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슈나이스 독일
▲독일인 폴 슈나이스 목사(오른쪽). ⓒN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가 11일 ‘폴 슈나이스 목사 소천 애도 서신’을 발표했다.

폴 슈나이스 목사(Paul Schneiss)는 중국 후난 챵사 출생으로 1970년대부터 독일 복음선교연대(EMS) 동아시아 선교사로 일하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특히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독일 힌츠 페터 기자에게 알려,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한다.

폴 슈나이스 목사는 독일 귀국 후에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와 연대를 호소하고, 투병 중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에 앞장 서, 2019년 유럽 최초로 독일 레겐스 부르크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행적을 기리며 2021년 11월 민주주의 발전유공 국민포장을 시상하고, 5.18 기념재단은 5.18언론상 공로상을 수여했다.

NCCK는 “인권과 정의, 민주와 평화를 향한 고인의 업적과 헌신을 기억하면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나눴다”고 밝혔다. 다음은 애도 서신 전문.

요아킴 슈나이스님, 르네이트 엔스님

오늘 새벽 폴 슈나이스 목사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함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대신하여 이 글을 드립니다.

고 폴 슈나이스 목사님은 1970년대부터 독일 복음선교연대(EMS)의 동아시아 선교사로 일하시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습니다.

1974년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을 시작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독일 힌츠 페터 기자에게 알려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하는 촉매 역할을 하셨습니다.

또한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양심수가 양산되고 있을 때, 독일 전국에서 모은 귀한 헌금을 본회 인권위원회와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에 전달하시면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연대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사님께서 기증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사료들은 우리 현대사를 정의롭게 인식하는 데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독일 귀국 후에도 한국을 향한 사랑은 목사님의 열정과 사랑은 계속되었습니다. 특별히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DOAM) 회장일 당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늘 기도하시고 연대를 호소하시던 모습 저희가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목사님께서는 투병 중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 운동에도 앞장 서, 2019년 유럽 최초로 독일 레겐스 부르크에 소녀상이 세워진 일 저희에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목사님의 사랑과 헌신을 기리기 위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 11월 국민 포장과 5.18 기념재단은 언론 공로상을 수여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본회를 대신하여 고 폴 슈나이스 목사님 유족 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인권과 정의, 민주와 평화를 향한 고인의 업적과 헌신을 기억하면서, 고인께서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히 안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또 "'이제부터는 주님을 섬기다가 죽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하늘에서 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옳은 말이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 그들의 업적이 언제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계 14:13)

2022년 2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