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 기적 물고기 떡 빵 모자이크
▲오병이어교회 내부 바닥의 모자이크.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6장 7절

주님이 산에서 강론할 때의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강론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식사 때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가서 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모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때 주님은 빌립에게 이 식사 해결을 위해 질문하게 됩니다. 주님과 빌립과의 대화에서, 신앙에 대한 중요한 원리가 드러납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빌립의 답변’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7절)”.

1. 경험에 의존하는 빌립의 신앙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는 믿음을 빌립이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빌립은 엄청난 양의 떡이 부족함에 대해 답변합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계산으로 주님에게 대응합니다. 빌립의 답변은 너무나 엉뚱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여 구체적으로 답변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빌립의 답변에서 자신의 경험에 의존한 믿음이 드러납니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였습니다. “경험이 없이는 배움도 이해도 있을 수 없다”는 관점입니다. 경험이 모든 지식의 근원이라는 관점입니다.

그러다 경험의 내용이 그대로 지식의 내용이 된다는 경험주의 학파도 영국에서 생겨났습니다. 실로 경험은 인간에게 대단한 확실성을 제공합니다. 다만 경험은 범위를 넓히는 데는 한계를 가집니다.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편성을 추구한 신학자인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는 “신앙의 확신은 경험(체험)에 의존하는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의존하는 확신이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경험에 의존하는 신앙은 믿음의 확실성을 담보하는 데는 좋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선입견을 의지하기가 쉬운 믿음이 되기도 합니다.

빌립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백 데나리온이라는 계산을 했습니다. 1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라면, 이백 데니리온은 거의 1년을 일해야 하는 값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빌립의 계산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빌립의 신앙입니다.

2. 빌립의 현실적인 신앙
현실을 우선으로 하는 빌립의 믿음이라는 말입니다.

빌립의 답변에서는 현실에 우선을 두는 믿음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빌립은 재빨리 이백 데나리온이라는 계산을 했기 때문입니다.

빌립의 믿음은 현실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기초해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눈에 보이는 사실입니다. 반면 현실과 반대되는 이상(理想)은 눈에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눈에 보이는 현실은 더 발전되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있습니다. 가상현실은 인간의 감각을 이용해 사이버 공간을 현실처럼 인식시킵니다. 그리고 증강현실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줍니다. 생각하던 것이 눈앞에 직접 나타나는 기술입니다.

지금 빌립에게는 무엇보다도 눈에 보이는 현실이 중요합니다. 빌립은 벳새다 출신이기에 그 ‘어디서든지 떡을 구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현실에 근거해 주장하고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사실에 기초하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빌립의 생각은 돈도 없는 형편에 어디서 그 많은 떡을 구할 수 있는가 하는 반문입니다. 빌립의 현실적 신앙이 그 한계를 보입니다. 신앙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근거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은 보이지 않는 영역에까지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능력을 믿지 않는 빌립의 신앙
주님의 능력을 생각하지 않는 빌립의 신앙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능력을 생각하지 않는 빌립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여 기적이 일어날 것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빌립에게는 주님의 능력으로 기적이 일어나는 신앙이 없었나 봅니다. 주님의 능력을 믿으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너무나 기적만을 바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기적만을 기대하는 신앙은 올바른 신앙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적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한 신앙은 아닙니다.

기적을 너무나 바라는 것도, 전혀 기적을 바라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신앙생활에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이 얼마든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기적만을 추구하는 신앙은 삼가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고 너무나 복 받기를 바라는 기복주의(祈福主意)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능력을 믿지 않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빌립이 꼭 그랬습니다. 빌립은 현재에는 주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에 기적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빌립의 답변에서 주님의 능력을 얼마나 인정하는가에 대해 떠보려 했던 것입니다. 이러나저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지금도 신앙생활에서는 “기적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분명하게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앙이란 나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을 믿는 생활이라는 사실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주님의 능력을 믿어서 기적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자신의 경험만을 의지하는 신앙이 되지 말게 하소서. 우리는 현실적인 신앙만을 갖지 말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신앙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에게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