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원장 이윤석 목사, 이하 SIEW)은 지난 30여 년 간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유산을 토대로, 좀 더 깊이 있고 사회적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시작하고자 출범했다.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하여 사회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나라답게 변하도록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을 돕는 싱크탱크’를 추구하는 SIEW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의 여러 영역을 조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내놓을 ‘이슈 리포트’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전편에 이어 SIEW 이윤석 원장과 서나영 연구위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윤석 SIEW 서나영
▲(오른쪽부터) SIEW 사무실에서 만난 이윤석 원장과 서나영 박사. ⓒ이대웅 기자
요즘 목회자들 편협하고 치우친 정보 휘둘리기 쉬워
어설픈 판단으로 발언, 목회자들 권위도 떨어지는 중
정치 함몰 대신, ‘교회가 세상 판단하겠다’ 입장 유지
성경적 관점으로, 성경에 입각해, 성경으로 따질 것

-이슈 리포트가 정말 기대됩니다.

“2월 말 첫 리포트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교회가 젊은 청년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가장 유력한 주제로 보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거창한 말 말고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것처럼, 교회가 실제로 재정을 들여 청년들의 창업이나 스타트업을 위해 투자할 수 있을까요? 창업 시스템이나 재정 지원뿐 아니라, 선교와 함께할 수 있는 시도를 원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역들을 인큐베이팅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정말 청년 세대를 위한다면, 찔끔 얼마 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과감하게 재정을 투자하자고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창조와 진화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개교회 차원에서는 판단하기 어려운데,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 예정입니다. 또 경제 분야나 투자,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알려드릴 것입니다.”

-이슈 리포트는 일반 논문들과 어떻게 다를까요.

“얼핏 보면 일반 논문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분명 다릅니다. 여러 기업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임원이나 직원들을 위해 리포트를 만들지 않습니까. 다각도로 검토해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입니다.

목회자들도 모두 교회의 리더 아닙니까. 학술논문이나 <목회와 신학> 같은 월간지 글과 달리, 목회자들의 의사결정을 잘 도와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런 글들에 틀린 말은 하나도 없지만, 목회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요즘은 특히 목회자들이 편협하고 치우친 정보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어설프게 판단하다 보니, 목회자들의 권위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자료를 제공해서, 목회자들이 어떤 이슈든 잘 이야기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운동성’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교회와 사람들이 마음이 변화해서 뭔가를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도 여러 글과 논문들이 많지만, 성도님들에게 별 영향력이 없습니다. 운동성이 없는 것입니다.

모여서 단체행동도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운동은 리포트와 결과물을 통해 목회자들의 생각을 바꾸고 그들이 움직임으로 교회가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아주 쉽게는 기독교 세계관을 적용한 교육 과정이 교회에서 운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안에 기독교 세계관 교육과정이 몇 군데 있지만, 평신도 중심이다 보니 어렵습니다. 담임목사님들이 필요성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목회자들을 움직여, 교회 내부의 프로세스에 따라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요즘 교회 바깥 세상과의 문제, 공적 신앙이나 공공신학 등 공공성 이슈에 있어서도 필요한데, 보수적 교회들은 다소 약한 부분입니다. 이것이 훈련되어야 세상 이슈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윤석 SIEW
▲이윤석 원장은 KAIST에서 경영학을 전공한(B.S., M.S., Ph.D.) 후 삼성SDS에서 책임컨설턴트,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이후 총신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하였고(M.Div., Th.M., Ph.D.),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 방문연구원으로 있었으며, 아산시민교회 담임목사, 남서울교회 부목사로 사역했다. 현재는 독수리기독학교 기독교학교연구소장, 보배교회 협동목사,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슈를 다루다 보면 정치적 편항성 문제가 나올 수 있는데, 복안이나 예방 장치가 있으신지요.

“극단적인 정치색은 배제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정치 운동을 하는 곳도 있는데,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싱크탱크는 정치색을 띠는 순간 정치운동이 되어 버려, 신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정치에 함몰되지 않고, ‘교회가 세상을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입니다. 철저히 성경적 관점으로, 성경에 입각해서, 성경으로 따져볼 것입니다. 그 결과가 때로는 진보적일 수도, 때로는 보수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건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선후가 바뀌지 않아야겠지요.

저희는 정치적으로 진보냐 보수냐 따지기 힘들겠지만, 신학적으로는 개혁주의 또는 온건한 복음주의 등 ‘보수적 입장’입니다. 성경의 완전영감과 무오성, 권위를 인정하는 노선을 지킬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다른 단체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성경의 동성애가 지금의 현상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같은 주장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권위를 절대 인정하는 운동을 할 것입니다.”

