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해 기름유출 당시, 123만 봉사자 중 2/3
전문적 네트워크로 나눔과 섬김 통한 일치 추구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2022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포예배’
▲한국교회봉사단이 ‘2022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포예배’를 드렸다. 총재 김삼환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2007년 12월 서해 기름 유출 사태 당시 한국교회의 연합으로 설립돼, 대표적 디아코니아 연합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온 한국교회봉사단(총재 김삼환 목사, 명예이사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봉)이 ‘2022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포예배’를 드렸다.

10일(월) 오전 11시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선포예배에서는 정성진 직전 대표회장이 퇴임하고, 신임 법인이사장에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대표단장에 김태영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상임단장에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가 각각 취임했다.

이들은 이날 한국교회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언을 발표하고, 교회의 나눔과 섬김이야말로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와 존경과 인정을 회복하는 대사회적 선교임을 확인했다.

한기채 목사(공동단장)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에서 ‘작은 자에게(마 25:35~36)를 주제로 설교한 김장환 목사(고문)는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가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다”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신 말씀을 따라, 한국교회봉사단이 세계 어떤 봉사기구도 넘어서는 큰 역할을 하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재 김삼환 목사는 “한국교회는 우리끼리 모이면 분열하고 문을 닫아 놓으면 부부처럼 다투곤 한다”며 “주님의 교회라면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유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전보다 더 봉사하고 섬기는 자리로 내려가야 한다. 통일한국을 내다보며 저 북녘 땅에도 복음과 사랑을 나눠 주기를 위해 갑절로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전 대표회장 정성진 목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정 목사는 퇴임사에서 “그 동안 뒤에서 섬기고 봉사하면 김삼환 목사님께서 기꺼이 총재를 맡아 주셨고, 새롭게 오정현 목사님과 김태영 목사님께서 앞장서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는다. 뒤에서 끊임없이 돕겠다”고 전했다.

오정현 신임 법인이사장 “낮은 자리서 섬길 것”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2022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포예배’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총재 김삼환 목사, 고문 김장환 목사, 신임 법인이사장 오정현 목사, 직전 대표회장 정성진 목사,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 상임단장 소강석 목사가 찬양을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어 취임사를 전한 신임 법인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가 공동체적 소명을 회복함으로, 우리가 속한 사회와 국가를 살리는 생명의 사명이 필요하다”며 “낮은 자리에서 섬기겠다. 한국교회봉사단의 헌신과 나눔으로, 교회마다 주님의 심장을 이식한 생명의 공동체로 변화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와 상임단장 소강석 목사가 인사하고,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다.

류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공교회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봉사가 유일하다”며 “한국교회봉사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이 사회에 희망이 될 것이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놓고,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 놓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많은 일들을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봉사단은 2007년 서해 사태 이후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으로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나눔을 실천한 대표기관”이라며 “국가적 재난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 가난한 이웃들도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봉사단이 역동적으로 선한 일을 행해나갈 때 한국사회에 다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 동안 한국사회의 그늘진 곳에 한국교회가 나눔과 섬김의 활동으로 빛과 소금이 되는 활동을 펼쳐 왔다”며 “소외와 단절을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소망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2022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포예배’
▲이날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송경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간 한국교회는 정부의 행정과 예산으로 커버할 수 없는 사각지대의 간극을 매우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국민에게 한 줄기 환한 빛과 소망이 되어 달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 윤선희 소장과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 인요한 박사가 축사하고, 임원 위촉장 수여, 협력단체 인사에 이어 정명철·권위영·황순환·주성민 목사가 한국교회 나눔과 섬김의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어시스트미션(공유교회)과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홈리스)에 격려금을 전달했으며,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가 축도하고 김종생 목사(사무총장)의 광고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은 15개 교단이 속한 교회, 목회자,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디아코니아(Diaconia) 연합기관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독교 사회복지 실천을 위해 2002년 창립된 (사)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를 모태로 하여, 2007년 12월 서해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로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어민들을 위로하는 80만 한국교회 자원봉사자의 섬김이로 태동됐다.

그간 개별적으로 수행해 오던 섬김의 사역을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하나로 엮어, “섬기면서 하나되고 하나되어 섬기자”는 기치 아래 설립됐으며,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사회복지부협의회(보건복지부 등록)와 사단법인 월드디아코니아(외교부 등록)로 구성돼 있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2022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포예배’
▲‘2022 나눔과 섬김의 비전 선포예배’에서 기념촬영하는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관심마저 죽어버린 땅, “한국교회 사랑 빛났다”
▲2007년 서해 기름 유출 사태 당시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국교회봉사단(당시 대표 김삼환 목사).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비롯한 80만여 명의 성도들이 당시 봉사에 참여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