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J. D. 그리어 | 황영광 역 | 생명의말씀사 | 232쪽 | 13,000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에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이상 두란노), 그리고 2021년 출간된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계속된다.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제목만 보면 나름대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삶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처럼 보이지만, 원제 ‘What are you going to do with your life’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당신의 삶으로 무엇을 하려는가?’, 단순히 독자가 원하는 인생 목표를 세우는 걸 돕는 책이 아니라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단 하나의 목표, 지상 대 명령인 전도를 삶의 목표로 삼으라는 책임을 알 수 있다.

번역서에서 추가한 부제는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인데,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드높이기 위해 지렛대처럼 삶을 힘껏 누르는 힘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헤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다.

그리어 목사의 문체는 매우 간결하고 직접적이다. 복잡하고 깊은 성찰이 필요한 주제를 계속해서 파고드는 방식이 아니라, 단순한 주제를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강조하여 설득하는 방식이다.

그는 존 파이퍼의 ‘삶을 허비하지 말라’는 충격적인 설교를 소개하고, 교회사에 있어 복음 전도에 열정적이었던 인물 진젠도르프의 삶을 조명한다. 짐 엘리엇의 삶과 간증을 눈앞에 펼치고, 중국 선교사 윌리엄 보든의 희생적인 삶으로 말을 건다. 많은 예시와 간증, 예화와 실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생을 가장 중요한 목표, 하나님의 영광 충만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올인하라는 것이다.

고군산군도 추명순
▲전라북도 섬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던 만년의 추명순 전도사가 교회 앞에서 촬영한 사진. ⓒ기념사업회
이 책이 준 신선한 생각의 전환이 있었는데, 2장에서 버킷리스트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 것을 읽었을 때였다.

“이 땅에서 내가 놓친 것 가운데 저 위에서 할 수 없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딱 하나만 빼고. 거기서 할 수 없지만 여기서만 할 수 있는 것이 딱 하나 있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버킷리스트에 넣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것을 추가하는 게 좋겠다(48쪽)”.

맞는 말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과 누리게 하신 것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은 선하고 좋은 것임에 틀림없지만, 인생을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예수님을 전하는 일이 리스트의 상위에 랭킹 되어 있지 않은 건 큰 문제다.

잠깐, 전도는 전도사, 목사 혹은 선교사의 전공이 아니던가? 그리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특별한 은사를 주셔서 전도의 일을 하게 하시는 일꾼이 있는 건 맞지만, ‘내 증인이 되어라’는 부르심을 받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없다.

예수님은 모든 일꾼을 불러 결산하실 것인데, 각각 받은 재능, 은사, 시간, 기회, 물질 등을 가지고 부르신 일에 얼마나 충성했는지 보고하게 될 것이다. 그 누구도 ‘저는 이 일을 위해 부르신 적이 없습니다’라고 핑계하며 묻어둔 혹은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다 남은 달란트를 꺼내 보일 수 없다.

착하고 충성된 종은 달란트를 남긴 자, 열매 맺은 자, 그리스도를 위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을 산 제자들이다.

또 한 가지 그리어 목사의 실례를 통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이 있는데, 정말 복음을 듣지 못해 영원한 멸망으로 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을 바라보며, 과연 그들을 불쌍히 바라보는 눈이 우리에게 있는지, 보배로운 복음과 끔찍한 영벌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정말 우리가 진지하게 믿고 있는지에 관한 반성이다.

한 구도자가 그리어 목사에게 ‘당신은 정말 당신이 내게 말한 복음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논리적으로 나를 이기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다’고 책망한 것이 꼭 우리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166-167쪽).

인생은 나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과 만나는 모든 인생에게도 의미가 있다. 이생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삶의 유익과 가치만 걸려 있는 게 아니라, 영원한 삶의 복락과 가치가 걸려 있다. 그러니 어떻게 살 것인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책의 마지막엔 Go2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그리어 목사 시무 교회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2년간 선교지나 미자립교회가 있는 곳 부근에 직장을 잡고, 그곳에서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는 것이다.

대학부터 취업까지 가장 안정적이고 자기 바운더리 안에서 최대한 삶을 조성하려는 현대인에게 대단한 모험을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고 보음을 전하는 일에 삶을 헌신하게 하는 유익한 도전이 되며, 이것이 또한 남은 삶을 허비하지 않고 살게 하는 도움닫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

누구나 자기 삶을 귀히 여긴다. 그냥저냥한 삶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 여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제시하고 먼저 본을 보이신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이 있다.

이생뿐 아니라 영원한 내생에서도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빛나게 될 참된 인생. 내 삶을 가지고 무엇을 하든지 그런 참 인생으로 남는 데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J. D. 그리어 목사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를 통해 당신의 하나뿐인 인생을 가장 가치 있고 후회 없는 일에 투자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