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독교정의회
▲중국기독교정의회 창립자인 조나단 리우 목사. 그는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박해에 반대해,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중국 기독교정의회 제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한 고발’ 시리즈의 6번째로 조나단 리우(Jonathan Liu, 중국명: 리우 샤오핑) 목사의 사연을 최근 보도했다.

증조부 때부터 4대째 기독교 집안인 그는 1990년 8월 중국 국영 삼자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뒤 목회자가 되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삼자교회가 기독교를 전하는 방식에 대해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그는 CP와 인터뷰에서 “중국 현지 기독교인으로서 국영교회에서만 예배를 드리면 대개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국영교회는 항상 당을 따르고, 목사는 자의든 타의든 설교에서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찬양할 것”이라며 “이는 자기 신앙과 진리를 찾는 많은 신자에게 불만족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리우 목사는 ‘정치적 선전이 없는 기독교’와 ‘성경 속 하나님’을 알기 위해 따로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또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가정교회 모임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는 가정교회에 참석한 것이 적발되어, 상하이기독교평의회에 의해 동중국신학교 입학을 거부당했다. 이에 굴하지 않은 그는 저장성 닝보 지역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교회 봉사를 이어갔다.

이때부터 상하이에 있는 그의 자택은 중국 공안부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 그는 당시에 대해 “부모님과 이웃 증언에 따르면, 경찰이 자주 조사를 나와 내 행방을 알려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14년 동안 삼자교회를 섬기다가, 2004년 마침내 교단을 떠나 상하이, 안후이성, 장쑤성, 저장성 등에서 지하가정교회를 섬겼다. 2008년에는 상하이에서 20명 남짓 출석하는 교회를 이끌다가 도미를 결심하는 전기를 맞게 된다.

2014년 상하이 경찰이 호적 확인을 명목으로 그의 자택에 들이닥쳤고, 얼마 후 그는 자신이 중국 공산당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중국에서 구입한 책을 미국으로 배송할 때 금지 도서가 있다는 이유로 반송당했다. 내가 구입한 책 모두 중국 현지에서 출판된 것들이라 금서가 될 수 없었다”며 이는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해에 저장성 관리들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시로 개신교와 가톨릭교회의 십자가 첨탑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중국 전역에서 1,200개 이상의 십자가가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회 건물들은 파괴됐고, 저항하던 교인들은 폭력, 구금 및 형사 고발에 직면했다.

그는 당국의 박해와 블랙리스트 때문에 2014년 말 미국으로 망명했다. 현재 그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성공회 목사로서 사역하고 있으며, 2018년 비영리 중국 기독교인 연합인 ‘중국기독교정의회(Chinese Christian Fellowship of Righteousness)를 창립했다.

리우 목사는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교회 박해의 특징으로 ‘국영교회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지적했다.

그는 “국영 교회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며, 설교는 애국심, 시진핑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 기독교의 중국화 등에 부합해야 한다”며 “이런 식의 설교를 기피하는 목사와 설교자는 전도 자격이 중단된다. (당국은) 종교적 과열을 막고자 십자가와 다른 활동들을 고의로 파괴한다”고 했다.

두 번째 특징으로 그는 ‘가정교회에 대한 극심한 박해’를 꼽았다. 리우 목사는 많은 지인들이 신앙 때문에 체포된 것을 떠올리며 “집회 장소는 폐쇄되고 설교자들은 구속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교회가 조장하는 잘못된 믿음에 속아 넘어가는 서방 교회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서구 기독교인들에게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알릴 것을 촉구하며 “중국 통일전선의 공식 교회에 속지 말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 중국에 많은 개신교회가 있지만, 이는 정부의 절대적 통제를 받는 단체들이다. 국영교회는 정부의 가정교회 박해에 있어 공범”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