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앞서, 남북 주민들 간의 ‘통합’ 지향
분단 중 남한 교회에서도 실시 가능한 모델
서로 다른 남북한, 교회로 하나되게 하는 것

남북통합목회의 물결
남북통합목회의 물결

정종기·하광민·김의혁·마요한 | 선한청지기 | 240쪽 | 15,000원

탈북민 출신 목회자를 비롯한 북한 선교 전문가들이 교회들의 탈북민 사역을 ‘남북통합목회’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책이다.

‘남북통합목회’란 그동안 한반도 통일과 통일선교, 북한 복음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저자들이 찾아낸 ‘목회적 비전’이다. 서로 다른 남과 북의 주민들이 복음으로 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의 이념·문화·정서 등의 차이를 극복하고 용납해 가는 목회를 일컫는다.

기존에 주로 거론되던 통일선교목회는 통일선교 사역자, 목회자 등의 특수 목회, 통일목회는 이를 좀 더 보편적 목회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통일목회는 개념적으로 추상적인 부분이 있고, 실제 내용에서 기존 목회와 차별성이 많지 않으며, 남과 북을 품는 목회를 표방하는 목회를 지향하면서도 탈북민에 대한 구체적 강조점이 약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통일선교목회가 지엽적 출발이었다면, 통일목회는 구체성이 결여된 목회라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목회적 초점으로써 저자들이 제안하는 것이 ‘남북통합목회’이다. ‘통일’에 앞서 남북 주민들 간의 ‘통합’을 지향하는 목회로, 분단 상황에서도 남한 교회에서 실시 가능한 모델이며 향후 북한에 문이 열리는 다양한 방식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남북통합목회’는 서로 다른 남한과 북한이 교회로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통일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독 주민들이 ‘2등 국민’이란 의식을 갖고 있는 등 ‘통일은 이뤘지만 통합에는 실패한’ 독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러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영적 신앙’으로 모든 문제를 통합시키겠다는 관점이다.

저자들은 신·구약 성경에서 ‘통합목회’의 모델을 찾고, 6.25 이후 월남 목회자들의 월남 성도들과 기존 성도들과 함께한 ‘남북통합목회’가 한국교회 부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1990년대 이후 급증한 탈북민들, 그리고 탈북민 중심 교회들이 지금 우리에게 ‘남북통합목회’의 대상이다.

한국교회 통일선교 포럼
▲지난해 12월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 기념촬영 모습. ⓒ크투 DB
탈북민 교회에 대해선 “아직 미약하지만 남한에 들어온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고 그들을 신앙적으로 세우며,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북한의 회복과 복음 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무너졌던 북한 지역 교회가 회복되고, 남과 북의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측면에서, 탈북민 교회는 ‘사람의 통일’을 준비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는 제목처럼 ‘남북통합목회의 물결’을 월남민 주도의 통합목회(제1물결), 탈북민 대상의 통합목회(제2물결), 탈북민 주도의 통합목회(제3물결), 남북이 하나 된 통합목회(제4물결)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탈북민 중심 교회들의 실제 사례들도 소개하고, 끝으로 ‘남북통합목회’의 과제와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남북통합목회’의 미래는 매우 밝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이 길로 가야 한다. 유대인(남)만도 아니고 헬라인(북)만도 아닌 ‘한 새 사람(엡 2:15)’을 이뤄갈 수 있는 건 오직 복음뿐이기 때문이다. 향후 한반도에 어떤 미래가 펼쳐지더라도, 한국교회는 복음 안에서 남북한 주민을 하나 되게 하는 목회 사역을 ‘남북통합목회’라는 이름으로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