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융통성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 주변의 환경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자신의 행동에도 고착성을 보인다.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동에의 고착성은 단순히 성격을 넘어 일정한 편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인 문제의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개선해 주어야 한다.

융통성이 부족한 아동은 행동에 고착성을 갖는 아동, 적응력이 낮은 아동, 신경이 예민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융통성이 부족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애착 형성에서 비롯된 결과

융통성이 부족한 아동은 애착 형성이 문제가 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아동에게 애착 형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면, 행동의 고착은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행동 고착은 애착 행동의 하나로 부모와 애착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이다.

융통성이 부족한 아동은 자신의 행동에 병적일 만큼 고착하게 된다. 부모와 헤어지게 되거나 부모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물론 아동에게는 성장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행동의 고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아동은 가지고 놀던 인형이나 베개, 이불 등 특정한 물건이나 행동에 심한 행동의 고착을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 때마다 이불을 챙겨야 한다는 엄마도 있다. 잠시 외출할 때도 아이 장난감을 꼭 가져가야 한다는 엄마도 있다. 아이가 낡고 더러운 물건에 행동의 고착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두 발로 서고 걸음마를 해야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아이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거치게 되는 필연적인 발달 과정이다. 그것을 문제 삼아 고치려 들면, 그것이 오히려 병이 될 수가 있다. 다만 행동 고착의 정도가 심할 때는 아이가 이런 상황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한 가지 물건에 행동을 고착할 때, 우선 그 고착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행동을 고착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고 물건을 빼앗거나 감추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이 행동의 고착하는 대상과 자기를 동일시한다. 오히려 아이가 고착하는 행동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관찰하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2. 유연성이 결여된 상태

융통성이 부족한 아동은 유연성이 결여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유연성은 신체적인 것보다 사고의 유연성이다. 사고의 유연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인지의 융통성이다.

인지의 융통성(Cognitive flexibility)은 종종 활동과 내용을 조정한다. 그리고 인지의 융통성은 다른 작업규칙과 해당 행동 반응을 전환한다. 나아가 여러 개념을 동시에 유지한다.

인지의 융통성은 내부 주의를 전환하는 정신능력과 관련된 인지시스템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인지의 융통성이라는 용어는 전통적으로 집행 기능 중 하나를 가리키는데 사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인지의 융통성은 적응적이고 유연한 행동의 신경적 토대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유연성 테스트는 수십 년 전 이 가정 하에 개발되었다. 요즘 인지의 융통성은 기능적인 뇌-상태 간의 유연하면서도 관련성 있는 전환을 용이하게 하는 뇌의 속성 집합이라고도 한다.

인지의 융통성은 아동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인지의 융통성은 강박장애와 같은 특정한 조건과 관련되는 측면이 있다. 이는 인지의 융통성 감소와 관련이 되는 이유이다.

인지의 융통성은 아동에게 학습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때문에 이 영역의 결여는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인지의 융통성 연구에 대한 두 가지 일반적인 접근법이 있다. 여기에는 작업의 전환을 위한 무의식적인 능력과 인지이동의 의식적인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인지의 융통성을 측정하는 방법도 개발되었다. A-not-B 작업, 차원 변경-카드정렬 작업, 다중분류 카드-정렬 작업, 위스콘신 카드-정렬 작업 및 스트룹-테스트 등이 포함된다는 점에서다.

3. 상호 작용이 결여된 결과

융통성이 부족한 아동은 부모와의 상호 작용이 결여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아동이 부모와 상호 작용을 많이 하면 내면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결과를 산출한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환경의 영향은 아동으로 하여금 의식 및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어 생활에서 드러나게 만든다.

여기에는 어른에게 집착을 보이는 아동을 대표적 예로 들 수 있다. 한 살 이내에서, 아무 어른에게나 부적절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아동이다. 대부분 부모나 의사는 한 살 이내에 아동의 애착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알 수 있다.

부모는 유아나 아동이 반복되는 심한 복통, 섭식의 감소 혹은 먹은 음식을 자주 뱉어내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에게 데리고 오는 경우이다. 전문가는 아기가 엄마와의 관계가 없다거나 반응을 잘 안 한다거나 아동의 나이에 기대되는 사회적인 상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낯선 사람을 비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8개월까지는 정상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장애가 있는 아동은 그 연령이 지나도 아무 어른에게나 부적절하게 강하게 애착을 보일 수 있다.

또 다른 경우, 지속적으로 접촉을 거부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경우에서 이러한 아동은 부적절한 성장을 보이고 체중 증가가 잘 되지 않는다. 조기 발육부진, 그리고 사회성의 이상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융통성이 부족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