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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이 1일 오전 11시 강원도 원주시 벧엘교회(조성훈 목사 시무)에서 3.1만세운동 103주년 기념예배 및 기도회를 열었다. ⓒ한교연 제공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이 1일(화) 오전 11시 강원도 원주시 벧엘교회(조성훈 목사 시무)에서 3.1만세운동 103주년 기념예배 및 기도회를 열고, 자유·평화·정의 3.1정신을 계승해 나라를 살리며 한국교회 예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교연 회원 교단과 단체 대표와 교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식전 기념식과 2부 예배로 나뉘어 진행됐다.

최귀수 목사(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식은 김효종 목사(상임회장)의 대회사, 애국가 제창, 이영한 장로(회계)의 ‘독립 선언문’ 낭독, ‘삼일절 노래’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기념예배에서는 조성훈 목사(공동회장) 인도로 묵도 후 신앙을 고백하고 찬송가 582장을 불렀다. 이어 홍정자 목사(서기)가 성경을 봉독하고 김학필 목사(상임회장)가 대표로 기도한 후 벧엘교회 찬양단의 특별찬양이 있었다.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3.1 정신’ 제목의 설교에서 “3.1절은 태극기와 십자가로 뭉쳐진 역사적인 변혁의 날이다. 그날을 기폭제로 자유와 민주 정신이 세계열방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라며 “3.1 정신은 십자가 정신이자 예수님 정신이다. 성경에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이웃사랑하라고 했는데 그 말씀이 모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3.1정신은 평화 비폭력정신이며 부활의 정신이다. 믿음의 선조들은 무력 앞에 굴복하지 않고 피를 흘림으로써 그 토대 위에 한국교회가 세워졌고 세계가 놀랄 정도로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와 교회는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3월 9일 대선에서 우리 모두가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진식 목사(공동회장)가 ‘자유민주주의와 복음 통일을 위해’, 조준규 목사(총무협 서기)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주민자치기본법 철폐를 위해’, 김용기 목사(군선교위원장)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김명식 목사(공동회장)가 ‘한국교회와 한교연을 위해’, 김옥자 목사(여성위원장)이 ‘코로나 종식과 예배 회복을 위해’ 각각 특별 기도했다.

이후 김병근 목사(공동회장)의 3.1만세운동 103주년 기념 메시지 낭독과 이병순 목사(공동회장)가 인도한 만세삼창 후 김훈 장로(기획홍보실장)가 광고하고 원종문 목사(상임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3.1만세운동 103주년 메시지’ 발표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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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누구를 지도자로 선택하느냐 하는 건 온전히 유권자인 내 선택에 달렸지만, 바른 선택과 분별력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서는 것 또한 교회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만세삼창을 하는 참석자들. ⓒ한교연 제공
‘3.1만세운동 103주년 메시지’에서 한교연은 “3.1운동은 103년 전 일제의 모진 탄압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자유와 평화, 정의를 위해 맨몸으로 일어나 독립 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사건이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민족 대표 33인이 기미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했다”고 했다.

이어 “3.1만세운동 이후 이 땅의 교회들이 당한 환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제는 만세운동에 참여한 630여 명을 살해하고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잔인하게 고문했다. 일제가 교회를 탄압하고 교회 지도자에게 모진 고통을 가한 이유는 바로, 교회가 나라 잃은 백성의 영적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한·일 관계는 가장 가까우면서 마음에서 가장 먼 나라가 되고 말았다. 우리 민족에게 가한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책임지지 않는 한 점점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정부도 반일 감정을 부추길 게 아니라 한·미·일 안보 공동체라는 냉엄한 현실 인식에 입각해 양국이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내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교회는 2년간 핍박 속에 수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아야 했고,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더 큰 문제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각종 악법을 제정해 기독교를 뿌리 뽑으려는 악한 시도”라며 “이런 현실에서 교회가 외면과 침묵을 정당화하는 것은 과거 ‘신사참배’보다 더한 불의를 방조, 또는 동조하는 죄악이다. 누구를 지도자로 선택하느냐 하는 건 온전히 유권자인 내 선택에 달렸지만, 바른 선택과 분별력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서는 것 또한 교회의 본분”이라고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한교연은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곧 죽은 믿음”(약 2:26)“이라며 ”정의, 평화, 자유의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