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과잉행동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아동답지 않게 저항이 많고 충동적인 아동이다. 이들은 좀처럼 참지 못하고 쉽게 화를 내는가 하면, 안정감이 없이 늘 불안해한다. 과잉행동의 아동은 이미 심리상태에 문제를 보이는 것이므로, 신경을 기울여 양육하여야 한다.

아동의 과잉행동은 그대로 방치하면 심리적 균형을 상실하게 되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은 정서가 안정되지 못한 아동,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아동, 공격성을 자주 드러내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유전성의 결과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보아야 한다. 유전적 요인이 6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 요인은 단일 유전자가 아닌 신경전달물질 관련 유전자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기인한다. 뇌 성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 상호 작용하는 공간인 뇌의 성장이 미숙하면, 이같은 유전성의 발현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유전요인을 보유하되 이것이 쉽게 발현할 수 없게 하는 뇌 불균형의 문제, 미숙의 치료가 소아정신과 질환치료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다.

과잉행동은 뇌 안에서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불균형해져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주의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구조 및 기능변화가 과잉행동의 발생과 관련이 되는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기타 원인으로는 뇌 손상, 뇌의 후천적 질병, 미숙아 등이 있다.

소아 과잉행동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의 6-9%이다. 이 중 60-80%는 청소년기까지 계속된다. 일반적으로 50%를 정도로 보고 있다. 소아 과잉행동의 2명 중 1명은 성인이 되어도 과잉행동의 주요 증세나 전체 진단기준을 충족시키는 증세를 유지한다는 관점이다.

과잉행동은 양육이나 훈육 스타일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년기에 진단받은 아동의 약 30-50%는 성인기까지 증상을 계속 갖는 것으로 알려지는 이유이다.

2. 특이한 행동의 결과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은 행동의 특이성이 드러난다. 이런 특이성은 다른 아이들과 쉽게 구분이 갈 정도이다.

다만 그 특이성을 모두 나쁜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러기에 행동의 특이성을 보고 다른 아이들과 똑같기를 바랄 필요는 없다.

이들의 특이성이 어쩌면 아이의 개성일 수 있다. 특이성을 잘 발전시키면, 매우 좋은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떼쟁이, 장난꾸러기 같은 유형은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들의 난폭성이 때로는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많은 만큼 나중에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릴 때 부산한 아이들이 커서 일찍 철이 드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동네에서 싸움 잘하기로 소문난 골목대장이 커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모범적인 아이로 성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난폭성이 있는 장난꾸러기가 의젓한 인물이 된 예는 많은 편이다. 다만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은 사회적 환경에서는 일단 관계의 문제가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이 다양한 관계로 인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3. 애정결핍 상태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은 애정결핍의 상태이다. 애정 결핍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신하는 측면이다. 이런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존재에 대하여 불신감을 갖고 있다.

존재에의 불신은 물론 긍정적 에너지의 결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우리는 ‘애정결핍’이라고 한다.

아동의 존재 불신은 심리학적으로 비난이나 책임감의 내사로부터 기인된다. 아동에게는 작은 비난이 존재의 위축을 초래한다. 비난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동의 존재를 끝내 박탈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박탈감은 흔히 자신이나 어머니 혹은 부모 모두에게 연결되어 경험되는 편이다. 이로써 아동은 무모한 책임감이 느껴지는데,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자신의 박탈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침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박탈의 근본적 원인이 아동에게는 없지만, 아동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경우 침울해진다. 자신이 아니라 외부의 대상에게로 미루거나 투사한다면 대상을 의심하는 편집적 경향을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침울의 증상은 대개 나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가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나쁜 어머니’라는 개념은 아동이 생각하는 대상에 대하여 부정적인 감정의 측면을 의미한다.

이런 우울증상에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은 심지어 좋은 어머니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애정결핍이 아동의 과잉행동을 유발시키는 이유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과잉행동이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