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김찬모 대표, 운동본부 그린 도너스 클럽
언니 김보경 씨도 결혼식 당일 후원금 전달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오른쪽부터) 임동희·김덕경 부부. ⓒ운동본부
지난 1월 15일, 경남 창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임동희(40)·김덕경(39) 씨 부부가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후원금 1천만 원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5년간의 연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 두 사람이 한 가족 되는 날, 특별한 나눔을 통해 만성 신장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정들에도 희망을 선물한 것.

“장기기증은 장기부전 환자들의 마지막 생명줄이다.”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축복의 결혼식 당일, 부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데 이어 후원금까지 전달하면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의 건강하고 새로운 삶을 염원했다.

혼수를 아껴 마련한 후원금 1천만 원을 전한 임동희·김덕경 부부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부부의 선행에는 ‘나눔의 의무’를 강조해온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 아내 김덕경 씨 가족은 오래 전부터 생명나눔 운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왔다고 한다.

김 씨 부친인 김찬모 대표(69)는 지난 2015년 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장기기증 후원을 시작한 후, 현재 그린 도너스 클럽의 회원으로서 생명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있다. ‘그린 도너스 클럽’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1천만 원 이상을 후원한 기부자들 모임이다.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주)부경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씨는 그동안 운동본부를 비롯해 지역사회의 여러 복지단체들을 후원해 왔다. 특히 2016년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 원을 후원하며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고, 그 중 2천만 원을 본부에 지정 기탁했다.

앞서 김 씨 언니 김보경 씨(40) 역시 2016년 결혼식에서 장기기증 서약의 시간을 갖고 남편과 함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후원금 1천만 원을 장기부전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본부가 혈액투석 환자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시설인 제주 라파의 집에 전달돼 혈액투석기 교체를 위해 사용되었다.

김보경 씨는 동생 부부의 ‘선행 결혼식’을 보면서 “항상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동생 부부가 따라 주어 무척 뿌듯하다”며 “장기부전 환자들의 건강을 희망하는 우리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혼식 후 김덕경 씨는 “생명나눔을 통해 더 의미 있는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며 “우리 부부의 작은 나눔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로 각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 위축됐을 것을 염려해, 축의금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두 사람의 새로운 앞날을 축복하며,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후원금은 가족들의 바람대로 신장질환 환자들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