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으로 산다
개념으로 산다

최형만 | 글과길 | 216쪽 | 12,000원

최형만 목사님보다 개그맨 최형만이 필자에게는 더 익숙합니다. 도올 선생의 성대모사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목사로서 도올의 성대모사로 복음을 설교하는 그림을 그리니, 웃음이 나옵니다.

개그맨에서 정규 신학을 공부한 뒤 목사가 되어 부목사로 사역한다는 소개를 보니, 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생꽝에서 인생광으로’의 삶과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의 삶이 만나 좋은 활동을 하는 것 같아, 주의 인도하심의 세계가 신비롭기도 합니다.

<개념으로 산다>는 ‘개그맨의 생각에서 성령께서 열어주시는 생각으로’가 부제입니다. <개념으로 산다>는 개그맨에게 있는 풍성한 자료가 그리스도인에게 여러 각도에서 여러 모양으로 도전을 주는 매우 즐거운 저술입니다.

간략한 독서를 통해, <개념으로 산다>는 ‘개념’보다 ‘공감’에 좀 더 중점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과 공감하고 싶은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공감 능력이 상당이 증진될 것 같은 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하는 기술도 필요한데 <개념으로 산다>는 공감에 좋은 소재들이 풍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가 의도한 대로 ‘성령께서 열어주시는’이라는 것처럼, 탁월한 개방성을 선물할 것 같습니다.

<개념으로 산다>는 16개 주제로 구성하였는데, 인문학적 소재와 저자의 경험이 섞여 있습니다. ‘독서의 파레토 법칙’이나 ‘킬러 컨텐츠’는 독서광의 모습입니다. ‘인생꽝에서 인생광으로’, ‘인생을 낭비한 죄’ 등은 자기 고백적인 글로 보입니다.

<개념으로 산다>는 저자가 어떤 것을 기획하였다기보다, 여러 소재들로 틈틈히 써놓은 글을 묶어서 출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주제에서는 글을 쓰게 된 팁을 제공한 근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글이 상당히 경쾌하여 읽는 사람에게 그 즐거움이 전달되기 때문에, 매우 좋은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분명 이 저술을 읽는 독자는 즐거움 속에서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

동자동 2019 성탄
▲지난 2019년 최형만 당시 전도사가 나눔 행사를 진행하던 모습. ⓒ크투 DB
<개념으로 산다>는 누구나 손에 들고 있으면 읽을 수 있는 좋은 도서입니다. 주제가 각각 다른 옴니버스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볍게 읽으면서 저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공채 개그맨이었다는 실력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각 주제마다 명언을 소개하는 것도 좋은 소재입니다. 주제와 명언과 내용이 연결되며, 마지막에 주제와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생각의 불’로 구도화했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일까? 인생꽝, 우리가 볼 때 잘나가던 개그맨에서 인생광이 되게 한 그 무엇이 아닐까?

개그맨 최형만이 우리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웃음과 즐거움이 인생꽝이고, 목사 최형만이 우리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개념’인데, 그 개념은 인생을 바꾼 그 무엇일 것입니다. <개념으로 산다>를 읽으면서 인생꽝에서 인생광으로 바뀐 그 개념을 만날 수 있다면, 저자가 원하는 선물을 받을 것입니다.

웃기는 개그맨이 글로 생명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글에서 그가 원하는 개념을 본다면 좋은 믿음의 교제가 될 것 같습니다.

목사 최형만의 개념이 도올의 개념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 온 세상에 가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도올 선생보다 ‘쬐금’ 더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저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