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이데올로기적 문제점 있어
사회적 역할 다한 페미니즘, 이제 폐기해야
여성, 차별 프레임 가둬 고유가치 하락시켜

바른인권여성연합
▲바른인권여성연합 활동 모습. ⓒ크투 DB
바른인권여성연합(상임대표 이봉화, 이하 여성연합)에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페미니즘 폐기를 기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한국여성대회를 개최, ‘페미니스트 주권행동’과 함께 선거를 앞두고 여성에 대한 혐오를 방관, 이용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비난하며 ‘젠더정의가 이루어지는 성평등한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여성연합 측은 “보편적 인권과 조화로운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노력하고 있는 새로운 여성단체로서, 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에 깔려있는 이데올로기적 문제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사회적 역할을 다한 페미니즘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1911년 최초로 ‘국제 여성의 날’을 조직했던 독일 클라라 체트킨은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서 마르크스주의와 여성운동을 결합하는 데 인생을 바쳤다. 여성 해방은 자본주의 철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은 그녀는 독일 독립사회민주당을 창당해 여성 노동자들을 사회주의 혁명에 동원하고, 당내 극좌파(極左派)인 스파르타쿠스 연맹에 가담했으며, 이후 독일 공산당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렇듯 여성의 인권과 자유 증진을 기념하는 여성의 날이라는 아름답고 숭고한 포장 뒤에, 공산주의 이념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음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또 여성의 인권 신장 및 여성 해방을 외치는 페미니즘이 공산주의 사상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건국 초기에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이유이다. 대한민국은 공산주의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사회는 남녀가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양성평등 운동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성을 남녀차별 프레임에 가둬 고유한 가치를 하락시키는 페미니즘을 폐기하고, 여성의 장점과 무한한 가능성을 통해 남성들과 당당히 공존하고 협력하여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여성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3.8. 여성의 날을 다시 생각한다”
모두의 내일을 위한다면 STOP 페미니즘

2018년 국내에서 양성평등기본법 개정과 함께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세계 여성의 날’이 올해로 37회째를 맞는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한국여성대회’를, 이와 별도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에서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립 초기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지 않았다. ‘세계 여성의 날’이 사회주의 혁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소수의 행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4년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 이후 ‘세계 여성의 날’은 대중화, 공식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은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 여성의 지위 향상 등을 위해 벌인 대규모 시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 노동자들의 분노로 촉발된 시위는 1910년 독일을 중심으로 1911년 최초의 ‘여성의 날’ 개최를 이끌어냈고 그 이후 유럽과 미국 등이 함께 하면서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갔다. 유엔이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한 이래, 100년 이상 지속되며 현재 대중들 사이에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권리를 쟁취한 투쟁의 업적을 기리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일에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없다. 지난 30년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 온 우리나라 여성운동사에서 여성인권이라는 대(大)주제를 앞에 놓고 보수와 진보의 구별을 논하는 것은 금기(禁忌)시 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국가라는 명확한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 하에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여성의 날이 철저하게 공산 사회주의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1900년대 초반 당시 여성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와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여건의 문제는 분명히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성노동자들의 시위는 공산주의 혁명과 그 맥을 같이 했다는 점이다. 여성운동을 이끈 여성들은 하나같이 공산주의자였으며, 대표적인 인물들이 바로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와 독일의 클라라 체트킨이다.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1917년 레닌의 러시아 혁명에 가담했던 공산주의자로서, 공산주의 혁명의 틀 속에서의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평등을 위한 투쟁을 주장했을 뿐 아니라 여성의 성적(性的) 해방과 자유를 계급투쟁과 긴밀히 연결시킨 인물이다. 그녀는 여성의 해방을 위해 성적 자유와 이혼의 자유를 통한 전통 가정 질서의 해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여 현재 페미니즘에 영향을 끼쳤다.

1911년 최초로 국제 여성의 날을 조직했던 독일의 클라라 체트킨은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서 마르크스주의와 여성운동을 결합하는데 인생을 바친 인물이다. 여성의 해방은 자본주의의 철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은 그녀는 독일 독립사회민주당을 창당하여 여성 노동자들을 사회주의 혁명에 동원하였으며, 당내 극좌파(極左派)인 스파르타쿠스 연맹에 가담했으며 이후에는 독일공산당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렇듯 여성의 인권과 자유 증진을 기념하는 여성의 날이라는 아름답고 숭고한 포장 뒤에 공산주의 이념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음을 우리는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의 인권 신장 및 여성 해방을 외치는 페미니즘이 공산주의 사상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것이 대한민국 건국 초기에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이유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공산주의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자로서 사회적 불평등을 종식시키고자 했던 여성들의 시위는 오늘날 ‘세계 여성의 날’로 계승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성의 삶을 사회구조의 문제로 보아 자본가와 노동자, 기득권과 착취계급과 같은 계급투쟁으로서 바라보는 페미니즘은 폐기해야 하는 낡은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여성을 피억압자이자 피해자로 보아 억지 할당제나 특혜를 통해 결과적 평등을 얻어내려는 여성우대조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여성이 가진 강점과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해버림으로써 여성의 가치를 하락시키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해서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여 대대적인 행사를 하는 일을 멈추기를 촉구한다. 공산주의에 뿌리를 둔 페미니즘 노동 운동에서 비롯된 상징성 있는 이데올로기적 행사가 전 국민의 행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여전히 우리 사회가 남녀차별적인 사회이며, 여성에 대한 편견과 소외가 존재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남녀가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양성평등 운동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여성을 남녀차별의 프레임에 가두어 고유한 가치를 하락시키는 페미니즘을 폐기하고, 여성의 장점과 무한한 가능성을 통해 남성들과 당당히 공존하고 협력하여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여성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2년 3월 8일
바른인권여성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