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자살폭탄테러, 민주콩고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현장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쳐
크리스마스인 25일(이하 현지시각)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등 외신에 따르면, 콩고 동부 베니시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진 후 격렬한 총성이 울렸고, 공포에 질린 군중은 마을 중심부를 탈출했다.

폭발은 식당 입구에서 일어났다. 북키부주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테러범은 사람들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보안 요원들이 이를 제지하자 식당 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 단체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 라디오 진행자 니콜라스 에킬리아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난 거기에 앉아 있었다. 그곳에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었다. 갑자기 오토바이가 출발했고 귀가 먹먹해졌다”고 전했다.

당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있던 레이첼 마갈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식당을 감쌌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출구로 달려갔고, 팔다리가 떨어진 채 쓰러진 사람들을 봤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 콩고 파트너는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라며 “이슬람 반군 단체인 민병대 민주군사동맹(Allied Democratic Forces, ADF)이 배후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성공회의 베니시 교구 주교는 “반군이 힘으로 자신들의 신념을 따르게 하기 위해 자행하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에는 군의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마을에서만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은 테러리스트들이 도시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베니시는 우간다 국경에 있으며, 정부군과 ADF가 자주 충돌하는 곳으로, 지난 6월에도 이곳에서 2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ADF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군과 우간다군이 합동으로 베니 지역을 포함해 4곳의 ADF 캠프를 공격하기도 했다. ADF는 올해만 2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니시 당국은 현재 시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