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집회 시 호텔 대신 유학생 숙소에서 숙식을
호텔비 아껴 유학생들 장학금 주려, 불편 감수해
교회 도움 요청 목회자들 그냥 돌려보낸 적 없어

이만신 목사 기념사업회
▲심포지움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적 부흥사였던 청파 이만신 목사의 추모일을 기념해, 지난 17일 오후 평택대학교에서 ‘제2회 청파 이만신 목사 기념 성령 심포지움’이 개최됐다.

(사)한국기독교문화사업단(단장 정대균 장로)과 청파 이만신 목사 기념사업회(회장 한기채 목사)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움은 1970-1980년대 한국교회 부흥을 선도했던 이만신 목사의 사랑 실천을 주제로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후배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이만신 목사는 인천 부평 신촌성결교회와 성결교회 모교회인 서울 중앙성결교회에서 사역했으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교회 부흥과 연합을 위해 평생을 힘쓰던 이 목사는 지난 1996년 연세대학교에서 선정한 ‘한국교회 110년 역사 10대 설교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1963년 삼각산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하며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체험한 뒤, 국내외에서 1,500여 회의 부흥회를 인도하며 성령운동을 일으킨 부흥사였다.

이날 평택대학교에서 열린 청파 이만신 목사 기념 성령심포지엄에서는 평택대학교 총장직무대행 김문기 교수가 ‘사랑의 실천자 이만신 목사’라는 제목으로 이만신 목사를 통한 성령의 역사, 성령의 열매인 사랑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전도사 시절부터 이만신 목사에게서 직접 보고 배운 내용을 소개하며, 사랑을 몸소 실천한 이만신 목사의 생애를 나눴다.

그는 “이만신 목사님은 한참 후배인 신학생들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하셨다. 이런 목사님의 행동을 통해 목회자로서 지켜야 할 언어 행실을 많이 배웠다”며 “신학생들과 목사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말로만 위로하고 사랑한다고 하지 않으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교수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94년 여름 목사님께서 독일에 오신 적이 있다. 그때 저희 집에서 사모님과 며칠 지내셨는데, 불편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으셨다”며 “독일 각 도시 한인교회에서 부흥회를 하실 때도 호텔 대신 유학생 집에서 지내셨다. 호텔비를 아껴 유학생들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소개했다.

김준곤 목사 3주기 추모예 이만신 목사.
▲이만신 목사. ⓒ크투 DB
김 교수는 “독일에 오셨을 때 서울신대 유학생이 약 20명 있었는데, 책값으로 100-300마르크를 주셨다. 형편이 그나마 괜찮으면 100마르크, 그렇지 않으면 200-300마르크였다”며 “서울신대 출신 아닌 유학생에게도 100마르크를 주셨는데, 그 유학생은 ‘교단 어른에게도 받아본 적 없는 돈’이라며 감동했다. 당시 100마르크는 기숙사 한 달 월세 정도”라고 회고했다.

그는 “중앙교회 부속실이 생겼을 때 처음으로 비서 역할을 했는데, 목사님께 도움을 청하는 손길이 참 많았다. 특히 지방에서 어렵게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목사님은 그 분들을 한 번도 빈손으로 보내신 적이 없으셨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목사님은 항상 실천이 앞섰던 분”이라고 전했다.

또 “교회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가족보다 더 사랑하셨다. 교회가 어려움에 처하면, 자신의 것을 과감하게 바치셨다”며 “부흥회 사례비를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쓰신 적이 없으셨다. 봉투를 확인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교회에 헌금하셨다”고 밝혔다.

김문기 교수는 “그 사랑은 인재 양성과 선교 사역에도 나타났다. 특히 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아, 교회에 장학위원회를 만들어 많은 신학생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셨다”며 “해외 교회 개척은 물론, 해외 선교사 파송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선교사 후원에도 최선을 다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젊은 신학생들에게는 기도를 강조하셔서, 1시간을 못할 경우 30분이라도 기도해야 한다고 하셨다. 기도하지 않은 목사는 가짜라고 하시면서, 본인도 기도를 많이 하셨다”며 “성경 구절도 많이 외우라고 하셨다. 독일 집회 설교 중 성경 구절을 외우시는 것을 보고 유학생들이 놀란 적이 있었다. 매우 부지런하셨고 노력파이셨으며, 세밀하셨다”고 했다.

끝으로 “오늘 본문 말씀처럼 이만신 목사님은 소금이자 빛이셨다. 그의 착한 행실을 많은 사람에게 보이시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며 “저는 이런 목사님이 앞으로 성결교회와 한국교회에 많이 나타나기를 소원하고 기도한다”고 정리했다.

대면·비대면 동시 개최된 심포지움은 유튜브에서 ‘제2회 청파 이만신 목사 기념 심포지움’ 검색 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