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중 국경의 철조망 모습. ⓒ한국오픈도어
지난 2020년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탈북민이 새해 첫날 재입북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인적 교류의 기회 감소가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국 정부는 탈북민들의 주요 재입국 원인으로 북한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한국 내 정착 과정에서 겪는 경제적·심리적 어려움 등을 꼽는다”며 “한국 내에서 탈북민들의 정착 지원을 돕는 전문가들은 이번 재입북 원인을 사실상 차단돼 있었던 인적 교류로 꼽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 상황 속에서, 군사분계선을 홀로 넘어온 탈북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세밀한 정착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고 했다.

RFA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지난 2020년 229명,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48명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1000명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탈북민들이 한국사회로 배출되기 전 필수적으로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 하나원 입소자들의 수도 크게 줄었다. 최근 하나원 입소자의 수는 2019년 1,050명을 기록했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인 2020년 437명으로 급감했다. 2021년은 이보다 줄어든 73명이었다.

북한인권단체(NAUH)의 지철호 팀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남자 하나원에 사람이 없다고 한다. 기초적으로 사회생활할 때 교류할 인맥 관계조차 형성이 어려운 것이다. 코로나19로 한국 국민들도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탈북민이 이러한 상황에서 정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재입북한 탈북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 교류가 주로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현 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탈북민의 정착 애로사항을 한국 정부가 세밀히 해소해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