-각자 다른 분야 전공이신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조직신학 박사가 4명으로, 이쪽으로는 가장 강력한 연구 집단입니다. 저희가 모여서 답이 나오면 답이 있는 것이고, 안 나오면 답이 없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관광학 박사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형편의 사모님들의 위로 여행 프로젝트를 하고자 합니다. 4-6명씩 파리에 1주일간 다녀오는 ‘힐링 투어’를 계획 중인데, 그 목사님의 박사논문 주제가 ‘복지 여행’이었습니다. 대화하면서, 이런 것이 복지 여행이라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래서 여행 도중 사모님들 생각을 들어보고, 논문이나 책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기원이나 창조 같은 경우, 분자생물학 박사님이 다 설명해 주십니다.”

여기서는 SIEW에 함께하는 서나영 박사도 의견을 보탰다. “감사한 것은, 보통 이런 연구단체를 만들 때 학위나 활동을 보는데, 이윤석 대표님은 철저하게 연구가 가능한 사람인가를 보셨습니다.

작년에 찾아오셨는데, 당시 저는 굉장히 외로운 상태였습니다. 예술 자체가 개혁주의와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이 예술을 무너뜨리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피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으로 난리가 났을 때, 교회에서는 ‘그런 것 보지 말라’ 말고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논문을 한 편 쓸 정도로, 얼마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지 모릅니다. 문제는 잘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젊은 세대들은 교회에서 이런 부분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느끼지만, 목회자들은 이야기를 꺼내려 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혁주의 교단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유학 시절 저희 학교는 굉장히 보수적이었습니다. 총장님이 예술 작품을 우상이라고 말씀하실 정도였기 때문에, 동양인 여성으로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이나 가톨릭에는 미학 연구자들이 많지만, 개혁주의는 연구를 피하다 보니 황무지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부 조직신학자 분들이 다루지만, 연배도 높으시고 한계가 있었습니다.

한국성서대에서 예배음악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30대 중반이었지만 벌써 학생들에 비해 나이가 많게 느껴졌다. 후학도 키워야 하는데, 너무 사람이 부족합니다. 개혁주의 보수신앙을 바탕으로 예술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서나영 SIEW
▲서나영 박사는 교회음악 피아노 전공으로 학부(B.A)와 석사(M.M)를 마치고, 켄터키 루이빌(Louisville, KY)에 위치한 남침례신학교(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M.div.equi.)과 기독교예술학(Ph.D)을 공부했다. 이후 성서대학교, 백석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음악분과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기독교 신앙과 문화예술, 기독교 미학(예술신학), 예배학 분야에서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이대웅 기자
한 신학회를 갔더니 아직도 ‘CCM은 사탄의 음악’이라는 분위기였습니다(웃음). 이렇게 한계를 느끼던 중, 어느 날 원장님이 찾아오셔서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개혁주의 신학 관점으로 예술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굉장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여기 와서 다른 분들도 만나뵈니, 제게는 이 모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교회가 예술을 다룰 때는 경제적 이슈도 있는데 자문을 구할 수 있고, 조직신학자들에게 검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많은 소통과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서 교수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예술이나 문화 영역에서 어떻게 기독교 세계관을 꽃피울 수 있을까요.

“기독교 예술의 정의에 대해서만 쓴 30쪽 분량의 논문이 있습니다. 독점적·암묵적·내재적 등 3가지 관점으로 본 것입니다. 가치중립적인 예술이라도, 내가 온전한 성도로서 하나님 말씀으로 바라보면 기독교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술의 정의보다, 세계관 훈련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입니다. 예술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 사람이 성경으로 올바로 서면 자신만의 렌즈로 달리 보이는 법입니다. 저는 그렇게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작품에 숨겨진 의도가 있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다각도로 의미를 제시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SIEW의 비전을 듣고 싶고, 현재 최대 이슈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경적 투표권 행사’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비전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여는 믿을만한 싱크탱크가 되는 것입니다.

선거에 대해서는 사람을 너무 우상시하지 않고, 합리적이고 종합적으로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미신적 행동을 했기 때문에 안 된다’는 메시지는 너무 단편적이라고 봅니다. 교회가 진영 논리에 빠지거나, 우상화 등으로 끌려다니면 안 될 것입니다.

‘1번이냐 2번이냐’에 있어, 한 가지만으로 보지 말고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성경적이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이 더 성경적이기 때문에 뽑아야 할 수 있습니다. 즉흥적·말초적으로 뽑지 않고, 차분하게 교회가 세상에 판단당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판단해 주면서 포용과 조화로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