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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021년 선교계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KWMA 제공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선교계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KWMA는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되면서 한국교회와 함께 한국 선교계도 위축됐지만, 그럼에도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운동’이 시작되고 선교사 생명과 건강 보호에 대한 인식이 형성됐으며, 순직 선교사 등을 위한 장례 시설 지원, 코로나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10개 뉴스 중 코로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 6개,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 2개였다.

다음은 KWMA가 선정한 2021년 한국선교 10대 뉴스다.

1.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운동

코로나로 교회의 능동적 선교 활동이 침체되면서 지난 2년간 선교적 활동이 약화됐다. 교회의 선교적 주체성이 회복되며 그 구성원인 평신도들의 재능과 헌신이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건강하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신도 선교 자원 동원 운동’을 시작한다. 성도들의 은사, 실력, 전문성 등이 선교적으로 쓰임받도록 하는 것이다.

평신도들의 선교 동력을 살리기 위해 지난 10월 14일 평촌 새중앙교회에서는 12개 교단(합동, 통합, 기감, 기성, 기침, 예성, 백석, 백석대신, 합신, 고신, 기장, 한국독립선교단체연합회) 소속 교회 및 교단선교부 임원들로 구성된 관계자 50여 명이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 운동’(Mission Minded Christian)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는 구체적인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의 방안과 실제적인 사례들을 제안하면서, 이를 중요한 한국교회의 선교운동으로 발전시키기로 하고 향후 적극적인 동역을 다짐했다. 내년에도 각 교단 리더십과 계속 소통과 협의를 할 계획이다.

2. 코로나를 계기로 바뀐 ‘선교사’에 대한 개념

기존의 전통적인 ‘선교사’ 개념은 ‘선교지에 부름받아 나선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뼈를 묻으러 간다’는, 선교를 위해 죽음도 불사른다는 정서가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많은 선교사의 응급상황에 따른 귀국과 에어 앰뷸런스 등 고비용 지출 상황 발생, 선교사들의 순직이 이어지면서 한국교회 내 선교사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생기면 국내에 나와서 먼저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선교지에 복귀하여 사역해야 한다는 개념이 새롭게 형성된 한 해였다.

3. 선교사 위기관리 복지기금을 위한 교회 부담금 결의

감리교세계선교협의회는 2021년 입법의회에서 선교사 위기관리를 위한 복지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 교회가 예산의 0.3%를 2년간 부담하는 입법안을 결정했다. 이 법안을 기초로 모일 예상 기금 45억 원을 코로나 및 다양한 위기를 당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그동안 각 교단 및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위기관리기금’에 대한 필요와 요청으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 감리교의 교단 소속 교회 전체가 ‘선교사 위기관리 기금’을 법제화하여 제도적 ‘선교사 위기관리기금’을 조성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행보였다.

4. 순직선교사 유족을 위한 장례 시설 지원(선교사 납골당과 선교사 묘원)

KWMA는 코로나로 순직하는 선교사들이 급증하고 선교사 부모의 장례가 늘어나자 성도가 소유한 장묘 시설들에 협조를 요청하여, 지난 8월 ‘선교사 납골당’(충남 서대산추모공원)과 12월 ‘선교사 묘원’(경남 창원공원묘원) 사용을 허락받았다. 또 국내외 타문화권 선교사, MK, 선교사 부모들까지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식을 맺었다.

5. GMS 첫 필리핀 지역선교부 분권(행정·인사·재정 자치 결의)

KWMA는 GMS(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가 필리핀 지역선교부에 행정 자치를 위임하기로 결의한 것을 올해 주요 이슈로 꼽았다. GMS는 1977년부터 필리핀 선교를 시작하여 현재 6개 지부에 99유닛, 187명의 선교사가 활동 중이다.

KWMA는 2009년 이전부터 지역선교부가 기능적으로 사역하도록 노력해 왔으나 현장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 ‘본부’와 본부 선교행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지역선교부’의 한계 때문에 현장 구조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지역선교부로서 모양은 갖추어졌지만, ‘구슬 서 말이 꿰어지지 않은’ 현재의 상태에서 지난 12월 GMS 본부는 기존 ‘필리핀 지역선교부’가 행정, 인사, 재정, 배치 등을 기능적으로 결정하도록 현장 선교구조에 위임하도록 결정했다. GMS가 교단 선교부 중 처음으로 현장에 선교본부를 두어 시니어 선교사들이 전략적 책임을 갖게 한 것이다.

