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SNS를 통해 연일 과격한 언사로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야당 후보의 무속과 신천지 연루 논란에 대해 비판하던 이들이, 정작 이번 대선의 의미를 ‘요한계시록’에서 찾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세윤
▲김세윤 박사가 인터뷰하고 있다. ⓒ양희삼TV

◈김세윤 박사 “3월 9일, 투표로 신앙 고백하는 날”

풀러신학교를 은퇴하고 독일에 체류 중이라는 김세윤 박사는 최근 양희삼TV에 나와 “3월 9일은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투표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날”이라며 “자기 투표로 자기가 하나님 나라 편에 설 것인가, 사탄의 나라 편에 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세윤 박사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전 세계 민주주의의 틀을 만든 나라가, 하루아침에 트럼프의 파시즘에 손을 들었다. 독일 교회가 히틀러라는 사탄의 종노릇하는 체제에 무기력하게 항복한 것처럼, 미국 복음주의 교회가 입으로는 주일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리스도의 통치와 정반대로 사는 사기꾼들”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제가 가슴 아팠던 것은 LA 한인교회들 80-90%가 트럼프를 위해 기도하고 찍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를 넘어, 심지어 히틀러와 비슷하게 검찰공화국과 파시즘을 마음 속에 두고 그렇게 하려는 자가 트럼프와 히틀러 같이, 요한계시록의 로마 황제 같이 거짓을 참이라 하고 참을 거짓이라 뒤집어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선동하는 상황”이라며 “교회가 무속과 우상숭배까지 겹쳐진 상황에서 교회가 각성하지 못하고, 목사들이 자기 교인들에게 은근히 또는 대놓고 윤석열 지지하라면, 바알 선지자 노릇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뉴스라는 말을 트럼프가 정치와 언론의 장에서 공적으로 처음 사용했다. 자기는 모든 것을 거짓으로 말하면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가짜뉴스라고 한다”며 “이렇게 진실과 거짓을 뒤집어서 자기가 하는 말은 다 진실이고, 자기 반대편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전부 가짜뉴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 하나님 나라와 사탄 나라의 대결”

김세윤 박사는 “윤석열이 자기 장모가 10원 한 장 남에게 피해준 일 없다는데, 이런 거짓말이 어디 있나. 남의 표창장 위조했다고 4년간 옥살이 시키면서, 자기 아내는 그렇게 많이 학력과 경력을 위조했는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다 위조는 아니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미국의 이른바 복음주의자들의 부패한 세습 권력들, 프랭클린 그래함과 한국의 대형교회 세습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박사는 “윤석열이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 몇 마디 쓰는 것이 트럼프의 트위터 쓰는 전략과 같다. 진실과 거짓을 완전히 전도시켰다. 윤석열이 말하는 건 거의 다 거짓”이라며 “그 거짓을 진실을 말하는 상대방에게 뒤집어 씌운다. 이것이 윤석열의 전술이다. 이 사람이 검찰이었기 때문이다. 말하는 법이 꼭 트럼프 같다. 아주 단정적으로 말하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경학도로서 트럼프와 클린턴의 대결은 그 이전에 조지 부시와 앨 고어의 대결 또는 존 매케인 대 버락 오바마 대결과는 차원이 다른 대결이었다”며 “이것은 하나님 나라와 사탄 나라의 대결이라는 묵시문학적 구도로 볼 수밖에 없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로마 황제가 짐승으로 나온다. 로마에서 사탄의 통치 방법은 거짓과 폭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조직적인 거짓말을 이재명에게 뒤집어 씌우고 대장동도 그런 모양인데, 기득권자들은 항상 이기고 잘 먹고 잘 살고 이런 세상을 만드는 문제가 걸린 대선”이라며 “그러므로 묵시문학적으로, 하나님 나라와 사탄의 구도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열린 사회, 언론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된 사회, 개인의 선택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는 열린 사회에서 살아야지, 통제하는 사회는 안 된다. 주가 조작 못하게 하고, 약자들에게 사회복지를 좀 더 증대시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좀 향상시키는 것만 해야 한다”며 “그런 체제를 자유민주주의라고 한다. 그런데 윤석열은 검찰 공화국을 세우겠다고 한다”고도 했다.

