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칸다말 지역의 재건된 교회에서 만나고 있다. 2008년 이 지역의 거의 모든 교회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파괴됐다.
▲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칸다말 지역의 재건된 교회에서 만나고 있다. 이 지역의 거의 모든 교회는 2008년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파괴됐다. ⓒJohn Fredricks
인도 동부 차티스가르주에서 힌두 민족주의 군중 200여 명이 가정교회 예배 현장을 급습해, 목사를 포함해 최소 2명이 다치고 기독교인 여성들이 강제 개종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의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산지스 응으로 알려진 남성을 비롯한 힌두교인 무리들이 차티스가르 콘다가온의 오다간 마을에 위치한 교회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ICC는 “산지스 응은 예배가 진행 중인 가정 집을 급습해, 헤만스 칸다판 목사와 샹카르 살람 성도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목사를 집 밖으로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폭도들은 “힌두교를 기독교로 불법 개종시키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이 마을에서 기도를 계속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계속 위협했다. 칸다판 목사와 살람을 비롯한 성도들은 이들의 공격으로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칸다판 목사는 “거의 9시간 동안 가택 연금됐으며, 심지어 경찰 앞에서도 폭도들에게 계속 학대를 당했다”고 고발했다.

이 밖에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비슈와 힌두 파리지아드(세계힌두평의회) 지도자들은 10일(이하 현지시각) 선데리 바티라는 이름의 기독교인 여성을 강제로 힌두교 종교 의식에 참석시키고, 개종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칸다판 목사는 “마을 상황이 여전히 긴박하다”며 “마을을 탈출한 우리 가족 5명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교회가 위치한 콘다가온 지역은 부족들이 많은 곳으로, 2020년 급진주의 힌두교 단체들이 부족이나 토착민들의 기독교 개종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후 기독교인 부족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기독교 개종자들에게 교육 및 고용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대부분의 부족들은 다양한 종교적 관습과 숭배의 대상을 갖고 있지만, 정부는 인구조사에서 이들을 모두 힌두교인으로 간주한다.

2020년 9월, 부족들은 3차례에 걸쳐 같은 부족의 기독교인들의 가옥 16채를 파손했으며, 이 마을의 기독교인 여성 대부분은 안전을 위해 밀림으로 피신했었다.

인도 전체에서 기독교 인구는 2.3%, 힌두교인은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소수ㅍ종교인들에 대한 급진적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공격은 계속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바라티야 자나타당이 집권한 후,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은 더욱 증가하고 극렬해졌다.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기독교인들을 거의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도 오픈도어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모든 인도인들이 힌두교인이어야 하며, 인도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없애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들은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해 광범위한 폭력을 행사한다. 특히 힌두교 배경의 기독교인들이 표적이다. 힌두 기독교인들은 ‘외국인 신앙’을 따르며, 공동체에 불행을 가져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 보고서는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2021년은 인도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작년에 최소 486건의 기독교 박해 폭력 사건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