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23일 비대면 예배
▲비과학적·비합리적 제재로 1만 석 예배당에 20명만 예배드리던 모습. ⓒ크투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2021년 언론들이 선정한 ‘10대 뉴스’에 대한 논평을 30일 발표했다.

이들은 “뉴스는 단순히 있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실상을 드러내는 지표”라며 “언론은 사실을 정확하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보도하는 기능도 필요하지만, 수용(受容)적 입장에 있는 국민들로부터 공명(共鳴)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가장 큰 이슈였던 코로나 문제만 해도 정부가 전해주는 소식만 전할 것이 아니라, 그 인과성이나 해법에 관한 것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보도하는 역할도 필요했을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 의혹 문제도 의혹으로 그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헤쳐, 권력에 의한 부정부패를 근절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그러나 우리 언론은 편중되거나 편협하거나 편파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언론들이 뽑았던 10대 뉴스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은 없는가? 또 부정적인 사건들은 재발되지 않도록 할 방법은 없는가를 찾아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2021년을 보내며, 언론들이 뽑은 10대 뉴스
보도와 뉴스의 가치는 수용자의 공명(共鳴)을 얻어야

우리 사회는 올해에도 수많은 뉴스를 산출하였다. 그 뉴스 속에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애환과 삶으로 부딪쳐 실전으로 겪은 아픔과 감동이 있다. 그중에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연말이 되면서 각 언론들이 예년처럼 10대 뉴스를 뽑았다. 10대 뉴스를 낸 언론은 국민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이다. 각 언론들이 2021년에 가장 중요하게 본 뉴스에는 어떤 것들이 선정되었나?

가장 높은 순위는 역시 코로나 문제이다. 현재 코로나는 2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그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11월부터 ‘위드코로나’를 선포했었지만, 불과 45일 만에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한 상태이다. 코로나는 언제 어떻게 끝나게 될지 모르는 상태로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정부의 부동산 문제, 대장동 의혹과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을 들고 있다. 특히 대장동 의혹은 현 대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도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나 특검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만으로는 그 의혹을 완전히 밝히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세 번째는 K-콘텐츠의 약진으로 BTS, 오징어게임, 윤여정 씨의 아카데미 수상 등을 들고 있다.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서 통하고, 그 파급력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이다. 두 전직 대통령은 한 달 간격으로 별세했는데, 1980년대 신군부의 주역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논란 속에 있었다. 대통령을 지냈지만 실형을 받았기에 그에 대한 예우는 받지 못하였다.

다섯 번째는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이 내년도에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국회의원 ‘0’선으로, 각각 유력한 여·야당의 후보로 결정된 사건이다. 두 후보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에서 가장 비호감도가 높은 것으로도 나타나 최선이 아닌 차악으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국민들의 고민도 크다.

여섯 번째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 감옥생활로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긴 기간 동안 수감생활을 했는데, 현 정부가 갑자기 사면하게 되어, 내년 대선 정국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일곱 번째는 암호화폐 열풍과 비트코인의 고공행진을 들고 있다. 코로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세계 각 정부의 돈 풀기가 부동산, 주식, 가상 화폐가 일제히 올라가는 한해였다. 이 여파로 세계 각국은 소비자 물가의 상승이 이뤄졌고, 한국도 10년 만에 가장 높게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였다.

여덟 번째는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출제 시험문제가 논란이 있어 법정(法廷)까지 갔고, 그 정답을 취소하여 수험생의 손을 들어주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꼽았다.

아홉 번째는 경유 차량에 필수적인 요소수와 반도체의 공급 부족을 들었다. 현재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요소수 부족을 가져왔고, 이는 물류업계, 수송업계, 그리고 서민들의 실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하였다. 그리고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업계는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하였다. 같은 비중으로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문제, 정인이 사망 사건까지, 사회적 범죄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하였다.

열 번째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를 꼽고 있다. 군대 내 성폭력 문제는 최근에 꾸준히 알려지고 있는데 근절되지 않음으로, 군의 사기와 질서, 군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나 우려된다.

열한 번째는 지난 4월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한 소식이다. 현 야당은 지난 5년간 4번의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했는데, 올해 보궐선거에서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그만큼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경고의 민심이 드러난 것이다.

그 외에도 제1호 한국형 누리호 발사, 올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선전, MZ 세대인 30대의 사회적 최고 자리의 진격 문제를 10대 뉴스로 선정하는 언론도 있었다.

뉴스는 단순히 있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실상을 드러내는 지표이다. 그러므로 언론은 사실을 정확하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보도하는 기능도 필요하지만, 수용(受容)적 입장에 있는 국민들로부터 공명(共鳴)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가장 큰 이슈였던 코로나 문제만 해도 정부가 전해주는 소식만 전할 것이 아니라, 그 인과성이나 해법에 관한 것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보도하는 역할도 필요했을 것이다. 또 대장동 개발 의혹 문제도 의혹으로 그치지 않도록, 그 문제점을 파헤쳐 권력에 의한 부정부패를 근절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편중되거나 편협하거나 편파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언론들이 뽑았던 10대 뉴스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은 없는가? 또 부정적인 사건들은 재발되지 않도록 할 방법은 없는가를 찾아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2021년 교수신문이 정한 사자성어는 묘서동처(猫鼠同處)라고 한다. ‘고양이와 쥐가 같이 있다’는 말이지만, 실상은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었다’는 뜻이다. 과연 우리 언론은 도둑 잡을 사람과 도둑을 분리하여 보도하고 있는가? 또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찾아내어 그 부정(不正)의 자리를 격파할 수 있는가?

날로 혼란해져 가는 우리 사회 속에서 언론의 바른 역할이 점점 증대될 필요가 있다. 공정과 정의가 무너져도 짐짓, 내 편 네 편만 짜는 가운데 같이 줄서기나 하는 언론이라면, 그리고 받아 적는 뉴스만 전달한다고 하여, 언론의 역할을 다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