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목포럼
▲백향목포럼이 22일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크로스로드선교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포럼 대표 황충기 장로는 더불어민주기독포럼의 대표이자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1월 19일 출범된 종교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경호 기자
‘순수 신앙단체’를 표방하는 백향목포럼(대표 황충기 장로)이 대통령 선거에 무속·이단의 개입을 반대한다며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한 신앙인들의 모임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이 포럼의 황 대표가 여당을 지지하는 더불어민주기독포럼 대표이자 이재명 후보 직속 종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져 잡음이 일기도 했다.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크로스로드선교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백향목포럼 이덕수 부위원장(대외협력위원회)의 사회로, 고영신 목사(고문위원장)의 기도, 황충기 대표의 취지 및 인사말, 차우열 위원(대외협력위원회)의 성명서 낭독, 원종문 목사(상임고문)의 결의문 낭독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대표 황충기 장로는 “백향목포럼은 목사, 장로, 집사 등 각계각층의 기독교인이 직분에 관계없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토론하는 신앙인들의 모임”이라며 “20대 선거를 앞두고 기독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잘못된 풍조를 방관할 수 없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맹목적인 신앙과 무속에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국민을 대신해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야권의 유력 후보가 운수나 무속의 힘에 의지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종교 문제가 아닌, 국가의 중대사가 주술에 의해 좌우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토론하는 자리에 ‘임금 왕(王)’ 자를 손바닥에 새기고, 손등에 부적을 그려놓는 등 무속에 함몰된 정황이 여러 번이다. 또 후보자 주변을 무속인들이 둘러싸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당사자나 국민의 힘은 꼬리 자르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정황마저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 가정은 물론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집단이 특정인을 위해 정당에 가입하고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끼쳐 승리하게 했다. 제1야당의 대권주자가 신천지와 깊숙이 연루되었다는 의혹만으로도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크게 발전하느냐 거짓과 미혹, 혼돈에 빠져드느냐 중대 기로에 서있다”며 윤 후보를 향해 후보직을 즉각 사퇴할 것과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할 것, 정치와 이념을 위해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목사나 장로, 성도들은 무릎 꿇고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정치권 복음화’를 표방하며 특별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힘쓴 더불어민주기독포럼의 대표로 확인됐다. 또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1월 19일 출범된 종교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종교특별위는 ‘더불어민주기독포럼’과 ‘백향목포럼’이 주축이 됐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여당을 지지하며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어 호소하기 위해 나온 것일 뿐,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백향목포럼에 참여하는 데는 여야가 없다”고 해명했다.

무속과 신천지가 선거에 개입됐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토론회 언론 보도를 보면 손바닥에 임금 왕 자를 새기고, 유세차량에서 말린 대구를 들어올렸다. 그런 점에서 증거는 분명히 있다”며 “신천지와 밀월관계가 있다는 정확한 증거는 본 적 없지만, 정황상 그렇게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