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용어 쓰지만 변질의 첨단 자초
권력 기생·시대 편승, 개혁의 대상 될 뿐
이제라도 자복하며 하나님께 돌아오길

감거협
▲지난해 감거협 개최 거룩성 회복을 위한 기도회 및 세미나 모습. ⓒ크투 DB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들이, 최근 감리회 목회자 492인의 ‘소위 무속정치 비판 성명’에 대해 ‘좌편향적 성명서’라며 이에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감거협(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감리회 거룩성 회복 협의회), 감바연(감리교회 바르게 세우기 연대), 웨슬리안 성결운동본부 등은 9일 ‘감리회 목회자 492인의 좌편향적 성명서 반박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최근 2월 3일 감리회 목회자 492인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 후보를 겨냥하여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 중에는 전·현직 감독 6명을 비롯, 감리교 신학교 전·현직 교수 10명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다수의 목회자들”이라며 “그들의 성명서를 접한 우리는 감리회 전체 교역자 약 1만명에 속한 일원으로서, 좌편향된 소수의 집단행동이 결코 감리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면서,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임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했다.

먼저 “시기적으로 진한 의혹을 사게 한 그들의 선언문은 감리회 전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목회자는 시대의 공인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항상 언어와 처신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천하 만사에 때가 있다(전 3:1)’. 아무리 좋은 것도 때와 장소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일 수도 있다”며 “그들의 주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감리회 명예를 실추시킨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복음에 충실한 정상적인 멘털을 가진 목회자들 중 누가 주술에 동의하겠는가? (후보) 둘 다 성경책을 들고 교회에 예배하러 갔지만 한 후보는 주술의 문제점, 다른 후보는 드러난 거짓 집사 사칭과 부인의 과잉의전이 세간에 드러나고 있다”며 “그런데 왜 하필 대선 한 달 앞둔 이때 한쪽만을 성토하는가? 시기적으로 이번 주장은 그들 편의 후보 치켜세우기를 위한 모종의 계획된 전략이라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고 성토했다.

둘째로 “성명서 내용 대부분이 공정성과 형평성에서 빗나간, 일탈된 집단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들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정의로운 일을 한다면서, 공정하지 못한 더 큰 악을 조장하고 있다”며 “예컨대 모 후보의 역술 관련 흠집을 신학적으로 비판하려면, 금년 1월 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들이 감싸고 도는 상대방 후보의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역술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에 대해 더 날카로운 비판을 했어야 형평성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그의 입에 담지 못할 부도덕한 언어폭력, 그가 인정한 거짓말, 더욱이 그 부인의 갑질 의혹 언급은 한 줄도 찾을 수 없다. 이들 성명서에 참여한 좌편향적 28명의 신학자들이 1월 30일 발표한 입장문을 보면, 한쪽 후보만을 성토하되 신학적인 논거로는 인정할 수 없는 빈약한 지식 유희에 불과한 내용들”이라며 “2월 3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채택한 감리회 목회자 492명의 좌편향 집단 성명 역시 감리교회와 한국교회에 시대착오적 정체성 함몰의 적나라한 치부를 낱낱이 드러냄으로써, 그들의 불명예스러운 이름은 앞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공개선언이 된 셈”이라고 전했다.

또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라는 신명기 5장 32-33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 같이 백성을 살리는 지도자, 교회를 살리는 목회자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면서 진정 그 시대를 책임져야 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지나칠 정도로 좌편향되어, 공정성과 형평성을 모두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셋째로 “성명서 동참자들 중에는 교역자 범과에 해당하는 동성애 찬성 및 동조에 해당하는 퀴어 집회에 참여하여 축복한 자를 지지 서명한 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등, 도리어 개혁의 대상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들 중에는 교단 개혁의 미명 하에 헤게모니를 잡으려고 그럴싸한 용어 프레임으로 목소리를 높이지만, 스스로 변질의 첨단을 자초함으로써 도리어 우선 개혁 대상 장본인들이 되고 있다”며 “진정한 개혁자들은 항상 성경에 근거하고 복음에 충실하여 개혁을 주창하고 완성하는 것이지, 권력에 기생하거나 시대에 편승하여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 색을 바꿔입지 않았다”고 했다.

목회자들은 “굳이 흠집을 지적하려면 현 정권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인 하나님의 정의롭고 살아있는 말씀의 날을 세워, 양쪽 무속인과 역술인을 비판했어야 마땅하다”며 “공인으로서 목회자가 이런 균형감각을 잃어버릴 때 이것이 곧 변질이요, 목회자로서의 아이덴티티 상실이다. 그런 이들은 도리어 세상에서 지탄 대상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결국 이번 성명서에 참여한 자들이 극명하게 보여준 실상은 지극히 한쪽 정치권에 편승한 운동권 단체에 불과하다는 초라한 오명을 씻기 어렵게 되었다”며 “도리어 기독교인이 거부하는 주술을 공격하여 반사이익을 얻으려다,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런 그들의 주장은 결코 감리회를 대표할 수 없다”며 “그러므로 이제라도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겸비한 마음으로 자복하며 하나님께 돌아와, 정권에 빌붙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복음에 생명을 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함께 하나 되어 나가기를 기도한다”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