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
▲5일 연료값 폭등에 분노한 시위대가 알마티시청사로 난입하자, 경찰들이 최루탄을 발포하며 진압에 나섰다. ⓒB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세계복음연맹(WEA)과 중앙아시아복음연맹(CEAE)이 이달 초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의 진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7일 발표했다.

이들은 토마스 슈마허(Thomas Schirrmacher) WEA 사무총장과 피터 크레메루크(Peter Kremeruk) CEAE 사무총장 명의의 이 성명에서 카자흐스탄의 정치·사회적 불안과 폭력 선동을 우려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의 계속되는 경제적 영향으로 많은 국가가 긴장 상태에 빠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도전들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카자흐스탄 정부 관리들에게 사회 불안을 완화시키고,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그들의 불만을 토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분쟁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대화의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지속적인 평화와 화해 및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시기에 우리는 카자흐스탄 국민들을 위해 진심 어린 기도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2일 카자흐스탄에서 연료값 폭등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벌어진 데 따라 나온 것이다.

9일 로이터통신은 소요 사태로 최소 164명이 사망하고 6044명이 체포됐으며, 재산 피해액만 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가 독립한 지 3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력 사태로 평가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6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카림 마시모프 국가안보위원회(KNB) 전 위원장을 반역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시위가 촉발된 알마티시는 러시아군 공수부대를 포함, 평화 유지군이 투입된 지 4일 만에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