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오 풍경 구아나바라 도시 예수상 기독교 가톨릭 풍경
▲브라질의 명물 ‘예수상’. ⓒ픽사베이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한국 팀은 아시아 팀 최초로 10회 연속출전과 통산 11회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던 한국 팀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면,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다음으로 연속 출전이 세계 6위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은 조 2위에 위치해 있지만 3위권 팀과 격차가 벌어져 있어, 월드컵 예선 사상 전무후무하게 조기 출전권을 따 낼수 있는 확률이 대단히 높다. 또 한번 전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태극 전사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축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브라질이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유일한 나라가 브라질이다. 월드컵 5회 우승의 최대 우승팀이기도 한 브라질은 세계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나라다.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세계 각국 클럽팀에 진출하여 최고의 용병이자 각 팀 주축 선수들로 활약하고 있다.

2005년 804명이 해외 무대로 진출하여 뛰기 시작한 뒤, 2011년 약 3,000명을 훌쩍 넘는 선수들이 각국의 클럽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브라질은 커피와 함께 축구 선수들의 해외 이적료가 국가 수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축구 선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지금도 매년 1,000명 이상 해외 시장에 자국의 축구 선수들을 내보낼 만큼, 축구에 있어서는 세계 최강의 국가다.

이렇게 축구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 브라질이기에, 축구에 부여하는 의미 또한 남다른 나라가 브라질이다. 적도를 기준으로 북반구와 남반구에 동시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을 가진 브라질이기에, 세계의 북쪽과 남쪽이 동등하다는 의미로 축구장을 건설했다.

아마존 강 하구에 위치한 브라질의 아마파 주에 위치한 지라웅 경기장은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한쪽은 북반구에, 다른 한쪽은 남반구에 위치해 있다. 양팀은 경기 전후반에 한번은 북반구에서 한번은 남반구에서 경기를 치른다. 가장 공평하고 동등하게 경기장을 사용한다는 의미이며, 지리적 위치에 차별받지 않는 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북반구에 위치한 유럽과 북미 대륙으로 대변되는 경제적·군사적·정치적·서구중심적 지배에서 자유롭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여전히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지배적인 서구 중심적 지배 구조를 극복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된 독특한 경기장이다.

여전히 북미 서구 세력의 힘이 지배적인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이를 극복하는 일이 쉬워보이진 않지만,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종종 뉴스에서 보도되는 아마존의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이 앞으로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 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우는 아마존 밀림 역시 북미 서구 세력들의 힘과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무분별하게 다뤄지고 있어, 향후 다음 세대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물론 북반구와 남반구 국가들의 불균형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었다. 서구 열강 국가들의 자원 및 경제 속국의 지위를 아직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남반구 국가들의 대표적인 곳이 아프리카 대륙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지리적으로도 유럽과 매우 밀접하며, 열강의 식민지 국가로 수탈과 약탈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간 유럽 열강과 서구 세력의 수탈과 약탈 속에 지배받던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세계 나라들 가운데 경제, 군사, 정치, 교육, 문명, 의료에 있어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독립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서구 열강으로부터 동등한 관계의 파트너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난과 열악한 환경을 서구 열강 국가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지만,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차지하는 위치는 동등한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서구 사회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백신 개발뿐 아니라 백신 확보와 공급 역시 국가 경제와 국제사회에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세계 열강 국가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막강한 경제력을 소유했던 나라들은 백신 선구매와 함께 유통 공급에 있어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시 했다. 백신이 유럽과 북미의 서구 세력에게 집중될 때, 이미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들에서 유행되는 바이러스이 변이를 우려해 왔다.

그 우려대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2021년 6월 22일 처음 보도되었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도는 최악의 코로나 감염 국가가 되었고, 인근 나라와 전 세계에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를 안겼다.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바이러스는 백신을 소유하고 공급받았던 나라들에게도 서로 공존하지 못하면 결코 코로나를 이겨낼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되었을 때,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또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미 엄청난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 나라들이 제3세계 국가와 아프리카 대륙, 남미 국가들에게도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프리카 대륙과 남미 국가들에게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결국 아프리카 대륙의 역습이 시작 되었다.

