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임사체험을 말하는 사이트가 홍수처럼 많다. 그런데 임사체험을 한 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어 나와 죽어 있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유체이탈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다가 휘황찬란한 빛을 발견하고, 평화로운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이 체험을 하고 난 뒤에 사람들의 삶은 자못 달라진다. 그렇게 즐기던 술과 담배를 끊고, 교회를 나가고, 더욱 윤리적이고 도적적인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이쯤 되면 임사체험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임사체험은 그 사람의 개인적 경험이다.

성서에는 사람이 죽었다 하면 바로 안식에 이른다. 예수님께서 한편 강도의 고백과 기원을 들으시고, 십자가에 달려서 ‘너는 나와 낙원에 이르리라’고 말씀하셨다. 죽자 즉시 안식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식의 삶은 낙원 즉, 파라다이스이다. 안식의 시간 개념은 알지 못한다. 다만 천 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 년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천국에 들어가자면 ‘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 진동하시고’ 찬송가의 가사처럼 주님이 공중 재림하시며, 양과 염소를 구분하시고, 들림 받은 성도들은 모두 천국으로 간다고 되어 있다. 즉, 하나님의 나라에 지금도 살고 있지만,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것이다.

이 안식의 기간은 육신은 자연의 법칙대로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잠들어 있다. 어디서냐고 물으면 낙원이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죽으면 그 육신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돕는 일 중에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매장(무덤)하여 사람의 육체는 원소로 돌아가고, 그 원소는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유기물에서 다시 무기물로 선순환하게 될 것이다. 이를 놓고 다른 종교인들은 흙, 식물 모두를 조상의 몸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火葬)은 메마른 듯한 안식자의 육신을 모시는 길 중에 하나이다. 자기 자신이 죽었다 하더라도 천 도가 넘는 불 속에 들어가야 할 육신이고 보면 두렵기도 하다. 이후 자연장일 경우는 나무나 사물 밑에 안치한다.

그리고 봉안당으로 모시면 두 기간 계약한다. 15년 동안 모신 다음 가족들이 그 다음을 결정한다. 25년, 30년도 있다. 영구히 모시는 길도 있다. 대체로 공공단체나 지자체의 봉안은 15년이다. 교회나 사찰에서는 영구봉안이다. 그래서 모든 경비에 차이가 있다. 봉안일 경우 개인단이 있고, 부부단도 있다. 요즘은 한 발 나가서 가족 전체를 모시는 경우도 있고 여러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가족들의 합의에 의해서 결정한다. 경비는 비교적 교회가 직영하는 봉안당이 저렴하다. 9기단이 있고, 6기단도 있고, 5기단도 있다. 그 중에서 사람이 서서 마주 볼 수 있는 기단을 로얄 혹은 VIP라고 한다. 주로 4, 5, 6층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VIP 자리에 개인이 들어가면 500만원 정도이다. 이것 역시 사이즈마다 다르다. 그러나 맨 아랫단이라든지, 맨 윗단에 봉안하게 될 경우는 저렴하게 모실 수 있다.

보통 교회 내지는 사찰에 있는 봉안당은 지방자치제마다 규약이 있어 각각 다르지만 5,000기 이내 봉안 신고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법안으로 인허가를 받는 경우는 필요에 따라 봉안 기수를 늘려 갈 수 있다. 대체로 1년 동안 섬김의 비용을 받는다. 약 오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이 역시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일단 봉안당에 고인의 유해를 모시고 가면 어느 봉안당이나 예배 장소가 있다. 예배를 드린 다음 봉안실로 옮겨 모신다. 그 전에 관리실이 있다. 관리실에서는 진공작업을 한다. 공기를 차단함으로 함 안에서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게 한다. 그리고 인봉된 문을 열고 안치한 다음 다시 모든 문을 닫고 순서가 끝나게 한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봉안시설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 초기에 지나친 다량 시설을 했으므로 총량제로 판단하는 지자체가 많다. 구청이나 시청에서 이 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복지과의 노인복지 담당이 장례 업무를 겸하게 하고 있다. 지금은 매장 절차가 복잡하다. 그리고 허가를 안 해 주려고 한다. 하기야 이 땅은 산 자를 위한 땅이어야 한다. 죽은 자가 땅을 너무 많이 차지하면 지구촌이 묘지로 꽉 찰 것이다.

목회의 핵이 구원이다. 구원의 마지막이 천국이다. 천국 이전에 목회자가 마지막 조우를 하는 임종예배를 천주교에서는 병상예배로 바꾸었다. 그러나 개신교는 아직도 임종예배라 칭한다. 임종예배와 임종, 그 다음 안식으로 들어간 후에도 그 유자녀의 신앙 지도까지가 목회의 영역이다. 마지막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목회자들도 마지막까지 성도를 사랑하여 모셔야 한다. 이로써 후대가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목회상담도움협의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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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eil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