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가지 감사 제목 쓰기, 아이들 긍정적 바뀌어
선생님들, 하루 24시간 부족할 정도로 학생들 돌봐
면접 때 부모들과도 인터뷰, 회개하는 부모들 많아

입시라는 결과와 열매보다, 학생 자체에 더 신경 써

어느 학원들보다 각 대학별 입시 정보 훨씬 잘 알아
모두 성경에서 나온 훈련, 학생들 위해 뭐든지 한다

다윗대통령 저자 최하진 목사(메인1)
▲최하진 교수는 “우리 자녀들에게 ‘부정적’이라는 마음의 유해균을 빼주는 대신, ‘감사’라는 슈퍼 유산균을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교육이란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다양한 파워를 길러주는 것이다. 공부란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다양한 파워를 기르는 것이다.”

최하진 교수는 만방국제학교가 소통과 인간관계 능력(네트워크 파워), 정신적 자신감(멘탈 파워),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 넘치는 두뇌(브레인 파워), 도덕적 능력(모럴 파워), 공동체에 유익을 주는 글로벌 리더(리더십 파워), 두뇌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육체적 건강(바디 파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스피리추얼 파워) 등 ‘세븐 파워’를 기르는 인재 발전소 ‘파워나지움(Power-nasium)’을 지향한다고 전편에서 밝혔다.

좋은 것으로 채우려면, 먼저 나쁜 것부터 비워야 한다. 그래서 최 교수는 <세븐파워교육>과 함께 <자녀를 빛나게 하는 디톡스교육>도 저술했다. 길러야 할 ‘세븐 파워’ 분야에서 퇴치해야 할 일곱 가지 독(tox)을 제시하고, 이를 ‘디톡스(detox)’함으로써 ‘넘버 원(No.1)’이 아닌 ‘온리 원(Only 1)’이 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편에 이어 만방국제학교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파워 크리스천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최하진 교수와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도 많이 향상된다고 들었습니다.

“글쓰기를 따로 가르치거나 강의하진 않습니다. 셀프 리더십, 삶에 정말 중요한 자기 관리 능력부터 길러주고자 합니다. 게으르거나 충동적으로 살면 안 되잖아요. 하나님의 개입하심도 있지만, 각자 삶을 계획해야 합니다. 그래서 입학하면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하고 매일, 매주 작성하게 합니다.

다음 ‘감사 일기’를 씁니다. 하루 5가지씩 감사 제목을 매일 적다 보면,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뇌가 리셋되고, 마음이 성형수술한 것처럼 바뀝니다. 불평, 불만, 짜증 있는 아이들은 감사 훈련이 약입니다. 처음엔 싫어하지만, 억지로라도 매일같이 감사를 실천하고 매일 잠자기 전과 점심식사 전에 선생님과 감사를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뇌가 변화합니다.

1주일의 삶을 정리해 부모님에게 매주 편지도 씁니다. 처음에는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다섯 줄 채우기도 힘들어해요(웃음). 하지만 교사들이 아무 말 하지 않습니다. 6개월 이상 흐르면 자연스럽게 다섯 줄이 열 줄로 늘어납니다. 1년이 지나면 한 페이지를 꽉 채웁니다. 자기 나름의 논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컴퓨터 키보드가 아니라, 직접 손으로 쓰게 합니다. 뇌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좋아하거든요. 아날로그로 하면 훨씬 오래 기억됩니다. 그래서 단어를 찾을 때도 인터넷 검색이나 전자사전 대신 두꺼운 종이 사전을 쓰게 합니다.

이와 함께 저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의 생활과 학습 등을 다 정리해서 보내드리면, 부모님들이 눈물을 흘리십니다. 무뚝뚝하고 반항하던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독서감상문도 쓰는데, 좋은 감상문이란 책을 단순 요약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대학 교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써머리, 요약만 해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은 다 C학점입니다. A+를 받는 학생들은 책을 읽고 자기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스토리가 없지요. 입시 준비만 하다 보니 학교 갔다 학원 갔다 집에서 공부하고 잠자고 게임하고…, 이게 쳇바퀴처럼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방국제학교에서는 매일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저희는 학교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자선 활동도 밖에 나가서 합니다. 실제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얼마씩 모금을 하는 등, 다양한 모금 활동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다니엘 프로젝트도 팀을 짜 ‘콜라 햄버거, 이래도 먹을래?’ 하면서 그 해악성을 스스로 찾아봅니다. 인스턴트 식품에 들어간 첨가제들이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정제된 밀가루가 왜 안 좋은지, 각종 첨가제가 혈당 상승을 빠르게 한다든지, 호르몬을 분비해 여드름을 발생시킨다든지, 지방과 칼로리가 많아 비만과 고지혈증에 영향을 준다든지 등입니다.”

세븐파워교육 디톡스교육

-먹는 것까지…, 정말 가족처럼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많이 쓰네요.

“어쩌면 먹는 훈련이 교육의 기초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한국 부모님들이 먹는 교육에서 의외로 허점이 많아요. 가족이 외식을 가면 아이들 메뉴가 따로 있는데, 보통 돈가스입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튀긴 음식을 많이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희 학교는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고, 한 영혼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학생들을 돌봅니다. 저희는 ‘24·360’ 시스템입니다. 24시간 360도로 아이들을 돌보자고 다짐합니다. MRI를 찍을 때 360도 돌리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데, 저희는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24시간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4·360 시스템입니다. 저희 학교 시스템을 각 교회에서 영혼들을 위해 적용한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만방국제학교가 길러내고 싶은 인재상은 어떤 것인가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할 것 없이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선한 능력을 갖추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섬김의 리더를 길러내고 싶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무늬만이 아닌 ‘리얼 크리스천’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주변에 발휘한다면 성공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기업 CEO들이 만방학교 출신 학생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세븐 파워’가 사원과 경영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길러지면, 세븐 파워대로 살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겁이 나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그래, 한 번 도전해 보자’ 하는 ‘멘탈 파워’입니다. ‘빨대가 아니라 깃발을 꽂는 정신’을 직장에서도 발휘하게 됩니다. CEO들이 제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살아남기의 생존형 인재가 아니라 뛰어넘기의 돌파형 파워 인재로’입니다.