오미크론 변종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 보호 건강 활성 성분
▲코로나 변종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지지난 주말 동안 온통 뉴스는 오미크론(Omicron)이라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려 변이로 지정한 5번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명칭으로 오미크론이란 이름을 공식 사용했다.

전 세계가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에 긴장하는 것은 오미크론이 인체에 침투할 수 있는 ‘인체 침투용 스파이크’를 무려 32개나 보유했다고 알려지면서다.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였던 델타 바이러스가 16개의 스파크를 보유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단순한 2배 이상의 침투력 증강이 아니다. 강력한 침투력은 결국 강력한 전파력과 전염성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 침투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발생 경로와 과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오미크론 변이는 11월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 HIV(흔히 에이즈라 불리는 질병) 병원에서 최초 보고되었다.

면역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환자의 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 질환자에게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로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가장 많은 피해를 봤던 환자들의 유형이 만성 질환자들 계층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고혈합, 당뇨, 심장질환, 노인성 질환 같은 만성질환자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명적이었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가 면역 기능이 약화된 만성 질환자인 HIV 환자에게서 변형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처음 오미크론를 발견한 남아프리카의 코로나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일주일만에 500명에서 4,000명으로 늘었고 그 짧은 사이 이미 유럽과 미국, 이스라엘, 일본, 홍콩, 한국 등에서 오미크론 환자 혹은 추정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한 달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초강경책을 꺼내들었다. 한국도 아프리카 8개국을 위험 국가로 지정했다. 아프리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럽 국가들은 이미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거나 방역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률은 나라마다 그 상황이 다르지만 WHO는 7% 정도로 보고 있다. 서구 북미 선진국들이 부스터샷을 이유로 백신을 다시 독점하면, 오미크론 이후 또 다른 변이가 어디서 생성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팬데믹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현대 사회의 펜데믹은 “모든 사람이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안전할 때까지 안전한 나라는 없다. 세계 모든 나라가 똑같을 수는 없다. 평등의 기준이 모두 같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존하려면 함께해야 함을 코로나 사태를 통해 배웠다. 가장 쉽게, 가장 빠르게 공존할 수 있는 삶은 ‘나눔’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작은 교회들은 2년여를 견뎌왔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교회가 다시 셧다운되면, 작은 교회들은 더욱 견디기 어려워진다. 중형 교회도 대형 교회도 어렵기는 매한가지 상황이 됐다.

하지만 냉정하게 작은 교회들의 역할을 살펴야 한다. 중형 교회도 대형교회도, 작은 교회들로부터 수평이동으로 인한 교회 유입이 성장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작은 교회가 힘들어지면 조만간 한국 교회도 작은 교회들의 역습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작은 교회들이 견디고 버틸 수 있도록 나눔이 시작되어야 한다. 작은 교회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중형 교회 대형 교회들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 오게 된다.

작은 교회 살리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일을 외면하면, 결국 작은 교회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역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 공존과 생존에 대해,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생태계를 보십시오. 지렁이가 죽으면 지렁이만 죽는 것이 아니라 도미노처럼 생물이 죽다가 결국 사람이 죽게 됩니다. 같이 살아야 합니다. 지방 소도시가 죽는 것은 비단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갑니다. 부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로, 서울로 올라갑니다. 대형 교회가 잘나서 대형 교회가 된 것이 아닙니다. 자꾸 모이니까 대형 교회가 된 것입니다. 샛강이 살아야 합니다. 샛강이 마르면 동강이 마릅니다. 생태학입니다. 모든 교회가 함께 살아야 합니다(<교회를 말하다> 230쪽).”

브라질 아마파 주에 있는 지라웅 경기장은 후반전이 되면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경기장을 이동한다. 최소한 공감하고 공유한다. 함께 경험한다.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서로의 경기장을 각각 경험한다.

지라웅 경기장에서도 승부는 냉정하다. 그래도 그들은 남과 북을, 북과 남을 공유한다.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각 나라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더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나라들이 함께 공존하고 생존하는 방법은 ‘나눔’이다. 네가 안전해야 내가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세대는 더욱더 분명해 질 것이다. 생존은 공존이며 공존하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다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공존하는 방법을 실천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박종순 목사
제자들 교회
<열혈독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