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대 전신인 개혁신학연구원에서 고학, 꿈 키워
모교 잊을 수 없어, 20여 년간 지원 중단하지 않아
몇 번 거절했지만, 모교에서 주시니 감사하게 받아
▲(왼쪽부터) 총장 조성헌 박사에게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는 소강석 목사.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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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헌 총장으로부터 학위를 받은 소강석 박사는 “저는 예수님을 믿고 신학교를 가려다 집에서 쫓겨났다. 광주가 고향이 아니지만, 광주에 가서 광주신학교 대학부를 고학으로 다녔다”며 “허기진 배를 수돗물로 채우며 무등산에서 깊고 푸른 꿈을 꾸었다. 광신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개신대학원대학교 전신인 개혁신학연구원에 입학했다”고 운을 뗐다.
소강석 박사는 “개혁신학연구원에 와서도 고학을 하며 푸르고 푸른 청운의 이상과 꿈을 펼쳤다. 사람이 어찌 모교를 잊을 수 있겠는가”라며 “그런데 저는 개혁과 합동이 통합할 때 합동측으로 갔고, 하나님 은혜로 최고 교단인 합동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을 역임했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가 답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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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저는 명예박사학위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몇 번을 거절하다, 모교이니 받는 것도 영광이고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받게 됐다”며 “학위를 받고 보니, 제 마음이 36-37년 전 신학생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명예박사 학위를 주신 존경하는 총장님과 교수님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고 전했다.
▲조성헌 총장 등이 소 목사에게 박사 가운을 입히고 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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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송파 가락시장에서 ‘맨발, 맨손, 맨땅’의 3M 정신으로 새에덴교회를 개척해 성도 4만여 명의 한국 10대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소강석 박사는 다수의 논문과 저술로 한국교회에 기여한 학자와 시인이며, 국민훈장 동백장, 마틴루터킹 재단 국제평화상,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예장 합동 총회에서는 총무 고영기 목사가 직접 참석해 소 목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학위수여식 후 사모, 교회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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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 목사는 “사분오열된 한국교회를 하나되게 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소 목사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 학교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졸업생들이 되길 바라고, 학교와 끈을 놓지 않고 연구를 계속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부 학위수여식에서는 교학처장 강대훈 교수 사회로 학사보고, 학위 수여, 상장 수여 등이 진행됐다. 총장 조성헌 박사는 훈사, 증경총회장 이계석 박사와 전 총회장 최진기 박사, 윤이상평화재단 신계륜 이사장의 축사 등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기획처장 구병옥 교수의 기도와 교수진의 퇴장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