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지원과 자활 넘어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 목표
말씀이 삶 되어 세상 변화시키는 사람 세우는 비전
직접 노숙인들 상담하며, 복음 전하고 변화 이끌어

소망을찾는이교회 큰은혜교회
▲전달식 모습. (왼쪽부터 순서대로) 큰은혜교회 김철수 장로, 소망을찾는이교회 김용삼 목사, 큰은혜교회 문성용 목사.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가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서울 용산구 소망을찾는이교회(담임 김용삼 목사) 사역 지원을 위해 최근 5천만 원을 전달했다.

큰은혜교회는 지난 성탄절 헌금을 모아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특별지원’ 명목으로 기부했다.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섬기라는 부르심을 받고 신대원에 진학한 김용삼 목사는 2001년 졸업 후 20년째 서울역 노숙인 사역을 하고 있다.

‘소중한 이웃의 벗’ 소망을찾는이교회는 ‘복음(성령)의 능력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cut, 斷), 하나님의 아름다운 꿈(dream, 꿈)을 심어주겠다(사 61:1-2)’는 ‘복음 & 단꿈’의 비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 지원과 자활 등의 복지가 아닌, ‘영혼 구원’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새꿈공원에서 매 주일 낮 ‘소망을 찾는 이 야외 예배’와 식사 나눔을 실시하고 있다. 김용삼 목사는 20여년 전 서울역 노숙인 예배를 처음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용삼 목사는 “가장 중요한 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긍휼 사역을 아무리 하더라도, 복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노숙인이든 쪽방 사람이든, 심지어 봉사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사야 말씀처럼,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이 전해지면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며 “복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가난과 절망과 제약을 끊어주고, 하나님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게 해 준다는 말씀을 ‘단꿈’이라는 키워드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다음으로 쉽진 않겠지만 말씀이 삶이 되어, 이전에는 노숙이나 알코올 중독 등으로 무너진 삶을 살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으로 세워 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큰은혜교회는 많은 노숙인 사역 단체들 중 김 목사의 이러한 목회철학에 깊이 공감해, 소망을찾는이교회 사역에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이규호 목사는 근본적 변화는 ‘복음’을 통해 가능하고, 영혼 구원이 사역에 있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이규호
▲이규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이규호 목사는 최근 한 설교에서 “우리가 입원한 환자들을 찾아갈 때 꽃을 들고 간다. 그 꽃을 받으면 마음에 위로가 되고 잠깐 기쁠 수 있지만, 그 꽃이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며 “세상이 주는 축복이 마치 그와 같다.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고 건강하고 자녀가 잘 되는 것은, 생명이 살아나고 영혼을 복되게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병문안의 꽃처럼 잠깐의 유익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러한 축복을 주시는 것은, 그 축복 자체보다 그 축복을 통해 영혼의 복을 위해 투자하라고 주시는 것”이라며 “건강의 복을 주셨으면, 세상이 아닌 영혼의 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물질의 복, 건강의 복, 자녀의 복, 가정의 평화 등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복을 가지고 영원한 복, 영혼의 복을 사모하라고 주시는 것”이라며 “육체의 복은 유한하고 짧고 순간적인 복이지만, 영혼의 복은 영원하다. 영혼의 복이 영원한 복”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렇다면 고난은 왜 주시는가? 내가 잘못 해서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주실 때가 있다”며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 더 큰 복, 영원의 복, 생명의 복을 주시기 위함이다. 어려움과 고난이 있을 때, 낙심하지 말고 합력해서 선을 이뤄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렇듯 영혼 구원 사역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큰은혜교회에서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작은교회와 지역 주민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노숙인 사역 단체들도 이전부터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미자립교회 100곳의 월세를 지원하고, 선정되지 못한 교회들에는 소정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그해 7월부터는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로 당한 어려움을 당한 인근 관악·금천·동작구 이웃들을 위한 ‘긴급구호뱅크’ 운영을 시작했다.

또 8·9월 폭우와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에 긴급 선교비를 지원했고, 마스크 1만 장을 긴급 공수해 서울노숙인시설협회에 기부했다. 코로나 이전에도 노숙인 섬김과 지역사회 사랑의 쌀 나눔, 발달장애 아동 지원, 아프리카 실명 퇴치 수술비 전달, 우물파기 사역을 위한 걷기 행사, 미혼모·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 등 다양한 소외계층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고 있다.

