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다일복지재단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이 최근 청량리 무료급식 건물 증축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법적 다툼을 겪은 다일공동체를 방문해, 최일도 목사에게 격려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대표회장 목회서신을 통해,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은 ‘밥퍼’ 운동을 돌아보며 “다시 나눔과 섬김의 자리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류 대표회장은 “다일공동체는 1988년부터 34년 동안 청량리 쌍다리굴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밥 한 그릇을 나누며 ‘밥퍼’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들어 구청의 허가를 얻어 진행한 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시설증축 공사가 서울시로부터 고발을 당하였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 소식을 듣고 공동대표회장과 함께 다일공동체를 방문하여, 설립자로서 여전히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최일도 목사와 실무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격려하였다. 또한 서울시장과 대화하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였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도 이 문제는 서울시와의 합의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지만, 그동안 몇몇 헌신자들에게 이런 일을 맡겨두고 방치함으로써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깊은 반성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류 대표회장은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과 섬김의 사역에는 수시로 교회 안팎에서 몰려오는 도전과 위협을 겪는다. 예수님 당시에도 제자들은 물론 기존 종교 지도자들과의 마찰이 있었지만, 이 사역은 천국 운동과 함께 한순간도 중단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중이나, 경제 개발 시기에도 노동자와 도시빈민 등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을 계속하였다. 이것이 교회가 전파하는 천국 복음의 순전성을 담아내고, 전파되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고 했다.

또 “우리 시대, 계속되는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과 이 위기를 극복해가는 상황에도 여전히 어려운 이웃은 우리 곁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복지 예산이 늘어나고 더욱 조밀하게 돕는다 해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의 울부짖음이 있다”며 “한국교회는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친 영혼들을 먹이고 재우고 품으며, 소외된 이웃들을 생명을 돌보는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그동안 몇몇 헌신자들에게 맡겨두면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손을 놓았던 잘못을 회개하고, 이웃 섬김의 사역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자. 특별히 다일공동체의 어려움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을 일선에서 대신하여 수고하고 있는 봉사자들과 기관을 위하여 기도하고 지원하는 일을 회복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