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자만 방종 내려놓고 새 문명 구축하길
정부, 아랫사람에 책임 전가… 대통령 나서야
양극화에서 상생·공존하는 생명공동체 되길
대통령의 위대한 소명 실행할 지도자 안 보여

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최근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한국교회를 향해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코비드 팬데믹 상황 속에 상생과 공존의 공동체 건설에 함께 나서자”고 당부했다.

샬롬나비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질병에 허덕이며 절망에 빠져서 많은 우리 인생들을 구속하시기 위해 성육신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한량없는 겸손과 낮아지심, 섬김, 사랑과 헌신, 죽음과 부활을 전 세계 인류가 알 수 있기를 샬롬나비는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인류가 자만과 방종을 내려놓고, 겸허함과 절제함 속에서 새 인류 문명 구축하기를 소망한다”며 “인류가 동료 피조물인 자연과 함께 겸허하고 절제하는 자세로 올바른 정도(正導)를 걸어가는 것은, 가공할 만한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문 대통령은 K-방역을 자랑할 땐 전면에 나섰지만, 위기에 처하면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왔다”며 “하지만 의료체계 및 응급체계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다른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생명을 구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양극화와 약자들의 급증 속에서, 한국사회는 상생·공존하는 생명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정부의 무관심으로 급증하는 탈북민 사망을 되돌아보면서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적극적인 배려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려도 표하며 “21대 대선판에 매우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대한 소명을 실현할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미·중 패권 경쟁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한국 사회의 통합을 구현할 참된 리더십이 부상하지 않고 있다. 양대 정당의 두 후보 모두 치졸한 당파싸움의 늪에 빠져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참된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를 향해 “‘삶과 죽음의 주이신 그리스도’(롬 14:9)를 전적으로 신앙함으로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죽음의 기운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생명의 기운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코비드 19 재확산의 위기 속에 맞이하는 성탄절에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방역에 나서 코로나 이겨내자
한국교회는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코비드 팬데믹 상황 속에 상생과 공존의 공동체 건설에 함께 나서자

올해 2021년 지구촌은 3억 5천 만 명 확진자와 5백만 명이 목숨을 잃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상황 속에서 성탄절기를 맞고 있다. 오늘날 지구촌은 백 년 전인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최소 1700만 명의 인류의 생명을 빼앗아 간 이후로 1세기만에 2년 지속하는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질병에 허덕이며 절망에 빠져서 많은 우리 인생들을 구속하시기 위해 성육신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한량없는 겸손과 낮아지심, 섬김, 사랑과 헌신, 죽음과 부활을 전 세계 인류가 알 수 있기를 샬롬나비는 소망한다. 예수는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가장 높고 거룩한 하늘 보좌에서 가장 낮고 천한 곳으로 내려오셨다. 그는 인류의 구세주로서 33년 동안 사시고 천국 복음을 전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온갖 죄악과 불법으로 이지러진 세상 온 누리에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셨다. 그분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함으로, 참으로 “하늘에는 영광, 땅 위에는 평화”가 도래하기를 간절히 간구한다. 2021년 성탄절에 샬롬나비는 한국사회와 교회를 위하여 메시아 되신 예수의 성탄이 주는 메시지를 드리고자 한다.

1. 인류가 자만과 방종을 내려놓고, 겸허함과 절제함 속에서 새 인류 문명 구축하기를 소망한다.

세계적 전염병·바이러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들의 출현이 계속되면서 COVID-19와의 싸움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과학계 원로이자 세계적 전염병 전문가인 제러미 패러(J. Farrar) 웰컴트러스트 이사는 “오미크론의 출현은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의 끝보다 오히려 시작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12월 5일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변종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COVID-19와의 싸움은)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엇보다도 COVID-19와의 험난한 사투를 벌이면서 팬데믹 상황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길은, 인류가 마침내 자만과 방종을 철저히 내려놓고 겸허함과 절제함 속에서 새로운 인류 문명을 다시 구축하는 길일 것이다. 치명적인 신종 변이 바이러스 5개 이상의 시한폭탄과 현재 동거 중인 이 시대는 언제든 피폐한 쑥대밭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류가 동료 피조물인 자연과 함께 겸허하고 절제하는 자세로 올바른 정도(正導)를 걸어가는 것은, 가공할만한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길일 것이다.

2. 정부는 K-방역을 자화자찬, 실기·실책하지 말고, 국민 안위(安危) 책임지는 실효성 정책 펴라.

12월 들어와 확진자와 중증환자가 급증하게 되자 16일 정부는 워드 코로나로 일상회복 조치를 2주간 유예하고 강력한 사회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하였다. 정부가 중증환자율을 잘못 계산함으로 인해 일어난 작금의 병상 부족 사태는 고령층 추가접종 실기(失期)로 인한 ‘나비 효과’로서, 이것은 초기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진 실책(失策)에서 비롯되었다는 뼈아픈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납득할만한 설명이나 사과도 전혀 하지 않은 채, 단지 코로나와 경제 상황을 언급하면서 “어느 나라보다도 경제 회복이 빠르다”, “세계 최고 수준 접종 완료율을 달성했다”고 자화자찬에만 몰두해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엄중 대응 중이라면서 “K-방역의 성패가 걸려 있다는 각오로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방역 현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전담하다시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신뢰감 있고 실효성 있는 정책, 특히 지금은 ‘초강수 단기 긴급 비상대책’으로 이 팬데믹 시국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 대통령은 K-방역을 자랑할 땐 전면에 나섰지만, 위기에 처하면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왔다. 하지만 의료체계 및 응급체계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다른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생명을 구해야 할 때’다.