그는 “기독교 교사들이 가장 잘 하나님 나라에 공헌할 길은 학생들이 예리한 지성을 갖도록 분석적·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를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고, 논리적으로 논지를 개진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진리라고 확신을 가진다면 그들이 옳고 그런 것을 분석하고 비판할 능력, 중한 것과 경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잘 관찰하고 평가하고 논리적으로 논증하는 능력을 잘 길러주면 기독교적 세계관·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승장 목사 “윤석열 찍을 만큼 분별력 없는 친구 없어”

캠퍼스 사역을 오래 했던 이승장 목사도 청년들을 향해 “윤석열을 찍을 만큼 분별력 없는 내 친구는 없다”며 “과거 단 한 번도 현실 정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미숙자를 대통령 후보로 세우는 일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정치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직접 본 이래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켜본 나이든 국민으로서, 윤석열 같이 수준 낮은 자가 대통령 되어서는 우리 후손들이 불행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아프다고 투표 안할 수 없다”며 “가파르고 위태로운 비탈길을 달리는, 5천만 국민이 타고 가는 버스 운전대를 운전 미숙자에게 맡길 수야 없지 않겠는가”라고 전했다. 그는 이 글의 ‘수준 낮은 자’를 ‘아직 준비되지 않은 자’로 수정하기도 했다.

그는 “본회퍼가 히틀러 암살단에 참여한 이유가 미친 운전사가 버스 운전하면 타고 있는 모든 사람이 죽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해당 빨간 복싱장갑을 끼고 국민들을 향해 어퍼컷을 연방 날리며 이중인격의 썩소(썩은 미소)를 보이는 그의 음흉한 눈빛에서, 히틀러와 푸틴 같은 광기를 보며 소름 돋았다”고 썼다.

이후 ‘이중인격의 썩소, 음흉한 눈빛, 히틀러와 푸틴 같은 광기’가 나오는 구절을 삭제한 후 “우리는 TV 토론에서 국방 안보, 외교와 경제 무경험자로서의 윤석열의 한계를 애태우며 지켜보았다.대관령 고갯길처럼 위태로운 국제 정치 상황을 국민들을 태운 채 헤치고 나갈 대한민국 최고 정치 지도자로서는 전혀 준비가 안 돼 보인다”고 수정했다.

이승장 목사는 “청년들이여, 어른들이 잘못 했다. 문재인 정부가 무능했던 것도 사실이다. 화난다고 그냥 윤석열을 찍었다간 도장 찍은 손가락을 지지고 싶을 만큼 후회할 것”이라며 “이재명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분들은 내 글에 의견을 달리 할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이 덜 실수할 것 같아 차악을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이번 선거에 국가의 명운이 달린 것 같은 절박함을 느낀다”며 “오죽하면 평생 청년들을 복음으로 섬긴다고 헌신해온 내가 이렇게까지 간곡하게 부탁할까, 분별력을 가지고 헤아려 달라. 진심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5천만 국민이 타고 가는 버스를 운전 미숙에다 무식하고 술 취해서 무당에게 길을 묻고, 북녘 겨레를 행해서는 선제공격 하겠다며 왕 자리에만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야 없지 않는가”, “그는 군 복무 기피죄로, 그의 사기꾼 부인은 문서및 주가 허위 조작으로 청와대가 아니라 감빵을 가야 할 사람들로 보인다” 등의 내용도 기재했다가, ‘선거법 위반 같은 내용’이라는 비판 댓글이 달리자 삭제했다.

이승장 목사는 4일 오후 5시 24분께 글을 게시한 후 5일 새벽 3시 25분까지 10차례 이상 수정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가 “목사님,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만열
▲이만열 교수. ⓒ크투 DB
◈이만열 교수 “이재명, 자신의 흠결 공적 업무 타산지석 삼아”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는 6일 사전투표 후 다른 이들보다는 온건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그동안 내가 한 표를 보태 당선된 대통령 중 가장 인품이 좋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하는 분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아직 대좌(對坐)해 본 적이 없지만, 이건 역사공부를 하는 내 개인적인 느낌에서 온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의 장점을 고루 터득한 분으로, 겸양과 인내에 공수부대 출신답게 돌파력도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만열 교수는 “그가 퇴임 2개월여를 남겨놓고 지지율이 아직도 45%를 유지한다는 것은 내 평가를 엄호한다. 집권 5년차에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진정성이 묻어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며 “문 대통령과 그 정부를 향해 폄훼를 일삼는 언론 지형과 비방과 폭언으로 일관하다시피하는 야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신뢰와 지지를 획득한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이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런 지지도를 가지고 본다면, 야당의 유력후보가 자신이 한 때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을 연일 무능 부패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이같은 선동적 폄훼는 하늘을 향해 침뱉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기를 권한다”며 “후보자 토론에서 드러난 실력으로 보건대, 그는 ‘원고대로’ 문재인 정권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등용하여 공평과 정의를 이룩하려 한 문 대통령을 제대로 공부하고 판단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을 비난함으로써,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데 도움을 준 그동안의 중요한 자신의 경력자산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며 “그의 참모들은 문재인 정권이 국가 투명성과 국가신인도를 높였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비해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문화 등에서 몰라보게 국격을 상승시켰다는 것을 제대로 학습시켜, 다시는 그런 허접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 이것도 참모의 역할”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이런 시각을 전제로, 나의 사전투표에서는 야당의 그 유력후보를 고려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의 업적을 조금이라도 계승할 수 있는 후보에 주목했다”며 “그 후보는 내가 오래 전부터 주목해 왔고, 대화도 나눠 보았다. 그의 삶에는 명암이 있었고, 그의 인격적 흠결은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는 그런 흠결을 공적 업무를 수행함에 타산지석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만열 교수는 “그는 자신의 약점에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승화시켜 공익을 추구하고 대동사회를 이룩하는 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과감하게 적용하려는 의지도 보였다”며 “그가 주장하는 바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발전은 물론 정치 개혁까지 단행할 수 있다면, 내가 던진 한 표는 각 방면으로 승수효과(乘數效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의 사전투표에 열 배 백 배의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이모 박사 “억강부약 정의 실현되는 에덴 회복의 역사를”

