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독교대선행동
▲지난 10월 ‘2022 기독교대선행동’ 출범식 모습. ⓒ대선행동
기독교계 대부분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2022 기독교대선행동(상임대표 박득훈)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에는 ‘여성’, ‘성적 소수자’, ‘이주 노동자’, ‘난민’ 등과 같이 사회적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사회적 헤게모니와 권력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만큼, 결코 시민들의 선의(善意)로만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차별금지법(평등법) 없이 평등한 사회는 없다!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야고보서 2장 1절).

과거 한국 사회는 권위주의에 기반한 서열 의식과 경제 지상주의로 인해 평등의 가치를 맹목적으로 거부하고 사회적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어느 사회에서나 차별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이 불평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차별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현실은 한국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현실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는 ‘여성’, ‘성적 소수자’, ‘이주 노동자’, ‘난민’ 등과 같이 사회적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사회적 헤게모니와 권력의 문제와 연관되어있는 만큼 결코 시민들의 선의(善意)로만 해결될 수 없다. 그러므로 ‘차별금지법(평등법)’과 같은 최소한의 법적 기반이 없이 평등한 사회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왜냐하면 지속적인 사회적 연대와 노력에도 차별금지법안의 연내 국회 통과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부끄럽게도 근본주의 신앙에 물든 그리스도인들의 저항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반동성애’라는 미명 아래 왜곡된 종교적 정당성을 내세워 차별금지법을 격렬하게 반대할 뿐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진리는 결코 거짓과 함께 할 수 없다(요 8:32; 8:44). 그러므로 거짓에 기반하여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은 성서의 가르침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단지 종교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작태일 뿐이다.

성서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차별 철폐를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바라보고 있으며(골 3:11),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을 향해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약 2:1)고 명령한다.

더구나 그리스도인이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약 2:9)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사회적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에 “생명·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연대로서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차별금지법 없이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다시금 밝히며, 각 당의 대선 후보들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을 정책적으로 제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2021년 12월 12일
2022 기독교대선행동
상임대표 김광훈 김대준 박득훈 박종선 방인성 신동완 이경덕 이수연 정금교 조헌정 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