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다일복지재단 최일도 목사
▲‘밥퍼’ 다일복지재단 최일도 목사. ⓒ페이스북
‘밥퍼’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21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다일복지재단 청량리 무료급식 본부 건물의 증축 문제를 놓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한 본관과 추가 시설의 증축에 대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하며, 완공된 건물은 시에 기부채납 후 사용하는 것에 합의가 이뤄졌다.

다일복지재단은 증축 건물의 기부채납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서울시는 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을 취하한 뒤 토지사용 승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 목사는 오 시장에게, 고발을 성급하게 진행한 것으로 지적받는 해당 공무원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만남에 앞서 최 목사는 SNS에 심경을 올려 “오 시장님에게 당부드린다. 윗선과 상의 없이 경솔하고도 성급하게 저를 경찰에 고발한 어르신복지과 공무원에게 피해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너그럽게 선처해 주시길 바란다. 진심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오 시장님의 공개 사과를 청했었으나, 지금 여기 제 마음 속에는 주님이 주신 평화로 말미암아 노여움과 분노가 사라져 평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 시장님을 제가 언제 어디서 뵙든지 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잠시 간직한 오해와 불신은 다 털어버리고 따뜻한 미소로 만나며 오로지 1,000만 서울시민들 중에서도 가장 헐벗고 고통스러워하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서 더욱 따뜻한 관심과 돌봄을 약속하며 실천해가는 삶을 서로서로 다짐하고 응원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다일공동체는 1988년 11월부터 시작해, 34년째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진행해 왔다. 해당 건물은 재단의 취지와 활동에 공감한 서울시, 동대문구청, 서울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2009년 서울시의 시유지에 건립돼, 무료급식 활동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이용하기에 제약이 있어, 지난해 6월 구청의 허가를 받아 본관 및 추가건물 증축 공사를 시작했으나, 서울시가 추가 건물이 토지사용 허가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지난 10월 재단을 고발했다.

이에 최 목사는 “가장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내는 일에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말아 달라”고 호소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