요한계시록 전공자라는 이모 박사는 4일 ‘나는 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학자로서 성경적 근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이모 박사는 “나는 요한계시록 전공자이다. 전문가라 해도 좋을 듯 하다”며 “그래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데 많은 사회적·정치적 이유를 말할 수 있지만, 요한계시록 전공자로서 요한계시록 말씀의 맥락에서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대통령에 누가 적절한지 발언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 박사는 “요한계시록은 분명 그리스도를 통한 에덴 회복의 성취와 완성을 말하는 소망의 책이다. 그러나 에덴 회복을 방해하는 악의 세력-매우 강고한 세력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저항의 문서이기도 하다”며 “그 악의 세력은 바벨론에 의해 상징되는 로마 제국, 짐승에 의해 상징되는 제국의 황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세력은 사치스런 삶을 영위하면서 스스로를 영광스럽게 하고, 그 목적을 위해 인간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거대 기득권 세력의 면모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며 “여기서 지배 세력과 피지배 백성 간에 양극화는 말할 것도 없이 회복불능으로 최고조에 이른다. 그런 세력이 존재하는 한 에덴(창조) 회복이라는 하나님의 뜻은 이 땅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다.

이모 박사는 “에덴 회복의 본질은 희년 정신의 구현이고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정의롭게 살 수 있는 억강부약 사회를 구현하는 것인데, 바벨론과 짐승의 세력은 바로 이런 에덴 회복의 정신에 역행하는 존재”라며 “하나님은 바로 이런 세력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심판하셨고 재림을 통해 그 심판을 완성하실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그런 바벨론과 짐승에 복종하지 말고 어린 양 예수님을 따르라고 하는 것이 요한계시록 말씀의 본질”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요한계시록 말씀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사회와 이번 대선을 바라본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판단을 할지 선명해진다”며 “하나님은 이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살고 인간성이 회복되고 양극화가 해소되고 억강부약의 정의가 실현되는 에덴(창조) 회복의 역사를 일으키시기를 원하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이 한반도에 이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에 적절한 지도자인가? 모든 땅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성경적 토지 개념에 기초해 토지 공개념에 의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람,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하고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는 기본소득(청년 기본소득; 노인 기본소득), 기본주택을 제공하겠다는 사람, 한반도에 전쟁 대신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과 의지가 분명한 사람, 분열과 대립보다는 화합과 통화의 정치를 주창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법고시 합격 후 판검사 임용될 기회를 마다하고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인권 변호사로 진로를 결정했던 사람,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머슴으로 섬기겠다는 사람, 일제시대 이후 우리나라에 강고하게 뿌리박고 있는 친일기득권 카르텔을 혁파하여 공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람,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를 이용하여 죄있는 사람을 봐주고 죄없는 사람에게 죄를 덮어 씌우는 검찰 권력을 과감하게 해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이 시대에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이 땅에 에덴 회복을 구현할 지도자가 아닐까? 이 사람이 바로 이재명이다. 그래서 나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덧붙여 “바벨론과 짐승에 덧붙여, 둘째 짐승인 거짓 선지자도 있다. 이 시대에 대중을 미혹케 하는 거짓 선지자는 누구라고 적용 차원에서 볼 수 있을까”라며 “굳이 답을 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댓글에서 “윤석열에 대해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바벨론적 특징을 매우 농후하게 가지고 있다”고 썼다.

해당 글에는 뉴스앤조이 이사장 방인성 목사가 “이 교수님의 요한계시록으로 본 우리 국가와 대선에 대해 깊히 공감하며 감사드립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