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매일 연구… 빨리 끝내고 싶을 정도로 고통
논문 쓰려면 외국 자료까지 봐야… 이 상태로 펴내
하나님 말씀, 숫자상으로도 안 맞을 리 없다 생각해
연구 결과 많은 이들에 알리려 유튜브로 송출할 것

하나님의 시간표
다니엘 제이 | BEB | 247쪽 | 17,000원

〈하나님의 시간표〉는 성경 속 여러 ‘숫자’들에 주목해 새로운 주장을 펼치고 있는 책이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네 자손이 400년간 괴롭힘을 당할 것(창 15:13-16)”이라고 한 말씀과 이스라엘 백성이 실제로 430년만에 출애굽했다는 기록(출 12:40-41) 간의 ‘30년’이라는 차이가 ‘계산 방식’의 다름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이를 증명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다니엘서 5장에서 벨사살 왕이 누구의 아들인지, 모르드개가 언제 바벨론으로 끌려갔는지, 유대인들이 정확히 언제 귀환했는지 등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직장인 성경공부모임(BBB)출신으로 공기업에 재직중인 평신도가 저술했다. 평범한 집사로서 쉽지 않은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다니엘 제이 집사(성소교회)와의 일문일답.

다니엘 제이 왕
▲저자 다니엘 제이 집사. ⓒ크투 DB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예를 들어 애굽에 있던 기간을 창세기에서는 400년, 출애굽기에서는 430년으로 기재해 30년 차이가 나는데, 현재 주석이나 신학적으로 설명을 못하고 있어 시도해 보았습니다.

두 기록 모두 다 출애굽에 대한 것이고, 예수님 탄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400년이라는 기록이 이삭부터 계산한 것으로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난받는 기간으로, 마소라 본문과 사마리아 오경을 보면 애굽뿐 아니라 가나안 거주 기간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나안에서부터 출애굽까지 더하면 430년이 됩니다.

성경 기록상 아담 창조부터 남유다 멸망까지 계산하는 것과, 역사적 연대에 의해 스룹바벨부터 역순으로 남유다 멸망, 북이스라엘 멸망 등을 거꾸로 계산했을 때 둘 다 맞아야 하지 않습니까? 제 계산대로 하면 역사적 기록과도 일치합니다.

그렇게 하면 예수님께서 아담 창조로부터 정확히 4,001년 후에 오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광야에 40년간 있다 41년째 가나안 입성했고, 400년간 애굽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401년째에 출애굽 하셨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연대표로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다니엘 5장에서 벨사살 왕을 설명하면서, 느부갓네살 왕의 아들이라고 다섯 번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바벨론 연대기를 보면 그는 바벨론 멸망기에 해당하고, 나보니두스의 아들이 됩니다. 성경에서는 느부갓네살, 일반 역사적 기록으로는 나보니두스로 차이가 나는데, 그간 성경의 표현을 상징적으로 해석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계산해 보면 해당 기간은 느부갓네살 왕이 광인이 됐던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상징적 표현이 아니라 성경 기록이 정확한 것이 됩니다.

또 에스더의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가 여고냐와 함께 598년경 바벨론으로 끌려갔다고 하는데, 에스더서의 시대적 배경은 영화 〈300〉으로 잘 알려진 바사(페르시아) 크세르크세스 왕 치세입니다. 그는 480년대 사람으로, 120년 정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1세에 끌려갔어도 120세일 때 관리가 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도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그 왕이 크세르크세스가 아니라 메대 왕국 아세티아게스 시절임을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모르드개’는 개명한 이름인데, 페르시아 때 바벨론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모르드개가 어떻게 바벨론에서 메대로 넘어왔는지 설명해 보았습니다. 메대와 바벨론은 사돈 지간이었기에, 바벨론에서 에스더가 뽑혀서 보내진 것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그래서 ‘내 출신을 말하지 말라’고 한 것이고요. 메대 왕국에서 뽑혔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았을 것입니다.

또 바벨론에 끌려갔던 유대인들이 총 3차례 95년간 귀환합니다. 바벨론 멸망 후 고레스의 명으로 귀환하는데, 기록상 1-2차 귀환이 80년 정도 차이가 납니다. 기존 해석에 의하면 에스라는 154년이나 살아야 하는데, 이 역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성경 안의 비밀을 밝히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시간표
-연구를 시작하신 계기와 연구 방법이 궁금합니다.

“주로 책들을 봤습니다. B.C. 430-400년대는 마소라 본문과 사마리아 오경을 보고 정확히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퇴근 후 매일 연구해야 해 너무 힘들었습니다. 빨리 끝내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논문으로도 준비하려 했는데, 각주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논문 제출은 포기했습니다. 저도 논문을 쓰기에는 외국 자료까지 찾아야 해 한계가 있다 보니, 이 상태로 펴내게 됐습니다.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이렇게 숫자가 안 맞을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기존 해석에 따라 공부하고 있었는데, 해석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 직접 연대기를 계산해 봤습니다.

숫자에 주목했다기보다, 숫자적으로 맞을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인데 안 맞을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합리적으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왜 아직 이런 해석이 나오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제가 평신도라는 선입견은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들도 이런 것을 질문하면, 좋은 쪽으로 이야기하십니다. 기간 차이 등에 대해 역사와 대비하면서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하고 대충 끼워맞추고 넘어가셨습니다. 저는 성경을 기준으로 역사를 가져와 설명하는 것이 다릅니다.”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는데는 큰 상관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걸 딱 맞추기 위해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전에 썼던 요한계시록 책도 궁금해서 읽고 공부하다 시작된 것입니다. 다니엘서도 궁금해서 정리하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고, 소선지서와 대선지서도 요약·정리하고 맞춰보니 안 맞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상징적이고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한가 하고 넘어갔던 부분입니다. 연대기를 하나씩 맞추다 보니 희한하게 맞아 떨어졌고, 정확하게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성경 인물을 한 사람씩 떼어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펼치면 이해가 안 됐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구 결과를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유튜브로 송출하기 위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어 자막을 넣을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책이고, 하나님의 시간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물론 기존 학설이 있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학설로는 이해하기 힘든 문제가 있는 건 사실 아닌가요? 하지만 안 맞는 것이 아니고, 성경으로 뒷받침되는 해석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시간도 하나님 안에서 예정돼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