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예수의 사도 교회.
▲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예수의사도교회. ⓒ예수의사도교회 제공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 교회가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이주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수천 명의 외국인들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할 시기를 기다리며, 멕시코의 국경 도시인 티후아나에 있는 ‘예수의 사도’(Embajadores de Jesús) 교회를 피난처 삼아 모여들고 있다. 

이 교회를 이끌고 있는 구스타보 반다 목사는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티인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조국을 탈출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우리 교회 성도들은 이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개월 사이에 22,000명의 아이티인들이 티후아나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줄 몰랐고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이 도시의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는 반다 목사는 2011년 꿈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교회를 짓기로 결정했다.

반다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교회 건축에 대한 꿈을 주셨고, 우리는 8개월 동안 밤낮으로 일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일을 하실 것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 그곳은 동물들을 위한 장소였기 때문에 사실 그 지역을 좋아하지 않았고, 냄새가 너무 심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구유에서 태어나셨음을 일깨워 주셨다”고 고백했다. 또 하나님께 교회를 지을 돈이 없다고 기도했는데, 3일 후 한 남성에게 도와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반다 목사는 “아무것도 없는 이곳으로 이주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사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평일에 공동체 가정을 찾아다니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다. 그러나 난민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들을 도와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사역의 초점이 옮겨지기 시작했다. 

현재 반다 목사와 성도들은 다른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을 포함해 난민들을 계속 받고 있다.

이들은 아이티, 아프리카, 파키스탄, 중동에서 온 이주민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는 주로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에콰도르, 니카라과, 콜롬비아, 그리고 멕시코에서 온 이들도 있다.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교회를 통해 들어온 인원은 약 35,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반다 목사는 2019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도착하는 이주 여성 중 상당수가 임신 중이거나 아기를 가진 상태”라고 했다.

성도들은 음식과 다른 필요들을 제공하며 사역을 하고 있다. 이 교회는 피난처로 활용되고 있으나, 현재 피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물들이 지어지고 있다. 또 교회 봉사자들은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이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시키며 다양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일부 교회와 비정부 단체들도 식료품과 다른 필수품들을 제공하는 일을 돕고 있다.

반다 목사는 “이주민들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알아야 할 것은 소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비록 가족을 두고 떠났지만,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 그들의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알고 있는 그는, 이들이 미국에 들어가지 전 예수님을 알고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한때 선교사로 아이티에 가는 것을 꿈꿨으나, 현재 사역을 통해 아이티가 다른 나라처럼 실제로 내게 다가왔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는 없지만, 수 년 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주었으며, 그 중 많은 이들이 예수님께 순종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나의 소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