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이 있다. 양심의 불안은 상당히 습관적 측면이 있다. 어려서 발견해 서둘러 고쳐야 하는 이유다. 정도가 심한 양심 불안은 이미 다른 병리적 측면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시일 내에 해소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은 얼굴에 불안이 드러나는 아동, 불안을 경험하는 아동, 사회성이 협소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부정자극을 많이 받은 결과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에게 부정적 자극은 정상적이지 못한 것으로, 불안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물론 이런 경우 정상적이지 않은 불안은 아동의 생각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은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경험한다는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은 물론 사회적 경험에 대하여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를 싫어하는 것이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는 가치 없는 존재다”, “나는 언제나 무능하고 부족하다” 등의 잘못된 신념을 발달시킨다.

그들은 사회적 환경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불안 체계’가 자동반사적으로 활성화된다. 이것은 불안의 신체적이고 인지적인 증상들인데, 이는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이나 목소리에 떨림이 있고 땀이 나며, 주의집중이 잘 안 되고 어떠한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은 불안을 줄이고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지 않기 위해 안전 행동들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는 주의를 끌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시선 접촉을 피하려 하는 것, 자신이 말하는 것을 재검토하는 것, 연설 중간에 중단을 피하는 것들이 대표적 안전행동들이다.

2. 자기신뢰 결여 상태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존재에 불신감을 갖고 있다. 이런 존재에의 불신은 물론 자기신뢰 결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동의 자기신뢰 결여는 심리학적으로 비난이나 책임감의 내사로부터 기인된다. 아동에게는 작은 비난이 존재의 위축을 초래한다. 자기신뢰 결여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동의 존재를 끝내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박탈감은 흔히 자신이나 어머니 혹은 부모 모두에게 연결돼 경험되는 편이다. 이로써 아동은 무모한 의존성이 느껴지는데,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자신의 박탈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분리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박탈의 근본적 원인이 아동에게는 없지만, 아동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경우 분리불안해지는 것이지만 자신이 아니라 외부의 대상에게로 미루거나 투사한다면 대상을 의심하는 편집적 경향을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러한 분리불안 증상이 대개 나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가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나쁜 어머니’라는 개념은 아동이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의 측면을 의미한다.

이런 우울증상에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은 심지어 좋은 어머니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3. 인정을 받지 못한 결과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은 부모로부터 인정을 많이 받지 못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아동이 부모로부터 인정을 많이 받으면, 아동은 내면에 긍정성이 축적돼 차분하고 안정된 정서상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부모의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는 아동에게 정서적 결핍을 초래한다. 아동에게 부모의 여유로움과 융통성 없는 자세는 그대로 자녀에게 학습되기 때문이다.

아동은 생활에서 부모의 생활태도와 세계관이나 가치관 등을 학습하게 된다.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집안의 내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측면도 이런 점이 인정되는 일환이다.

그러기에 부모가 지나치게 비난하고 완벽주의적인 기준을 강요하게 되면 아동은 안정감을 갖지 못하고, 나중에는 불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항상 불안정을 느끼면서 성장한 사람들은 안전한 사람이나 장소에 과도하게 집착할 수 있다.

비판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태도는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이다. 양육 방식 중 부모의 부정적인 측면, 즉 부모의 거부나 유기는 두려움을 유발한다. 부모들이 이혼이나 다른 이유로 해서 아이를 유기하거나 거부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도 아이에게 기본적인 불안정감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후에 두려움이 생겨 날 수 있다.

부모가 전적으로 돌보아 주어야 할 시기인 4-5세까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아이는 심한 심리적 불안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이런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걱정하고 안정에 대해 염려하는 경향을 발달시키게 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양심불안이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