3.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 양극화와 약자들의 급증 속에서, 한국사회는 상생·공존하는 생명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 정책담당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첨예화된 사회 양극화와 사회 약자 문제를 절대로 방관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지 않을 경우 분노와 절망이 증폭되어 사회적 난동(vandalism)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일찍이 주요 외신들이 “한국 사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우려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상생·공존, 연대·협력하는 생명 공동체를 지향해야만 하는 당위성은, 그렇지 않고는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모두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생·공존, 연대·협력은 인간이 생존함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대한 변수이므로, 이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더욱이 팬데믹 여파로 생존 기반을 잃은 장기 실업자들과 그 가족들이 극도의 생활고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대한민국의 희망의 상징인 2030세대가 극심한 절망 속에 삶을 포기하는 자살 지표가 심상치 않은 위기 국면 속에서 서로서로 생명을 감싸 안는 생명 공동체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4. 정부의 무관심으로 급증하는 탈북민 사망을 되돌아보면서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적극적인 배려 정책을 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무엇보다도 팬데믹 기간 탈북민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을 결코 비껴가지 못할 것이다. 임기 만료를 불과 4개월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정전 선언에 사활을 걸고 모든 외겨적 노력을 집중하느라고 탈북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북한 눈치를 보느라 탈북민 문제에 굉장히 소홀한 상태에 있다. 탈북민은 북한 체제에서 겪은 아픔, 탈북과정에서의 트라우마, 고된 노동으로 인한 건강 이상을 안고 살아감으로써, 다른 일반인보다 정신적·신체적 질환을 앓기 쉽기에 각별한 도움과 배려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이들은 12주간의 사회 적응 교육을 받고 망망대해와도 같은 한국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감행해야 한다.

탈북민단체 관계자들은 탈북자들의 꿈이 돈이나 명예처럼 거창한 게 아니고, 다만 한국 사회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남은 삶을 편안히 보내는 게 전부라고 증언한다. 그렇게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한 이들이 한국에서 원인 모를 죽음을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정부와 집권 야당은 김여정의 지시에 호응하여 유엔에서 비난받는 대북 전단 보내기 금지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이들을 박해한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고 이들을 비위를 맞춤에 노력하고 있다. 이는 비난받을 일로서 정부가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방관한 야당, 그리고 한국교회 또한 제 역할과 사명을 감당했는지 깊이 자숙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5. 국가의 명운(命運)이 달린 역사의 도전에 사력을 다해 헌신하는 차기 대통령이 선출되기 소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탈북민들을 홀대하면서까지 임기 내 종전선언을 어떻게든 끝내겠단 집착에 빠져 잘못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하여 4차산업혁명시대의 대한민국이 가야할 미래사회의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했고, 한국의 외교는 종북주의와 친중국에 머물고 격화되고 있는 미중의 신냉전 가운데서 담벼락 외교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할 미·중 패권 경쟁에 명민하게 대처하고 세계 경제의 틀을 바꾼 4차 산업혁명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한국 사회의 고통을 해소해야 할 직무, 희망의 리더십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시대의 폭풍우를 헤쳐나가야 하는 직책이다. 그런 대통령을 선출하는 21대 대선판에 매우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대한 소명을 실현할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미·중 패권 경쟁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한국 사회의 통합을 구현할 참된 리더십이 부상하지 않고 있다. 양대 정당의 두 후보 모두 치졸한 당파싸움의 늪에 빠져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참된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다. 부디 국가의 명운(命運)과 국민의 안녕(安寧)이 달린 역사의 도전에 사력을 다해 헌신하는 차기 대통령이 세워질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6. 한국교회는 ‘삶과 죽음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함으로 대재난의 때를 의연하게 대처해야한다.

 매년 성탄 절기마다 전 세계적으로 울려 퍼지는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의 작곡자 헨델(G. F. Händel)이 이 곡을 창작하면서 주님을 만난 일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헨델은 고아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 의뢰를 받고 메시아 전곡을 불과 24일 만에 완성했을 때, 눈물 범벅된 얼굴로 “나는 내 앞에 펼쳐진 천국과 거기 계신 위대하신 하나님 그 분을 뵈옵는 것 같았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런 헨델의 생애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메시아’를 통해 한 푼의 수익도 취하지 않은 점이다.

1742년 더블린 ‘메시아’ 초연은 대성공을 거뒀지만, 헨델은 스스로 다짐하길 공연 수익에서 조금도 받지 않았고, 수익금 전액을 수감자 구제협회와 자선병원 두 곳에 3분의 1씩 배분했다. 이후 런던 ‘메시아’ 연주회는 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 수익금도 런던의 병원에 기부했다. 사상 초유의 글로벌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 21세기 교회와 성도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상생·연대하는 기독교의 생명 공동체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를 직면하고 있다. 팬데믹 여파로 대다수 취약계층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생존 기반을 잃은 실업자 및 실직자들이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들을 붙들어주는 상생·연대하는 생명 공동체 회복, 서로서로 생명을 감싸 안는 생명 공동체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이제 21세기 한국교회와 성도는 “삶과 죽음의 주이신 그리스도”(롬 14:9)를 전적으로 신앙함으로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죽음의 기운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생명의 기운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인간의 노력이 거의 무력해 보이는 가공할만한 대재앙 앞에서 많은 이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몹시 난감해하지만, 그리스도인은 평안할 때만이 아닌 오히려 대재난의 때에 더욱 의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2021년 성탄절에 한국교회와 성도는 성탄절의 본래적 의미를 우리 삶의 현장에 구현함으로써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고, 이 세상에는 평화와 소망, 생명과 정의를 이루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 땅의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인간을 대리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