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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 미국교회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신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규모 회사 글루(Gloo)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글루는 “교회, 사역, 사람들이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개인 성장 플랫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교회가 빅데이터(특히 인간행동 및 상호작용과 관련된 패턴, 추세,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분석할 수 있는 매우 큰 데이터)를 통해 큰 힘을 얻기를 원한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이들의 목표는 아마존이나 구글,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기업들이 데이터를 사용해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를 타게팅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타게팅하는 것이다.

글루 측은 WSJ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올바른 방식으로 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루의 고객 중에는 무료 및 프리미엄 사용자들이 있으며, 프리미엄 고객은 보통 연간 1,500달러(177만원)를 지불한다.

일반적으로 위기에 처한 이들이 전도 활동을 가장 잘 받아들인다고 교회 측은 말한다. 글루는 빅데이터를 사용해 교회가 결혼 문제를 겪고 있거나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고 있거나 약물중독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인근의 초교파 웨스트사이드패밀리교회는 온라인 광고를 통해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기 위해 글루를 사용했다.

이 교회 담임 랜디 프레이지 목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도움이 필요한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통과 고립감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여러분이 교회에 오지 않으면 교회가 여러분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글루가 지난 9월 작성한 이 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에서 반경 5마일 이내의 결혼한 부부 중 25%가 이혼 위기에 놓일 수 있으며, 26%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의 위험이 있었고, 3%는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 측은 마케팅 자료에서 “이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다음 예를 살펴보겠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어떤 한 사람이 영적이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교회의 소그룹에 참여하고 치료사와 함께 일하고 매주 개인 트레이너와 상호 작용을 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 각각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글루 측은 WSJ에 “애플과 구글과 같은 회사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와 기타 주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글루 공동설립자 스콧 벡은 “우리는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는 개인 성장 플랫폼이라고 부른다”라고 강조했다.

글루는 WSJ에 “더 이상 정신건강과 관련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누가 정신건강이나 중독 문제가 있는지 식별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한다.

또 제3자 데이터 제공업체와의 기밀 유지 계약을 인용하면서, 데이터를 어디서 얻었는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