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부터 35년째 정근모 장로 주도로 기도회 열어
자유, 그리스도인에 주신 최고의 권리… 영적 의미도
자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기초적인 가치

3.1절 민족화합기도회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22년 제35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가 ‘막힌 담을 넘어 화합으로’라는 주제 아래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충무교회(담임 성창용 목사)에서 개최됐다.

3.1절 민족화합기도회는 지난 1988년 이후 매년 3월 1일 열리고 있다. 정근모 장로가 1986년 미국에서 예배 중 ‘민족 화합을 위해 기도하라’는 소명을 받고 1987년 초 귀국해 이듬해부터 최태섭·김인득·서영훈·이한빈 장로 등과 함께 시작했다. 1993년부터는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 라이즈업코리아, 국가조찬기도회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미국에서 입원 중인 정근모 장로의 육성 인사 후 윤성원 목사(증경총회장, 삼성제일교회) 사회로 명근식 장로(한직선 이사장)의 대표기도, 최현기 장로(충무교회)의 성경봉독, 삼성제일교회 남성중창단의 특송 후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원로)가 ‘자유의 나라(요한복음 8:31-3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철신 목사는 “저희 영락교회도 3.1절 기도회를 열고 나라 사랑을 외치지만, 35년간 이렇게 기도회를 열고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103주년 3.1절을 맞았다. 일제의 침략으로 노예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선조들이 분연히 일어나 비폭력 독립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인간은 의식주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인간에게 부여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기초적인 가치가 바로 자유”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시며 한없는 자유를 주셨지만, 인간이 죄를 선택함으로 노예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피로 우리를 해방시켜 자유를 주시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최고의 권리가 바로 자유이다. 인간으로서의 자유에 더해, 영적인 자유와 생명의 구원까지 주셨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셨지만, 주님의 말씀으로 규칙을 정하셨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3.1절 민족화합기도회
▲만세삼창을 위해 대표들이 등단한 모습. ⓒ이대웅 기자
이철신 목사는 “그러나 요즘 이야기하는 자유는 자기만족과 이익, 쾌락으로 방임인지 방종인지 모르는 것들이다. 이는 다시 죄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자유를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하고 투옥당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3.1운동을 연구할 기회가 있었는데, 무슨 일이든 기도하고 추진했다. 교회 조직을 통해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노회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며 “기독교인에게는 자유를 향한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3.1운동을 통해 일제로부터 독립을 이루진 못했지만, 교회는 계속 몸부림치고 처절하게 투쟁했다”고 평가했다.

또 “일제는 다른 제국들과 달리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압제를 저질렀다. 신사를 참배하게 하고, 개인의 이름까지 바꿨다. 정신과 영혼까지 송두리째 뺏고자 한 것”이라며 “우리는 신사참배에 가장 많이 저항했다. 신앙까지 빼앗기면서 종으로 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유한 삶을 살고자 하는 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가 이 기도회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세상과 교회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대통령과 위정자들,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를 위하여’ 윤청로 장로(민족화합기도후원회),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치유 회복을 위하여’ 손재경 목사(YOUNG-CEDAR), ‘평화통일의 새 역사를 위하여’ 진승호 장로(한직선 대표회장)가 각각 기도했다.

‘다음세대가 본 3.1절’이라는 주제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지연 청년(삼성제일교회)은 ‘<3.1운동 정신과 코로나 극복>을 읽고’라는 제목으로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중시되는 교회는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해야 할까? 일제강점기 교회가 핍박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며 “그 시대 기독교인들은 핍박에도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신앙을 개인적 영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공적 영역으로 확장해, 사회 문제에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했다. 이런 행동들은 우리나라를 해방으로 이끌고 교회가 추구하는 바를 삶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3.1절 민족화합기도회
▲윤성원 목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도회는 애국가 제창 후 홍신종 장로(삼성제일교회), 박상수 장로(한직선), 박선민 전도사(충무교회), 김영란 자매(민족화합기도후원회)의 만세삼창, 이철신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성창용 목사(충무교회) 사회로 이은혜 소프라노(충무교회)의 ‘내가 산을 향하여’ 특송 후 박용규 교수(총신대 명예)가 ‘프로테스탄트 정신과 삼일운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날 행사는 유태환 장로(민족화합기도후원회 총무)의 단체소개 및 광고, ‘민족을 위한 기도’ 제창 후 이선희 장로(C-LAMP)의 기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