구글 코리아 인사 담당 매니저의 자녀가 저희 학교에 지원했는데, ‘여기가 구글보다 더 구글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말 다 했죠(웃음)? 저희는 입학 면접 때 반드시 부모 인터뷰를 합니다. 그래서 이런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부모 인터뷰는 단순 요식 행위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절차입니다. 부모의 성향까지 판단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거든요. 인터뷰 후에는 부모님들도 반드시 감상문을 쓰게 합니다. 감상문을 보고 저희가 부모님들의 인생관과 교육관 등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조금 빗나갔어도 부모의 교육관이 제대로 돼 있으면, 아이는 돌아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부모와 학교가 힘을 합쳐야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나요.

“인터뷰를 하면서 회개하는 부모님들이 꽤 많아요. 면접에 떨어지고, 아이가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이었는데, 인터뷰 후 결단하고 스마트폰을 깨부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나쁜 건 아니지만, 중독은 나쁜 거잖아요. 엄마 아빠가 구구절절 회개의 사연을 적고 부서진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어요. 원래 불합격 대상이었는데, 그걸 보고 합격시켰습니다(웃음).

이러다 보니 ‘만방국제학교는 면접만 봐도 아이가 변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면접을 보러 옵니다. 저희는 성경과 이솝 우화, 탈무드처럼 정답이 없는 교훈적 이야기를 놓고 토론을 합니다. 토론을 하다 보면 그 아이의 논리와 생각이 나오니까요. 아주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은 아무 말을 못합니다. 논리가 없고 정리가 안 되겠지요.

저희는 인터넷을 공부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게임은 금지입니다. 금지하는 것이 많습니다. 거짓말 금지, 연애 금지, 개인 용돈도 금지입니다. 용돈 몰래 주면, ‘부모 30일 교육’에 들어갑니다.

다윗대통령 저자 최하진 목사 (메인3)
▲최하진 교수는 “자녀들을 위해 먼저 부모의 독, 불안과 욕심을 디톡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제가 알기로 부모님들을 교육하는 학교는 저희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학교들이 부모에게 잘 보이려 하잖아요. 저희는 아이의 내면 깊숙한 곳을 다 들쳐내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명문대 가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요. 치유가 되면, 나머지는 다 됩니다. 성경 말씀처럼,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게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입시라는 열매보다, 나무 자체에 더 신경을 씁니다. 그렇다고 열매를 등한시하진 않습니다. 아니, 어느 전문 학원들보다 각 대학 입시 정보를 훨씬 더 꿰고 있습니다. 미국 각 대학 입학 사정관들과도 수시로 연락합니다. 그래서 학교의 정책 변화 등을 자주 업데이트합니다.

미국 스탠포드 버클리 등 유수의 대학들이 설명회를 위해 저희 학교에 오고 싶어합니다. 북경대와 칭화대에서도 찾아왔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이 학교에 오면 대부분 학생과 부모님들이 장학금이나 점수 기준 등을 묻지만, 저희 학생들은 ‘학교의 비전’을 질문합니다. 사정관들이 그런 질문을 처음 받다 보니 깊이 생각을 해보지 못해, 대답이 빨리 나오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웃음).”

-학교의 멘탈 파워와 스피리추얼 파워가 느껴집니다.

“이런 훈련들은 다 성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희는 ‘학생들을 위해 좋은 것들은 다 해보자’는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학생들 사이 선후배 관계가 군대보다 더 심합니다. 존댓말 쓰고 깍듯이 인사하고 심부름하고…, 그래서 저희는 다 없앴습니다. ‘스쿨 패밀리’, 학교 이상의 가정을 추구하기에 선후배 사이 존댓말을 다 없앴습니다.

가정에서 형제끼리 존댓말 쓰고 문안인사 드리나요? 서로 반말 하고 티격태격 싸우고 그러잖아요. 선배·후배라는 단어도 다 없애고, 형·누나, 언니·오빠로 통일했습니다. 가족이니까요.

선생님들은 분기별로 아이들을 집에 초청해서, 저녁을 같이 먹이고 함께 잠을 잡니다. 한국에는 이런 일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선생님은 가깝고도 먼 관계인데, 집에 초청해서 저녁을 같이 먹고 게임도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장점을 쓰면서 서로 나눕니다. 얼마나 좋겠어요? 평생 기억에 남고, 우정이 돈독해집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어떻게 보면 ‘왕 부모’인데, 일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거의 만날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교장실을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올 수 있는 ‘우유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부모처럼 교장실을 오픈해서, 쉬는 시간마다 찾아와 우유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공부 이야기는 일절 안 합니다. 힘든 부분이 없는지, 친구 관계는 어떤지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우유 카페’를 더 넓혀, 각 셀그룹 담당 교사들과 우유나 차를 마시면서 담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행복해지지 않겠어요? 행복도를 높이는 교육이 성공하는 교육입니다. 행복해지면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세로토닌이 많아지는데, 이것이 공부 물질입니다. 많아지면 공부 효율이 높아져요.

세븐 파워만 제대로 키워주면 아이들이 행복해집니다. 주일 예배를 함께 드려보시면 좋겠습니다. 만방국제학교 교육의 진수가 다 거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