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 기적 물고기 떡 빵 모자이크
▲오병이어교회 내부 바닥의 모자이크.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6장 12-13절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넉넉한 식사 후의 자리입니다. 초라한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엄청난 식사를 했습니다. 주님의 놀라운 기적으로 오천 명이 먹고도 남은 식사였습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몇 대의 트럭의 분량의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그 넉넉한 식사자리에서 주님이 보이시는 태도가 부각됩니다. 식사 후 행하시는 주님의 처리에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음식이 소중하다
음식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말입니다.

지금 주님께서는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을 거두게 하십니다. 음식의 중요성을 가르치려는 의도입니다. 모두가 배불리 먹은 벳새다 동산에서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우시는 장면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생명체는 음식을 섭취해야 유지됩니다. 그래서 음식은 생명체에 필수 요소입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입니다.

생명체에는 공기와 물, 다음으로 음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음식은 생명체에 에너지와 발전을 제공하거나, 생명을 유지하거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화학물질의 통합체로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음식물은 대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및 비타민과 같은 필수 영양소로 구성됩니다.

이 음식이 몸에 들어가면, 영양이 지원되어 세포에 동화되면서 건강을 유지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음식과 물은 몸을 튼튼하게 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주된 원천입니다.

음식이 그렇게 중요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면, 당뇨병과 심장병 등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몸에 영양적 가치를 제공하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후속 처리가 중요하다
뒷처리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는 긴장감이 풀어져, 마음을 놓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배가 부르면 이완이 되어 방심하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고 제자들에게 분부하십니다.

지금 주님의 분부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중에서 유독 요한만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후속 처리의 중요성을 보게 됩니다. 주님이 작은 부분까지도 주의를 기울이시면서 빈틈이 없이 아주 세밀하게 뒷처리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주도면밀(周到綿密)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모든 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 사고는 모든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마지막 38-39층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그 원인은 동바리 미설치와 T자 역보의 무단 설치로 밝혀졌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어쨌든 콘크리트가 하중을 견디도록 충분히 받쳐주어야 하는데, 부실하게 된 상황입니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신경을 기울였다면, 그런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건물이 다 올라갔다”고 방심한 까닭입니다.

요즘 물건을 파는 업체들은 이 후속조치, 애프터 서비스(After Service)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건이 팔리지 않게 됩니다. 음식 처리로 인한 것이지만, 우리는 후속 조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3. 받은 은혜를 소중하게 여기라
작은 은혜의 조각들을 잘 간직하라는 말입니다.

이제 배부르게 먹었으니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먹고 남은 것을 거두니 열두 바구니나 되었습니다. 부스러기를 모두 모으니,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주님은 적당히 알아서 처리하라고 위임하지 않으십니다.

작은 것을 소홀하게 여기지 않으시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받은 은혜의 체험에 대한 것입니다. 먹는 음식의 기적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입니다.

그날 벳새다 동산에서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장본인들입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그 은혜의 작은 부분도 경홀(輕忽)히 여기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하나님 은혜를 조심성 없이 가볍고 소홀하게 대하지 말라는 태도에 대한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모두 모으면 엄청난 광주리 정도의 양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것들을 쉽게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받은 은혜를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지라는 교훈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생각하지 않은 도움을 받는 때가 있습니다. 그 도움이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한 경우입니다. 그 도움이 사람을 통해 체험하도록 만든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알아야 합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삶에서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는 삶에서 후속처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삶에서 받은 은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소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