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 지역 산불 조기 진화 위해 통성기도도
이재명 후보 “주님께서 이 자리까지 불려주셨다”
김기현 원내대표 “예배의 자유, 침해돼선 안 돼”

기도회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가 7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대성전에서 한국교회총무회(회장 엄진용 목사) 주최로 진행됐다.

한교총 직전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사회로 드린 기도회에서는 고명진 목사(기침 총회장)의 대표기도, 정동균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성경봉독 후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주의 길을 준비하라(누가복음 3:4-6)’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영훈 목사는 “대선 이틀 전 기도회 열리게 돼 감사하다”며 “4월 17일이 부활주일인데, 기독교인에게 성탄절과 부활절은 1년 중 가장 소중한 날이고 부활절은 영적으로 성탄절보다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모든 목적과 사명이 부활절을 통해 완성됐음을 선포하셨기 때문에, 부활절로 인해 기독교 2천 년 역사가 유지된 것”이라며 “부활이 있기에 기독교인들은 어떤 환란과 핍박도 이겨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일어나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났지만, 그곳에서 수많은 하나님 백성들이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님 31명 중 24명은 빠져나왔지만, 7명은 여기서 죽겠다고 남아서 그들을 돌보고 있다”며 “선교사님들 마음 속에 부활의 영성이 있기에, 폭탄이 떨어지는 곳에서도 섬기고 있는 것이다. 강한 지침으로 나와 있는 선교사님들도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도회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영훈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예수님의 길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모습으로 그 분을 맞이해야 하는지 본문에서 4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상처와 절망의 골짜기를 메우는 것’이다. 그는 “과거 왕이 출정하면, 전위대와 개척자들이 먼저 가서 왕의 평안을 위해 길을 예비했는데, 먼저는 깊이 패인 골짜기를 메웠다”며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와 절망의 골짜기에 빠져 있는가. 절망의 골짜기는 새로운 희망으로, 원망의 골짜기는 넘치는 감사로, 미움의 골짜기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메워야 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얼마나 힘든가. 많은 소외 이웃들도 모두 골짜기에 빠진 사람들”이라며 “우리나라가 자살률도, 저출산도 세계 1위다. 1천만 크리스천이 희망으로 이를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교만의 산을 낮추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교만하다. 권력을 가지면 교만해진다. 지도자들이 겸손하게 국민들을 섬겼으면 좋겠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못박은 자들도 당시 정치와 종교의 권력층이었다. 우리도 동일한 교만의 도그마에 빠져 있지 않은지 돌아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는 “더 배울수록, 더 가질수록, 더 높아질수록 낮은 자세로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 돌보는 겸손을 배우고 실행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진 분들이 그렇지 못한 분들을 사랑으로 품는 역사가 나타나길 바란다. 그것이 공의이다. 가진 자만 대우받고, 없는 자는 무시당하는 슬픈 현실은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셋째로 ‘바른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짓을 버리고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데, 이런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며 “우리가 굽어진 사회를 바로 펴야 한다. 크리스천들이 길을 바로 만들고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넷째로 ‘험한 곳을 평지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에 자리잡은 죄의 습관이 있다. 독버섯같은 사기와 음란, 중독 등”이라며 “이러한 모든 삶의 험한 길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훈 목사는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다. 복음이 들어온 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부흥이 일어났다. 올해가 한미 수교 140주년인데, 1882년 5월 22일 수교 후 처음 들어온 선교사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였다”며 “기독교는 개화기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2% 미만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3.1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기독교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기도회
▲(오른쪽부터) 엄진용 총무와 배광식 목사, 소강석 목사 등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끝으로 “기독교가 부흥하면서 알게 모르게 풍요로워지고 세속화되고 교권주의·물량주의로 타락해 신뢰를 잃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며 “이제 다시 회복하고 회개하고 일어나야 한다. 각 교단을 대표해 오신 여러분들이 한국교회를 회복시켜, 대선이 지나고 부활절을 맞아 놀라운 부흥과 하나 됨의 모습을 만방에 알리자”고 역설했다.

설교 후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대회장인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는 제20대 대선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이날 기도회는 총무회 회장 엄진용 목사의 광고와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특히 엄진용 목사는 “참석해 주신 각 교단 총회장과 총무들, 언론인들께 감사드린다”며 “하나님께서 이 민족과 함께하셔서 큰 역사 일어나길 함께 기도했다. 순서에 없지만, 지금 산불이 크게 났는데 빨리 산불이 잡힐 수 있도록 1분만 기도하자”고 전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통성기도로 간구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편 기도회 전에는 이재명 후보가 참석해 인사했다. 기도회 중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인사했다.

이재명 후보는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지만 일정이 있어 자리를 떠나게 돼 죄송하다”며 “주님께서 저를 이 자리까지 불러 주셨다. 앞으로도 주님 인도하시는 그 길로 회개하면서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한국 교계를 대표해 지도자들께서 부활절을 준비하며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대선은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특히 기독교 입장에서 예배와 신앙에 대한 많은 도전이 주어지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독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사학법 개정 등이 허용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새로운 원칙을 수립하는 한이 있어도, 다시는 예배의 자유가 침해돼선 안 된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함께해 주셨던 것처럼 다가올 미래에도 함께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 외에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권성동 의원(국민의힘) 등 참석자들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