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기
▲우크라이나 국기 ⓒpixabay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가 오는 16일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공유한 것이 알려지면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도 13일(일) 0시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281명의 국민이 체류 중이며 그 중에는 110여 명의 선교사가 포함돼 있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금지 발령 예고 당시보다는 체류 국민 수가 약 60명이 줄어든 수치다.

우크라이나에 선교사를 파송한 국내 선교단체들과 교회들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정부 조치와 현지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현지 선교사들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브 등 안전지대나 제3국으로의 이동도 속속들이 진행되고 있다.

아프간 피랍 사태를 계기로 해외 국민들의 위기상황을 공유해 온 한국위기관리재단의 전호중 대표는 “정부의 여행경보 발령 조치가 나오자마자 회원 단체들을 통해 이를 현지에 전달했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 경비와 식료품 등 즉각 움직일 수 있는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선교사들 중 일부는 몰도바 등 제3국이나 우크라이나 서부로 이동하고, 국내로 입국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교민들이 전하는 상황에 의하면, 시내 분위기는 겉으로는 평온하나 어린이와 여성들까지 소총을 쏘는 훈련을 한다거나 수도 키예프에 주재한 미국대사관이 철수한다는 소식 등이 계속 보도되면서, 러시아의 공격이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선교단체들에게 급한 철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교단들의 현지 선교회도 자체적으로 비상회의를 열고, 자녀가 있는 가정들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 가능하면 한국 혹은 제3국으로 대피하거나 최소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으로 이동해 안전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민간 항공편 운항 중단 등의 상황으로 출국하지 못하는 교민들을 위해 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1회씩 수도 키예프에서 서부 르비브로 가는 임차 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서부 인접국(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국경검문소 30개 중 15개에 대해 각 검문소 입구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으며, 대사관은 검문소의 혼잡도를 확인해 가용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긴급히 철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