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도운동 LOVE-LIFE 거리생명운동 (낙태 반대)
▲에스더기도운동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예수님은 2천 년 전 태아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흥겨운 캐럴이 흘러나오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서울 강남의 거리. 주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진지한 외침이 곳곳을 울렸다. 전국 127개 지역에서 LOVE-LIFE 거리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이었다.

이들은 태아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성탄 연하장과 엽서를 제작·배포하는 낙태 반대 및 태아 생명 존중 가두 캠페인’을 성탄절을 앞둔 22일 오후 2시 강남역 인근에서 펼쳤다.

연간 낙태는 110만인데 출생은 불과 28만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에 의하면, 우리나라 낙태 건수는 하루 약 3천 건, 연간 110만여 건에 이른다. 반면 2020년 신생아 수는 27만 5천여 명으로, 태아의 5명 중 1명만이 생명을 건지는 셈이다.

캠페인 참가자들이 든 피켓에는 “우리 모두 태아였잖아요, 태아를 지켜 주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나의 아기, 나의 생명이에요”, “크리스마스 선물이 임신이길 바라시나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캠페인은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논현역을 오가며 이어졌다. 행인들에게는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적힌 성탄엽서를 전했다. 차갑게 외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유심히 들여다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 동안 1인 시위 등으로 생명존중운동을 펼쳐 온 이용희 대표는 “지난 3월, 34주 된 태아를 낙태한 의사가 낙태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용희 대표 “낙태비용 2800만 원, 살인청부와 다를 바 없어”

에스더기도운동 LOVE-LIFE 거리생명운동 (낙태 반대)
▲성탄 연하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 ⓒ송경호 기자
이 대표는 “의사 윤모 씨는 제왕절개 방식으로 산모 A씨 몸에서 꺼낸 태아가 울음을 터뜨리자, 4리터 크기 양동이에 받아둔 물에 아기를 담가 사망케 했다”며 “그는 무려 2,800만 원의 낙태수술비용을 받았다. 이 돈은 태아 살인청부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통탄해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캠페인을 기획하며 “스스로 ‘민주화 세력’이라고 하는 현 정권에서는, 낙태법 개정안을 2020년 12월 31일까지 만들라는 사법적 최고기관인 헌재의 판결을 아직까지도 이행하지 않음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3권분립’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이라면 180석이 넘는 범여권 의석수를 총동원하여 통과시키지만, 자신들에게 실효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사법적 최고기관의 판결도 실행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명백히 헌법에 명기된 3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며, 동시에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보다 더 원통한 것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많은 태아들이 속절없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성경에 보면 세례 요한은 모태로부터 성령이 충만했다고 한다. 태아는 생명인데 우리나라가 낙태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며 “태아는 생명이라는 것을 교회가 잘 가르쳐,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생명을 살리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