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 기적 물고기 떡 빵 모자이크
▲오병이어교회 내부 바닥의 모자이크.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6장 10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먹을 것은 적은데, 먹을 사람은 너무 많은 상황입니다. 적은 음식으로 많은 사람의 식사가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드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만나가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 식사 자리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질서의 대오를 갖추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정신없이 몰려드는 군중은 질서가 없었습니다. 이제 조용히 질서 있게 자리에 앉으라는 뜻입니다. 넓은 잔디밭에 웅성거리는 군중들보다는 질서를 갖추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주님께서는 혼란의 무질서가 아니라. 질서를 가르쳐 주신 듯합니다. 질서를 지키지 않고 우왕좌왕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러운 장소에서는 엉뚱한 사고가 일어나 일을 그르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됩니다. 군중이 몰리는 콘서트장에서 큰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는 경우도 모두 질서를 지키지 않은 탓입니다.

실제로 성경에서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이 질서를 요구하신 부분이 발견됩니다. 출애굽기 13장에서 출애굽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항오를 지은 모습도 그랬습니다.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에 들어갈 때도 그렇게 대오를 갖추었습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주님께서 질서를 지키라고 요구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은혜를 받는 기본자세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지러운 중에가 아니라, 질서적인 가운데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식사할 준비를 하라는 뜻
먹을 준비를 하라는 말입니다.

덮어놓고 앉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제 앉아서 식사할 준비를 하라는 말입니다. 본문의 “앉게 하라”는 단순히 외적 형태의 질서만 명한 것이 아닙니다. 음식 먹을 준비를 구체적으로 명하신 것입니다.

그날 많은 사람들이 잔디에 모여 앉은 모습을 상상해 보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호반의 만찬 준비 장면이 약간은 긴장도 되었을 분위기입니다.

마침 둘러앉아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인 넓은 천연 잔디밭이었습니다. 파아란 잔디밭에 무리지어 낮은 군중이 오천 명이나 됩니다. 당시에는 기네스북에도 몰라야 할 정도의 많은 군중의 식사자리입니다.

게다가 지금 막 저녁놀이 때맞춰 아름다운 갈릴리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벳세다 언덕입니다. 성경의 난하 주에서도 이렇게 대오를 갖추고 앉는 것이 유대인들의 식사 자세로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도 들에서 일하다 세참 때나 식사 때, 그렇게 둘러 앉아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유대인의 일상 모습이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기에, 이해의 차원을 넘어 정겹기까지 합니다. 식사하려고 모인 군중의 모습이 엄청난 장관이었을 것입니다.

3. 기적을 체험할 준비를 하라
은혜를 체험할 준비를 하라는 말입니다.

단순히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는 말의 전달이 아닙니다. 오천 명의 군중은 적은 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식사할 만반의 준비를 취하라는 뜻입니다. 그날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궁금합니다.

아마 거기에 사람 중에는 “이 많은 정말 식사가 가능할 것인가?”를 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무슨 마술사도 아닌 주님께서 실제로 그 많은 사람을 먹이실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마술이란 흔히 사람의 눈을 속이는 방법이기에, 실제로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먹을 준비를 하라!”는 주님의 의도에서 우리는 그날 그 기적의 현장을 상상하게 됩니다. 이름 없는 소년이 바친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지고 5천명에 나누어 주시려는 그 기적의 현장입니다.

기적을 단순히 암시하신 것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지금 임박한 기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는 기적을 체험할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기적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한편으로 긴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흥분되고 떨렸을까가 상상이 됩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는 살면서 어려운 상황을 만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는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기적을 체험하는 일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기적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삶에서 질서를 지키게 하소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주님께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간구하게 하소서. 어려운 때에 믿음으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