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김원웅
▲지난해 11월 1일 광복회 김원웅 회장이 내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맞이하는 모습. (본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광복회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누가복음 6:45)”.

옛날 속담에는 말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말이 씨가 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심은 대로 거둔다’,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 갔다 두부 사온다’, ‘세 사람만 우겨대면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은 늘 삼가야 할 대상입니다. 말은 한 마디 자체로도 그 사람의 사람됨을 총체적으로 담고 드러내는 그릇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만 신중하게 가려서 하도록 명심해야 합니다.

선한 사람의 좋은 품행은 좋은 마음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좋지 못한 나무가 좋은 열매 맺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에게서 선한 행위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의지로 가득한 사람만이 좋은 가르침을 베풀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도 순종하지 않는 자는 아주 어리석은 자입니다. 듣고 순종하는 자는 반석 위에 튼튼한 토대를 놓고 집을 세우는 사람처럼, 심판 날에 해를 당하지 않는 안전한 포구임을 말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과 표현을 상대방에게 말로서 전한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가 오고가는 말 속에 이루어지는 언어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할까요?

말은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생각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인격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말과 입술에 대한 기록은 성경에서도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화와 복’이 말에서 나온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잠언에는 말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여러 가지 고운 말로 유혹하며, 입술의 흐리는 말로 꾀므로(잠언 7:21)’,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 10:19)’, ‘진리를 말하는 자는 의를 나타내어도 거짓 증인은 속이는 말을 하느니라, 칼로 찌름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잠시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잠언 12:17-19)’,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안존한 자는 명철 하니라(잠언 18:8)’, ‘속이는 말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라 곧 불려 다니는 안개니라(잠언 21:6)’, ‘거짓 증인은 패망하려니와 확실한 증인의 말은 힘이 있느니라(잠언 21:28)’.

그러므로 말은 항시 삼가야 할 대상이며, 말은 한 마디 자체로도 그의 사람됨을 총체적으로 담고 드러내는 그릇이자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만 신중하게 가려서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옛 속담에는 ‘심는 대로 거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말이 씨가 된다’, ‘입이 여럿이면 금도 녹인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갔다 두부 사온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뱉은 말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마련입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사람의 마음도 불편하고 무서운 곳에서 편하고 따뜻한 곳으로 흐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잘 드러납니다.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원하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편하고 따뜻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꺼려 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보면, 말과 행동이 차갑고 불편함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대화법에서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말하기’와 ‘공감으로 듣기’라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비난조로 말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말할 때는 ‘나’에 대해서만 말하고, 들을 때는 ‘너’에 대해서만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상대의 말을 판단하고 심판하며 충고하고 조언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경청한 뒤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소통의 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결국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며, 그 말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나타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말은 나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나의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할 때, 나의 말 또한 편안하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속담처럼, 나의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나의 말을 수시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교회 안에서나 밖에서 말을 할 때, 행동거지를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지키도록 해야 하며, 거짓말을 하거나 이웃을 속이는 말은 절대로 삼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상대방이 처해 있는 환경과 여건을 알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슬프고 괴로움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장난기 있는 말 한 마디는 씻지 못할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나 공동체에서 남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흉을 본다든지 자신을 높이기 위해 이웃을 깔보며 자신을 자랑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대로 내려가느니라(잠언 18:8)’고 했습니다. 남 말을 잘 하는 사람과 말이 많은 사람들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친구가 될 수 없고, 이웃들과도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습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늘 분쟁만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 앞에서 검증을 받는 열띤 TV 토론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거짓말쟁이들의 수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토론 역시 말잔치에 불과합니다. 그때마다 임기응변으로 피해가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지금 대선 주자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소통에는 거짓이 없어야 하고 잘못한 것은 시인하고 국민들 앞에서 사과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들이 저질러놓은 죄를 상대방 후보에게 뒤집어씌우는 모습, 말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합니다. 나라는 온통 거짓과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아첨과 부패만이 득실거리며 모리배들이 우글거리는 참혹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공의와 정의가 무너지고 공정과 진실이 사라진 곳에서, 입에서 나오는 말의 화려함으로 애꿎은 국민들만 골탕을 먹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속과 겉 다른 카멜레온 같은 사람들이 득실한 곳은 죄악으로 물든 소망 없는 삶으로 전락하고, 국민들은 고통 속에 신음하며, 날마다 분쟁 속에 살아야 하는 비극적 삶을 영위해야 하는 안타까운 시대가 초래됨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말과 행동을 가려서 하는 훈련을 습관처럼 길러야 합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늘 신실하며, ‘그 사람이 있을 때 존경하고 그 사람이 없을 때 칭찬하는’ 아름다운 문화가 꽃을 피우는 진실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효준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