소망을찾는이교회 큰은혜교회
▲다음 세대 교육 사역 모습.
◈소망을찾는이교회 주요 사역은

소망을찾는이교회는 다양한 사역으로 노숙인 및 쪽방촌 주민들과 접촉점을 늘려 복음전도에 힘쓰고 있다. 서울역 일대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노숙인들을 위한 ‘블레싱’을 진행한다. 김 목사가 노숙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고, 얼굴과 손을 씻기고 손·발톱을 깎아준다. 상처에 약을 발라주거나 이발과 면도를 해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축복기도를 해준다. 각자 이름을 적어, 매주 이름을 부르며 중보기도하면서 노숙인들의 재활을 위한 토대를 쌓고 있다.

‘쪽방촌 사랑방 사역’도 펼치고 있다.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이가 있는 쪽방 가정을 보다 나은 주거환경으로 옮겨주는 가정회복 사역에 10여 년간 23가정이 혜택을 입었다.

이 외에 쪽방촌 월세 지원과 매주 수요예배 및 심방, 사랑방과 상담소 등 마을 공동체 사역, 더위에 무방비상태인 쪽방촌을 위한 선풍기, 쿨매트, 냉풍기와 눈 영양제 지원 등 ‘밝은 빛 프로젝트’, 스프레이 소독제와 쌀, 마스크, 삼계탕 등 코로나19 특별지원 등을 펼쳤다. 합동결혼식과 생필품 지원, 아버지 학교 등 부정기적 사역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꿈 자립 공동체’ 사역을 통해 이들의 재기를 꾀하고 있다.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과 주거가 불안정한 사람들이 믿음 안에서 자립과 축복의 통로로서 살 수 있는 ‘생활 자립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3주간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2개월간 예비 과정을 거쳐야 정식 멤버로 참여할 수 있다. 말씀과 공동체 생활로 심신이 지친 이들의 영육을 회복시키고 있다. 향후 농촌 지역에 공동체를 세워 치유와 재활, 자립을 함께할 비전도 있다.

또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경구처럼, 협동조합 형태의 ‘단꿈기업’을 세워 성경적 토대 가운데 각자의 달란트에 따라 기술을 익혀 땀흘려 일할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10여 명의 인큐베이팅 그룹(새움위원)이 이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2016년부터 한지공예 모임을 시작해 ‘단꿈 공방’으로 발전했으며, 이는 행정안전부 선정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단꿈 한지공방 제품들은 단꿈 카페에 전시돼 있으며, 창동 하나로마트 등에 입점해 있다. 일반인들 대상 한지체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소망을찾는이교회 큰은혜교회
▲다음 세대 교육 사역 모습.
‘희망나눔 우체통’을 통해 주거위기 가정을 살리는 사역은 여러 교회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쌀이나 생필품이 떨어졌거나 거리로 내몰릴 위기의 가정들이 우체통에 사연을 신청하면, 확인절차 후 비밀리에 이를 지원하고 관공서에 알려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당 사역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55여 곳의 교회들이 ‘희망나눔 우체통’을 교회 입구에 설치하게 됐다. 이는 한국교회 차원으로 이어져, 관계당국과 함께 주거위기 가정을 체계적으로 돕는 ‘위기가정 살리기 TF’가 조직돼 15여 가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했다. 오프라인의 우체통은 온라인에서도 세워지고 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다음 세대 교육 사역도 활발하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은 물론, 단꿈장학기금으로 9명이 대학 입학에 성공했다. 문화활동을 지원해 다음 세대에 꿈을 심고, 부모의 돌봄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아동들을 위한 주중 그룹홈, 원어민과 함께하는 토요 영어교실 등도 진행되고 있다.

소망을찾는이교회는 노숙인 사역으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지난 2003년 기아대책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시작했으며, 현재 7,400만 원 이상의 헌금을 적립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병원과 구치소, 교도소 등 심방과 쪽방 사람들을 위한 장례 절차 지원,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 개방, 키르기스스탄 교회공동체 장소 제공,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드러나지 않게 주님의 마음을 나누는 플래시몹 형태의 ‘홀리몹’, 어르신들을 위한 단꿈장년 초등학교, 합동결혼식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