구는 불법시하였지만, 소련에서는 이 모두를 자연스런 성교로 취급하였다. 게이와 레스비언의 삶이 번성하였다. 여성 동성혼도 인정되었다.

이런 급진적 변화는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동시에 이는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외설스런 시대임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전통적 관습을 고치기는 쉽지 않았다. 결혼에 대한 새로운 법과 과거를 깨는 전반적이 분위기 때문에 부작용이 속출하였다. 이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성적 문란과 캐주얼 섹스가 조장되었다. 그리하여 러시아 남자들에서 성병이 창궐하였다. 가정 파괴로 소련에서는 집 없는 고아들이 양산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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