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65
동행 365

김석년 | 샘솟는기쁨 | 404쪽 | 18,000원

임인년(壬寅年)이 밝아온다. 특히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 한다. 임인년은 육십 간지 중 서른아홉 번째 해이다.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직선적 역사관을 믿는 필자로서는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특별함을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한 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좀처럼 새해 계획을 잘 세우지 않지만, 내년은 약간의 변화를 주고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그동안 등한시했던 독서를 다시 회복할 생각이다. 또 하나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할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매일 기도 노트를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기도할 생각이다.

오늘 김석년 목사의 신간 《동행 365》를 보며 기쁨을 감출 수 없다. 김석년 목사는 탄탄한 신학적 바탕과 깊은 영성을 겸비한 목사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을 보면 한결같이 깊은 영성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목회 현장 속에서 살아낸 치열함이 묻어있다.

짧은 묵상 글은 어떨까? 묵상자의 입장에서 묵상 글을 읽어 나갔다. 매일 읽어야 할 분량은 400-500자에 불과하지만, 울림이 크다.

“하나님과의 사귐에 기도보다 더 좋은 통로는 없다. 기도로 하나님과의 사귐이 쌓일수록 친밀감이 깊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먼저 원리부터 배워야 한다. 원리를 알면 쉽고 재미있다.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분주한 일상을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하나님의 시선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시 기도에 항시 기도를 더해야 한다.”

김석년 목사의 묵상은 한 올 한 올 엮은 천과 같다. 하루 읽을 분량은 2분이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글이 필사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필사의 충동은 입으로 새기고 손으로 한 더 새기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일어날 것이다.

“물론 때때로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하나님 앞에서 나의 연약함을 자백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긍휼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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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22년 새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픽사베이
마음을 만지는 글이다. 저자는 단죄하지 않지만, 용납하지도 않는다.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죄인임을 깨닫게 한다. 젊은 장수는 피를 흘려 승리를 쟁취한다. 하지만 노련한 장수는 싸우지 않고도 승리한다. 김석년 목사의 글은 노련한 장수를 닮았다.

책은 전체적으로 ‘기도’라는 주제로 관통한다. 그런 점에서 다른 묵상 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일까? 부드러우나 날카롭고, 감동적이나 묵직하다. 아름다운 많은 문장이 있지만 몇 개를 골라 소개한다.

◈담아둔 문장

“우리가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비결은 하나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25쪽)

“하나님 앞에 서면 자신의 무지, 허무, 빈곤, 부패를 적나라하게 보게 된다. 나를 알아야 하나님을 찾을 수 있고, 하나님을 알아야 나를 보게 된다.” (27쪽)

“값진 은혜로 구원받았으니 이제 값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 값진 인생이란, 밭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한 농부처럼 기뻐하며 주님께 투신하는 것이다.” (33쪽)

“깨어있는 사람은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사건에서, 사물에서, 계절에서, 시대에서 세미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분별한다.” (77쪽)

“먼저 의도적인 묵상, 정시에 하는 꾸준한 묵상이 훈련되어야 비로소 어떤 것 앞에서도 즉흥적으로 묵상할 수 있게 된다.” (95쪽)

정현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서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