6. 의료용 산소발생기 보내기 ‘숨 프로젝트’

KWMA는 코로나로 인한 선교지 의료시설 붕괴에 따른 선교사 응급상황을 돕기 위한 자구책으로 ‘의료용 산소발생기 보내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KWMA는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자회의, KIMNET, 한국위기관리재단, 한국교회봉사단, 국민일보, CTS, 미션펀드, 온라인 모금 플랫폼 ‘체리’, KWMF와 연대하여 9월 16일 협약식을 맺고, 추수감사주일과 성탄절을 전후하여 특별 모금을 진행 중이다. 현장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한 네트워크 채널을 산소발생기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이를 선교사만이 아닌 현지 한인교회 및 한인과 현지인들에게도 사용하게 될 것이다.

7. KWMA의 선교계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코로나 시대라는 특별한 환경들로 그동안 걸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걷게 됐고, 이를 위한 기준과 협의가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 주요 선교적 이슈에 대해 KWMA가 선교협의체로서 기능과 역할이 많았던 해였다. 이와 관련한 주요 이슈로는 △미얀마 군사 쿠데타로 인한 선교사 위기에 따른 대응 △아프간 특별기여자 △코로나 백신 접종 및 의료용 산소발생기 보내기 등이었다.

KWMA는 지난 4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선교사 일시 미얀마 출국’을 권고했다. 5월에는 미얀마를 위한 기도회를 한국교회봉사단과 함께 개최했다. 또 미얀마 현지 선교회에 위기기금을 전달하고, KWMA 회원단체가 힘을 모아 일시 귀국하는 미얀마 선교사들을 돕도록 권고했다.

지난 8월에는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으로 긴급 대피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의 한국 정착과 관련해 한국교회 여론이 분열되는 것을 우려해 KWMA가 전체 선교계 의견을 종합하여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도와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범교단적으로 ‘한국교회 아프간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천 및 여수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돕고, 이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는 한국인 섬김이들을 대상으로 한 매뉴얼 제작, 아프간 특별기여자 취업 지원 등을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다.

KWMA는 코로나19 관련 위기 대응에서도 주요 이슈에 대해 KWMA 회원단체들과 중요 정보를 공유하고, 연합과 연대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선교지 국제 재난에 대한 한국교회봉사단과의 긴밀한 협력(MOU), 한국교회총연합회와의 MOU를 체결하고,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의 만남을 통한 선교적 협의를 구체화하였다. 주요 선교 이슈에 대한 청와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재외동포재단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왔다.

KWMA는 회원단체, 법인이사회, 운영이사회, 정책위원들과의 잦은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선교적 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장들이 기반이 되어 한국교회 주요 선교 이슈에 대해 발 빠르게 협의와 소통의 시스템들을 구축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8. 코로나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2021년 12월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순직한 선교사는 36명이고, 응급 상태로 에어 앰뷸런스를 이용한 사례는 17건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순직한 선교사들의 유족을 위한 위로와 종합적인 코로나19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됐다. 그 예로 KWMA 회원단체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현장 선교사들에게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보내고, 선교지 원격 의료 상담과 자가격리 숙소 지원, 선교사 장례 지원, 소천 선교사 유족 지원 등의 협력 네트워크들이 구축되어 회원단체와 선교사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9. 이주민 선교를 위한 ‘디아스포라 신문’ 창간

현장 선교사들 가운데 코로나 확산으로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가지 못하거나, 철수하여 국내 이주민 사역을 담당하는 사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국제디아스포라선교센터와 위디국제선교회는 지난 7월 첫째 주에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전문 정보와 소식을 제공하는 허브 및 국내 이주민선교와 해외 디아스포라와 관련한 선교전략 플랫폼의 역할을 감당하는 ‘디아스포라 신문’을 창간했다.

KWMA는 매월 24면 분량으로 발간하고, 인터넷(www.diasporanews.kr)을 통해 매일 새로운 정보를 싣고 있다. 이주민 선교의 주요 정보와 현황, 전국 교회와 사역 단체의 생생한 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10. ‘세이프 미션 백신 프로젝트’

선교지에서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무릎쓰고 선교 현장을 지키는 선교사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들이 풀뿌리처럼 연합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백신의 접종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미국은 누구가 백신 접종의 기회가 열려 있기에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맞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에 한국과 미국의 수많은 개인과 교회들이 참여해 항공료의 일부를 지원하고 워싱턴, LA, 달라스, 플로리다 등 6곳에 캠프를 차리고 공항 이동부터 숙소제공, 백신 접종과 후속 조치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선교사들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5월부터 시작되어 10월까지 진행됐으며 72가정 150명의 선교사들이 백신을 접종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