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사마리안퍼스
미국의 기독교 지도자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며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각)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오늘 푸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 이상한 요청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을 피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역사해 주시길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이 같은 대화와 협상에 참여하는 지도자들과 조언자들에게 지혜를 주시길 바란다. 우리의 기도가 삶과 죽음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이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곧 일각에서 비난을 받았다.

존 쿠퍼(John Cooper) ‘드래프트 바이든’(Draft Biden) 전 재정 의장은 “트럼프를 사랑하는 복음주의자 프랭클린 그래함이 팔로워들에게 ‘오늘 푸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10선거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스콧 허프만(Scott Huffman)은 자신의 트위터에 “프랭클린 그래함은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푸틴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우리의 NATO 동맹국을 잊은 것이 아닌가. 이는 마치 전쟁을 선포하고 사람을 죽이려는 적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뉴저지 출신의 ‘유에스에이 싱어스’(USA singers)는  “프랭클린 그래함은 바이든이 아닌 푸틴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는 프랭클랜 그래함에 대해 여러분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비판했다.

그래함 목사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을 위한 중보기도도 종종 요청한 바 있다.

그래함 목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일부 저명한 평론가들은 “그래함 목사에 대한 비판은 그의 기도 요청에 대한 초점을 놓쳤기 때문”이라며 변호에 나섰다.

보수적인 복음주의자 데이비드 프렌치(David French)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함 목사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여기에서 그에 대한 공격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푸틴이 (공격을) 선택한다면 이는 전쟁이고, 그가 평화를 추구하도록 기도하는 것은 정당할 뿐 아니라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기도하는 바”라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인 조셉 파글리아룰로(Joseph Pagliarulo)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을 피하기 위해 푸틴의 마음에 역사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원한다”고 했다.

베니티 페어(Vanity Fair)의 제프 샬렛 객원 편집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함의 게시물을 비판하는 이들은 그래함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의 맥락에서 벗어나 있으며, 파시스트적인 잘못된 정보를 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샬렛은 “그래함 목사는 팔로워들에게 ‘하나님께서 푸틴을 전쟁에서 돌이키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우파에는 충분히 불쾌한 일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기독교 민주주의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마사 켈리(Martha Kelly)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함 목사가 사람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앤서니 블링컨(Anthony Blinken) 미 국무장관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푸틴 대통령의 침공 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1954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전쟁을 계획 중”이라며 “이 모험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P는 “그래함 목사는 과거 러시아 관리들과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고, 수 년 동안 언론에서는 푸틴에 대한 그의 견해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면서도 “그래함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러시아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BEGA)는 지난 2016년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모스크바에서 세계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에서 복음 전파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이 통과된 후 그 행사를 워싱턴 D.C.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